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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담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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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서봉지맥의 중심에서다.
이명구 추천 0 조회 309 10.05.04 11:5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태행산과 서봉산 종주

봄을 시샘하던 꽃샘추위도 남쪽에서 불어오는 훈풍에 봄눈 녹듯 사라지고 연도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다투어 피어난다. 수원역에서 35번 버스로 도착한 오목천 삼거리. 서둘러 집을 나섰지만 9시가 훌쩍 넘는다. 오목천 교회를 지나면 서부개척시대를 연상하는 도로공사로 어수선 하기 짝이 없다. 실금같이 이어지는 마루금도 방송통신대학교에 내어주고 도로공사가 한창인 43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진행하면 수영 오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병점, 발안”舊 도로 쪽으로 진행한다.

 

왼쪽에“축산과학원”을 지나고, 조금 더 진행하면 도로 왼쪽으로“고금산길”이정표가 나온다. 오른쪽의 너른 구릉지에는 따스한 봄볕에 웃자란 보리들이 푸른 초원을 이루어, 삭막한 들녘에 봄기운을 한 아름 안겨준다. 주유소를 지나며 “한국농업대학”정문을 지난다. 시골마을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어 기안동 일대에 아파트가 숲으로 변하고 오른쪽으로“신일 우남아파트”를 지나면 “동양매직 수원공장”이 나오고, 계속해서 진행하면“화성 공구상가”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약간 오른쪽 “봉담” 방향으로 휘어지는 도로를 따르면 오른쪽에 그림 같은 와우리 교회가 반겨준다. 규모는 작지만 동화의 나라에 들어온 듯, 흰 벽에 그린 창문이 푸른 초원과 어우러지고, 그 뒤편으로 아파트들이 조화를 이룬다. “와우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언덕에 올라서면 “21세기운전학원”자리 잡고 있다.

 

운전학원이 있는 언덕에서 정면으로 마루 금이 아파트로 연결되지만, 아파트 밀집지역의 담장이 가로막아 진행이 어렵다. “임광 그대가” 아파트 진입로를 따라 아파트 정문에서 담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산기슭에 “CJ”공장이 보인다. “CJ”공장 정문을 지나며 왼쪽으로 “쌍용아파트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공사가 중단된 절개지를 올라서면 삼각점이 있는 130봉에 올라서게 된다. 결론적으로 “쌍용아파트 101동” 뒤 절개지 위가 130봉이다.

 

잎도 피지 않은 앙상한 아카시아가 무성한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수원대학으로 가는 길이고, 130봉에서 11시 방향으로 급선회하여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봉담-평택”간 고속도로 공사를 알리는 안내간판이 있다. 주민들의 산책로를 따라 동물이동통로를 설치한 고속도로 위를 지나게 된다. 가파른 절개지를 치고 오르면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운동시설과 정자가 자리 잡고, 제법 가파른 비알 길을 내려서면 이곳에도 도로위에 설치한 동물 이동통로를 만나게 된다.

 

돌탑을 비롯한 조형물들이 설치된 도로 옆에는 흰 천막으로 설치한 배드민턴장이 아름다운 조형물로 자리를 잡고, 이번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에“학촌 유치원”이 있고, 산 정상에는 체육시설과 정자가 있어 주민들을 위해 세심하게 심혈을 기울인 봉담읍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때마침 학촌 유치원생들이 야외학습을 위해 걸어가는 모습은 병아리 꿈나무들의 천진스러운 모습이 앙징스럽기만 하다.

 

산줄기가 단절된 샘골 고개는 동화리에서 분천리로 넘어가는 도로를 확장하며 깊은 절개지로 변하고 건너다보이는 건물이 협성대학교 교정이다. 고개 마루에서 오른쪽으로 100여m 진행하면 협성대학 정문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산 비알을 정지하여 지은 교정이라 경사가 제법 심하여 등줄기에서 비지땀이 흘러내린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생활관까지 올라서면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전망이 좋아 잠시 숨을 고른다.

 

생활관과 종합 실습 동 사이로 육중한 철조망이 틔워진 등산로가 열린다. 공공건물을 지나며 철조망 때문에 등산로 찾기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힘 안들이고 정확하게 찾아가는 마루금이 너무도 신기하기만하다. 나무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학교 교정을 바라보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왼쪽으로 마루 금을 따르면 “정보통신관” 이정표를 지나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의 사면으로 내려다보이는 건물이 장안대학이고 마루금은 왼쪽(남쪽)으로 돌아선다.

