안녕하세요,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입니다.
오늘은 4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저희 센터 앞마당과 도로변에 찾아왔던 아찔한 위기, 그리고 이를 극복해낸 따뜻한 기적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기: "40년 된 노후 건물, 눈앞이 깜깜했던 위험 현장"
저희 센터는 1987년에 지어져 올해로 39년째를 맞은 단독주택 건물입니다. 그동안 내외부의 크고 작은 보수공사를 거치며 비교적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봄, 서대문구청 치수과에서 해빙기 하수관로 점검을 하던 중 저희 시설 차량이 상시 주차되어 있던 경계석 주변 노면에 구멍이 나 있고, 그 아래로 지반 침하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점검 담당자는 원인을 찾기 위해 저희 시설 조리실 개수대에 색물을 부어 보았고, 그 물이 침하가 보이는 곳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저희 시설 하수관의 문제로 판단하고 조속히 보수하라며, 구멍 주위에 모래주머니 두 개를 놓고 돌아갔습니다.
겨울철 동결과 해빙이 반복되며 지반이 불안정해진 데다, 노후된 하수관로가 파손되어 모래가 차오르고 하수가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주변의 흙이 쓸려 나가 바닥이 푹 꺼지는 '지반 침하(공동) 현상'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위치였습니다. 송영 차량 승하차를 위해 매일 지나다니는 곳이자, 지역주민들이 오가는 도로와 인접한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불과 하루이틀 전만 해도 보이지 않던 구멍이 생기면서, 이용인과 지역주민이 자칫 대형 발 빠짐이나 낙상 사고를 당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막막했던 막다른 길: "자체 수선 책임과 예산 부족의 이중고"
구청으로부터 센터 측 관로 파손이 원인이므로 수선 책임이 기관에 있다는 안내를 받았을 때, 갑작스러운 예산 소요에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당해 연도 사업 예산이 모두 확정된 상황이라, 상당한 공사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길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서대문구청 생활보장과 장애인지원팀에도 이를 보고하고, 다방면으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발 빠짐 사고를 막기 위해 파손 부위에 모래주머니 두 개를 임시로 올려두고, 이용인들의 승하차를 더욱 조심스럽게 돕는 것뿐이었습니다.
반전의 시작: "서주단협 공문에서 찾은 구원의 빛, 사랑의열매 '열매 SOS 사업'"
반전은 서울시장애인주간보호단기거주시설협회(서주단협)를 통해 받은 사랑의열매 배분사업 안내 메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산 인프라가 취약한 소규모 시설의 재해·재난 및 긴급 개보수를 지원하는 '열매 SOS 사업' 홍보자료였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담당자와 상황을 공유하고, 현장 사진과 경위를 정성껏 담아 사랑의열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보수공사 견적을 받는 과정에서, 공사 부위가 관로와 연결되어 있어 공사 관련 신고가 필요하고 땅을 파기 위한 굴착기 등 장비도 동원해야 해서 생각보다 큰 예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류와 현장을 세심하게 검토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이번 지반 침하를 동절기 여파로 인한 '자연재해'이자 이용자 및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긴급지원 대상'으로 적극 인정해 주셨고, 마침내 총 12,485,000원의 공사비 전액 지원이라는 결정을 내려주셨습니다. 큰 금액을 선뜻 전액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과 연결되었다는 것은 저희에게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서울 사랑의열매] 복지현안 지원사업: 열매 SOS
1. 사업명 : 2026년 신청사업 ‘복지현안 지원사업 : 열매 SOS’
2. 사업목적 : 복지사업을 자유주제 공모형태로 신청 받아 배분하는 사업으로, 화재·붕괴·갑작스러운 사고 등 자연재해 및 사회재난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긴급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3. 사업기간 : 선정 이후 3개월 간 진행 (시작일: 신청일로부터 2주 후 / 종료일: 3개월 후)
4. 사업내용 : 화재·붕괴·갑작스러운 사고 등 자연재해 및 사회재난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긴급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 개인 직접 신청 불가 (기관 신청 가능)
5. 지원금액: 기관 당 최대 2,000만원 이내 ※ 지원금액은 사업의 시급성과 타당성 검토 후 최종 조정됨.
마침내 완성된 모두의 안전: "9월 16일, 안심하고 거니는 보행로로 탈바꿈"
지원이 확정된 후 9월 7일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전기와 가스 등 생활안전과 관련된 선들이 지나는 곳이라, 업체에서는 중장비보다 수작업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배수관로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망가진 배관을 교체해야 했지만, 다행히 기존 관로에 쉽게 연결할 수 있어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덕분에 경비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반을 단단히 다지고, 파손된 노후 하수관을 완전히 교체했으며, 노면 복구와 센터 입구 바닥 방수 공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9월 16일 드디어 완공되었습니다.
이제 저희 이용자분들은 매일 안전한 승하차를 하고, 이 길을 지나는 지역주민들도 발 빠짐 걱정 없이 안심하고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대문구청 치수과의 적시 점검과 소규모 시설의 재해·재난 및 긴급 개보수를 지원하는 '열매 SOS 사업'이 있었기에,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땅속 하수관까지 안전한 시설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마음 졸였던 만큼 감사한 마음이 커서 공사과정을 공유하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이번 공사와 관련해 걱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큰 예산을 지원해주신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다른 어느 곳에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적극 활용하시길 바라며 관련 파일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