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께서 오늘도 말씀 안에서 친절히 만나주시고, 은혜와 사랑과 평화를 가득히 내려주시도록 축복합니다.
“그들은 돈을 받아들고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막판에 와서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저 사람들을 온종일 뙤약볕 밑에서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십니까?' 하고 따졌다. 그러자 주인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보고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오? 당신은 나와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마태 20:11-15)
1. 인간의 계산은 서로 주고받기 식입니다.
어느 날 아들이 엄마에게 용돈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집안청소 3,000원+아빠구두닦이 3,000원+식탁정리 3,000원+어항청소 3,000원+심부름 3,000원, 합계 15,000원”을 청구했습니다.
청구서를 받은 엄마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답을 보냈습니다.
“너를 배 아프고 고통 받으며 낳아 준 것 공짜+너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온 것 공짜+너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비오는 날 우산 가져다 준 것 공짜+너 배고프다고 할 때 간식거리 만들어 먹여준 것 공짜+너 몸 아프고 열날 때 병원 데리고 가서 치료 받게 한 것 공짜+너 여태까지 키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준 준 것 공짜, 합계 무조건 공짜”라고 답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부모와 자식 간의 계산방식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과 인간과의 계산방식의 예시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공기, 물, 일용할 양식 등을 공짜로 마시고 먹게 하십니다.
우리를 택하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고 자녀로 삼으시는 등 은혜를 공짜로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에 대하여 우리에게 어떤 대가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혜를 ‘값없이 주시는 선물’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실상은 위 예화의 내용과는 달리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도 대가를 바랍니다.
자신들이 늙게 되면 자식들이 부모를 도와주고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들은 ‘낳아놓았으면 독립할 때까지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부모들은 ‘길러주었으니 효도를 받아야한다’고 요구하니 종종 갈등 아닌 갈등을 빚는 것입니다.
물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 것은 인륜적 도리로서도 당연한 일이지만, 자식을 기르면서까지 대가를 바라는 인간의 마음은 하느님의 은혜와는 많이 다르고 계산적입니다.
배신자라는 말이 왜 생겼습니까?
은혜나 도움을 받은 사람이 받은 만큼, 바라는 만큼, 그것을 갚지 않을 때 ‘배신자’라 하고 ‘배은망덕’ 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신자는 관계없는 사람들, 은혜나 도움을 준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 밥을 한 번 사주면, 그도 나에게 한 번은 밥을 사야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1시간 일했으면 1시간 삯을 받고, 10시간 일했으면 10시간 삯을 받고, 특근을 했으면 특근수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정한 계산방식이요 경제정의입니다.
어쩌다 봉사 한번 하고서도 알아주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섭섭해 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다분히 계산적입니다.
그러니 오늘 성경에서 이른 아침, 9시, 12시, 오후 3시부터 나와 땡볕에서 일한 사람들이, 오후 5시에 나와서 1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과 동일한 품삯을 지급받는 계산방식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인과 정한 계약과는 상관없이, 일찍 온 사람에게나 늦게 온 사람에게나 동일하게 임금을 지급하는 주인의 처사가 못마땅하여 투덜거린 것입니다.
아마 일을 더하고도 더 받지 못해서 약이 오른 것보다, 일을 적게 하고도 많이 받는 사람들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심이 더 작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계산방식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2. 하느님의 계산은 값없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주인(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오? 당신은 나와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오?”(마태 20:13-15)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돕기 위한 일꾼들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먼저 부름을 받은 사람도 있고 나중에 부름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땡볕에서 일한 농부에게 자신을 맞추기 때문에, 주인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투덜거리고 불평하지만, 오후 늦은 5시부터 나와서 1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농부에게 자신을 맞추어 보면, 주인의 행위는 큰 자비요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건, 우리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한 일이건,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계산방식대로 임금(은혜)을 지급하신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하느님의 계산방식을 믿고 불평하지 말며 기꺼이 순종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믿고 순종하고 감사하는 이것이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그러면 사람의 계산방식으로 산출할 수 없는 값없는 은혜를 하느님께서 풍성히 내리실 것입니다.
전재식․사무엘 신부
첫댓글 주님, 제가 받을 계산만 하고 받으려고만 하지 말게 하시옵고 작은것에도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며 주님께 순종하며 기다리는 신자가 될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비가 많이 내리는 아침이네요~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오늘도 좋은 말씀 주신 주님과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주시는 계산 방식에 불평 불만하는것이 아닌 감사하며
순종하는 주님에 일꾼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아멘
주님은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베푸십니다. 우리가 늘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감사하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아멘.
인간의 계산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계산방식을 믿고 순종하며 살아 가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주님! 항상 감사하는 마음 잊지않고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