 

남쪽으로 뻗어 내린 마루 금. 표고는 낮지만 선명하게 이어지는 지맥이 송림 속으로 열리고, 산책로 수준의 널찍한 등산로가 빠른 발걸음에도 피로를 모르고 경쾌하기만 하다. 오른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 43번 도로와 왕림터널을 빠져나온 고속철도가 신나게 질주한다. 그림 같은 왕림리. 평화로운 농촌에도 개발의 붐이 일어 곳곳에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상가 건물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이곳에도 桑田(상전)이碧海(벽해)로 변하는 天地開闢(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전망대를 출발하여 잠시 후“한양조씨”묘를 지나 그네와 운동시설이 갖추어진 무명봉에 올라선다. “산불 없는 푸른 숲”천만번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글이 아닌가?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숲을 보존하는 올바른 산행문화는 산불조심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안내문을 바라보며 산을 찾는 우리들이 지켜야할 수칙으로 “자나 깨나 불조심”을 외치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운동시설을 내려서면 오른쪽에 전원주택이 나타나고, 아래로 임도가 가로지른다. 오른쪽은 왕림리로 내려서는 길로 전원주택으로 들어서는 도로와 연결되고, 마루금은 왼쪽의 묘지로 올라서서 진행한다. 뚜렷한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면 바윗돌이 널려있는 109봉(삼각점-남양423)에 올라서고, 잠시 후 벌목이 한창인 임도에 내려서는데 이곳이 노리기재이다.

 

노리기재는 도로공사 중 백제유물이 나와 공사가 중단된 곳으로, 화성지방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백제 적석총이라고 한다. 벌거숭이 절개지를 올라“39호 철탑”을 지나 꾸준히 치고 오르면 전망이 트이는 곳에 올라선다. 왼쪽으로 수기리, 보통리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 왕림리와 발안저수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전망대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이 시작되고, 갑자기 돌탑과 벤치가 있는 태봉산(224m)에 올라선다.

 

정상 오르기 직전 지맥이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된 비알을 신바람 나게 내려서면, 태봉산기도원 이정표가 있는 용구리 고개에 도착한다. 시멘트포장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주능선에 올라서면 34번 철탑을 만나고, 158봉을 지나 10여분 거리에 있는 상방산(154m)을 다녀온 뒤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상봉시골밥상 식당을 지나 경부고속철도와 310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마하 제3고가교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올라 능선으로 붙는다.

 

잡목을 헤치며 능선으로 올라서면 왼쪽에 철길을 통과하는 지하통로가 있고, 오른쪽으로 비포장 농로가 이어진다. 왼쪽으로“화성농산”농장을 바라보며 공동묘지를 지나 주능선에 올라서면 왕림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 왼쪽으로 서봉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우마차가 다닐 정도로 널찍한 등산로를 따라 가면 너른 공터에 운동시설과 정자가 있는 둔덕봉에 올라선다. 제법 가파른 비알 길을 15분정도 올라가면 첫 이정표를 만난다. “↑ 서봉산 정상, 약수터, ↓마하리” 오른쪽으로 희미한 오솔길이 있는 삼거리에서 조금 진행하면 “←약수터, ↑서봉산 정상”을 알리는 두 번째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고된 신고식으로 정상을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어느 곳이나 정상은 만만히 볼 것이 아니지만, 서봉산 또한 진땀을 흘린 뒤에야 정상에 올라설 수가 있는데 이곳의 경치가 일품이다. 높이는 비록 250여m에 불과하지만, 서해안을 굽어보며 달리기를 60여 km 길고긴 주능선의 주봉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전망은 애써 찾아온 보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커다란 바위를 돌아 올라간 정상에는 정자가 반겨주고, 2층 누각에 올라서면 발안저수지를 중심으로 발안읍내의 시가지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정남면 문학리에서 시작하여 팔탄면, 봉담면으로 이어지는 서봉산은 화성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으로 멀리서 보면 봉황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산골짜기에는 쉰길 바위가 있을 정도로 산이 높고 골짜기가 깊다. 또한 서봉산 중턱에 작은 암자에 젊은 중이 있어, 인근 마을에 건립을 하던 중에 미모의 여인에 반하여 아가씨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턱걸이 100번을 하기로 약속을 한다. 하지만 100번째에서 기운이 다하여 떨어져 죽으니 그 자리에 생겨난 바위가 쉰길 바위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마루금은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30여 미터 거리에 삼각점(남양438, 1987년 재설)이 있다. 삼각점을 지나면 벤치와 이정표(→해병대아파트 0.5Km, ↖홍승인가고가1.2Km)가 있는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급경사 계단을 내려선다. 안부를 지나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218봉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골프장과 소각장.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우리가 살아가며 공존하게될 산물이 아닌가싶다. 218봉에서 약 100여m 진행하면 직진 길은 희미한 소로 길로 변하고, 마루금은 약간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남쪽으로 남양에서 발안으로 넘어가는 82번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 골프연습장을 내려서면 전원주택이 있고 방정맞게 짖어대는 맹견을 뒤로하고 “고개마루” 식당이 있는 82번 도로로 나오며 오늘의 산행도 마감을 한다. 고개 마루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고, 남양-발안을 운행하는 11번 버스로 향남까지 10여 분이 소요된다. 발안 읍내는 24시 사우나장이 있어 땀에 찌든 때를 씻어내고 수원역까지 편안하게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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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5.04 13:18

    첫댓글 동화리 봉담지구에서 협성대(장안대) 뒷산을 지나 태봉산을 거쳐 서봉산까지의 산행일지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10.05.10 20:16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입니다. 건강하세요^&^

  • 12.12.15 14:38

    좋은 기록물입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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