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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유적연구회 김헌곤 목사가 <한국교회 순교자 열전>을 펴냈다.
이 책은 김헌곤 목사가 전국 집단 순교지 17군데를 답사하며 그간의 순교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임종헌, 주기철 목사 등 한국교회 초기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까지 순교한 55인과 염산교회, 병촌교회 등 집단 순교지 17곳의 순교 역사를 담았다. 이에 본지는 순교역사를 연재하므로 순교정신으로 코로나시국의 예배회복과 부흥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집단순교지(1): 23인을 일본 군인들이 계획적으로 살인한, 화성 제암리교회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소재하는 제암리교회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전도를 받은 안종후 권사가 1905년 8월 5일 집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가던 당시 제암리교회 교인들과 주민들은 장날이었던 3월 31일에 발안 장터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다.
장터에 모인 천여 명이 만세 운동에 참여하자 이에 당황한 일본 경찰은 위협 사격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고 주도자를 체포했다. 격분한 시위 군중은 일본인 가옥과 학교를 파손하고, 이튿날부터 밤마다 산에서 봉화를 올리고 만세 시위를 이어간다. 4월 3일에는 수촌리 주민들이 주동이 되어 우정면과 장안면 면사무소를 부수고 주재소를 불태웠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경찰은 4월 5일 새벽 수촌리를 급습하여 38세대의 민가에 불을 질러 주민들을 학살했다. 후에 이 사건은 ‘수촌리 학살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1919년 폐회가 된 제암리교회
일본은 제암리 남자 주민들을 제거하려고 계획을 세운다. 사실, 제암리교회에는 독립운동가 홍원식이 권사로 있으면서 비밀 조직을 결성하여 항일 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일본 경찰은 제암리교회 담임 목회자 김교철 전도사를 구속해 놓고, 4월 15일 화요일에 일본 보병 79연대 소속 육군 중위 아리타 도시오(有田俊夫)가 이끄는 헌병들을 앞세워 제암리와 고주리의 기독교 신자 15세 이상의 남자들을 제암리교회에 모이라고 했다.
일본군은 4월 5일 수촌리 주민들에게 행한 만행에 대해 사과할 것처럼 유인하여 제암리와 주민들을 교회 안에 모이도록 한 후 주민 명단과 얼굴을 일일이 대조하였다. 전동례(1919년에 23세) 권사에 따르면 “확인이 끝나자 교회당 문을 걸어 잠그고 짚더미를 던지고 기름을 끼얹은 후에 불을 질렀다.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에게는 무차별 사격을 가했으며 남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여인 2명의 목을 베었고 제암리 마을 33가구에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증언한다.
숨진 사람은 이장 안종후 권사를 비롯하여 남자 21명, 여자 2명이다. 이때 천도교 교인 김성렬 등 남자 6명도 같이 학살당했다. 모두 29명이다. 일본 측 자료를 봐도 4월 2일부터 14일까지 8개면 29개 마을에서 소실된 가옥이 348호, 사망자 46명, 부상자 26명, 검거인원 442명에 달했다.
현재 화성 제암리교회
4월 17일 의료선교사 스코필드 박사가 와서 유골들을 수습해서 향남면 공동묘지 입구에 안장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참사 현장을 돌아보고 보고서를 작성해 미국으로 보냈다.
스코필드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과 함께 34번째 민족대표로 국립 서울 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스코필드 박사의 공훈을 기려 1968년 건국 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스코필드는 일본 헌병 몰래 현장 사진을 찍어 미국으로 보내 일제의 야만 행위를 국제사회에 알렸다.
뉴욕 타임스의 1919년 4월 17일 자 기사는 임시정부인 ‘한성 정부 수립’ 소식을 알렸고 한국인의 만세 시위를 ‘평화 시위’, ‘평화 혁명’이라 불렀다. 4월 24일 자 기사에서는 “일본군은 서울 동남방 45마일의 촌락에서 남성 기독교인을 교회에 모이게 한 후 총살하고 대검으로 찔러 무참히 죽였다. 일본군은 만행 후 그 마을의 교회와 그 밖의 건물들을 불태워 없앴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7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군인과 경찰을 동원한 그 기획 살인 사건을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 결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간교한 입술로 지워 낼 수 없는 그들의 잔악함이다. 학살당한 교인은 안경순, 안관순, 안명순, 안무순, 안봉순, 안상용, 안유순, 안정옥, 안종락 권사, 안종린, 안종엽, 안종후 권사, 안진순, 안필순 조경칠, 홍순진, 강태성, 강태성 부인 김씨, 김덕용, 김정헌, 홍원식 권사, 홍원식 권사 부인 김씨, 차희직 모두 23명은 국가 유공자로 선정되어 건국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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