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작년 10월 29일, 구미의 한 초등학교 학예회장에서 색소폰 선율이 가을의 마지막 자락을 타고 학부모님들의 가슴속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이날 색소폰의 연주자는 바로 형남초등학교의 김영근 교장 선생님이셨습니다. 애초 예정에 없던 일이라 학예회에 왔던 학부모들은 교장 선생님의 깜짝 이벤트에 어리둥절했으나, 이내 찬바람을 금방이라도 녹여 버릴 듯한 뜨거운 박수소리로 행사장을 가득 채워 버렸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님께 길고 지루한 인사말대신 당신께서 준비하신 아름다운 선물을 드리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학부모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그 깜짝 이벤트는 교장 선생님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젊은이와 늙은이의 차이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영원히 젊은이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늙은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일 년 평균, 사이버연수 300시간이 넘으시고, 10여 명의 교사들의 각종 연구대회를 꼼꼼히 지도하시면서도, 평일 저녁 시간이면, 악기?시문학?사진 등 하루 24시간을 48시간으로 만들어 쓰시는 김영근 교장선생님!
내년 2월 말, 비록 정년을 앞두시긴 하셨지만, 그 누구보다 젊게 사시는 분이십니다! 젊은이로 사는 ‘배움의 샘물’을 오늘도 찾고 계실 그분을 떠올리면 어느 광고의 카피가 생각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