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Portulaca oleracea)은 쇠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길가·채소밭·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육질의 식물이다. 온대·열대에 걸쳐 널리 분포하며 인도와 유럽에서는 품종을 개량해 재배하기도 한다. 높이 15-30㎝ 정도이다. 줄기는 적갈색을 띠고 털이 없으며 매끈하다. 밑동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땅을 기거나 비스듬히 서서 자란다. 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마주나거나 어긋나지만 윗부분에서는 돌려나는 것처럼 보인다.
5월부터 노란색 꽃이 가지 끝에 달린다. 꽃잎은 5장이며 꽃자루는 없다. 아침에 피었다가 한낮이 되면 오므라든다. 그늘지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꽃봉오리를 닫는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8월에 익으며 윗부분이 뚜껑처럼 떨어져 나간다. 그 안에 긴 자루가 달린 검은 씨앗이 가득 들어있다. 뿌리는 흰색이나 짓이기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같은 속(屬)에 속하는 식물로는 채송화(P. grandiflora)가 있다.
재배 방법
쇠비름은 한 해 동안 네 번의 세대교체가 가능할 만큼 재생력과 번식력이 뛰어나다. 환경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닫힌꽃가루받이로 자가수정을 하며, 뿌리가 뽑혀도 달린 씨앗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다육질의 특성상 건조에도 강해 한여름에 뽑아 두어도 며칠씩 살아남는다. 그만큼 번식이 왕성해서 농사에서는 골치 아픈 잡초로 간주된다. 특히 참깨에 대해 타감작용이 강하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하거나 씨로 한다. 주로 수분이 많고 거름 지며 산성에 가까운 토양에서 잘 자란다. 햇볕을 좋아해 그늘진 곳에서는 생육이 부진하다. 파종에서 수확까지는 대략 6~8주가 걸린다. 조기수확을 하려면 이른 봄 온상을 씌워 파종한다. 노지에서는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 파종할 수 있다. 잎과 줄기를 잘라내도 계속해서 새줄기가 나오므로 여름내 수확이 가능하다.
약성 및 활용
서양에서는 상추와 더불어 샐러드에 쓰며, 우리나라에서는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소금물에 살짝 데쳐 햇볕에 말려 저장하였다가 겨울철에 나물로 무쳐 먹는다. 주로 생선이나 해조류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인 Omega-3 지방산, 특히 알파리놀렌산이 신선한 잎 100g에 300~400mg이 들어있다. 칼륨도 560mg 정도로 풍부하다. 그 외에 비타민, 마그네슘, 칼슘,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 도파민(dopamine)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전초 말린 것을 마치현이라 하여 주로 임질, 요도염 등 비뇨기과 질환과 종창에 사용한다. 「동의학사전」에서는,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전초를 채취하여 증기에 찌거나 끓는 물에 데쳐서 햇볕에 말린다. 신선한 것을 쓰기도 한다. 맛은 시고 성질은 차다. 심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어혈을 없애고 살충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고 적고 있다.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전초의 알코올 추출액은 대장균, 적리균, 티푸스균에 대한 억균작용이 있다. 임상 연구자료에 의하면 트리코모나스증과 세균성 이질에 치료효과가 뚜렷하다. 칼륨염에 의한 이뇨작용이 있다. 이질, 장염, 세균성 적리에 달여 먹이며 종창, 단독, 옴, 습진 등에 달여 먹거나 씻는다. 또한 산후출혈, 자궁출혈에 주사약으로 만들어 쓴다. 십이지장충증에는 신선한 풀 300g을 달여 먹으면 된다. 벌레독과 뱀 독을 푸는 데에도 쓰이며 여러 가지 곪는 질병과 직장암에 효과가 좋다.’고 적고 있다.
친환경농업에서는 쇠비름을 천연 착색제와 살균, 살충제로 활용하고 있다. 쇠비름에는 베타레인(betalain) 계열의 천연색소인, 붉은색 베타시아닌(betacyanin)과 노란색 베타크산틴(betaxanthin)이 붉은빛 줄기와 노란색 꽃에 들어있다. 이것들은 강력한 산화(노화)방지 및 항돌연변이 특성을 가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생즙을 내거나 주정 또는 물에 우려내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