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인교포 청년 김하진 (Anthony Kim) 군의 감격스러운 PGA 첫우승 중계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아직 22세의 어린 나이에 빛나는 성과를 일구어낸 김군의 뛰어난 탈렌트와 노력, 그리고 꿋꿋이 밀고나가는 그 정신력, 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 아담한 몸매 어디서 그런 힘이 뿜어 나오나? 아직 어린 나이라서 혹시 마지막날의 스트레스에 스스로 무너질가 조바심을 했지만 장하게도 그는 잘 버텼고, 넉넉한 웃음도 잃지 않는 여유마저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입술은 말라들어갔을 것이며, 속마음이야 오죽 콩닥콩닥 뛰지 않았겠나.
마지막 홀속으로 공이 굴러들어가는 순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내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것은 또 왠일인가? 경상도 산골에서 어제 처음으로 서울구경 온 시골 청년같은 그 순박함이 최경주 선수의 질그릇과 같은 투박함과 잘 어울리는 콤비가 될것을 믿는다. 기름집 됫박과 같이 빤질거리는 Paula Creamer나 그밖의 미국 또레와 달라서 좋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말도 잘 한다고 들었고, 그 가정의 분위기와 자라난 배경이 안봐도 비데오라더니 너무나 친숙하고 정겹다.
"I'm a little bit numb right now, but that walk up to the 18th hole was the best feeling of my entire life." 지가 몇년 살았다고 entire life 를 얘기한담? 그러나 저러나,
김하진, 너 앞으로 잘 해야 해. 돈과 명예를 얻게되더라도 건방지면 안된다. 처음처럼 나가는거야. 알았지?
첫댓글 김하진이 앤서니 김인가? 대단한 청년이야!
이 친구가 아직 어리고 약간 건방끼가 있다는구만. 그래도 이제부터 오히려 머리를 숙이고 성숙해지면 큰 그릇될거요. 그 아버지는 한약재료상을 하는 사람인데 처음에는 너무 아들을 들들볶았는데, 주위에서 이제는 애비가 손을 떼라고 하여 그렇게 했더니, 성적이 쑥쑥 올라갔다네요. LPGA에만 Kim, Kim, Kim 했는데, 이제 PGA에도 Kim 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