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현장 발령을 받고 부산으로 2월 말경에 오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같이 생활할때는 마눌과 두 아들에게 잘 하지못하는 남편이고 아빠 였지만 가족과 이
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니 항상 가족 생각만 나더군요.
그때는 카페활동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정말 외롭고 쓸쓸하게 보냈습니다.
현장이 위치한 좌천역 뒤 에서 부터 가구거리를 지나 영화 "친구"를 찍었다는 극장을 거쳐 숙
소인 경남아파트 까지 약 20여분을 걸어다니며 밥이나 술한잔 할만한 장소도 없음을 한탄하
며 숙소에서 TV를 3,4시까지 보며 혼자 외로이 고독에 몸부림을 치며 2달여를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5월초 그날도 쓸쓸하게 숙소를 향해 가던 중 신문을 사기위해 평소와 다르게 숙소
인 경남 아파트 앞으로 지나다가 우연히 한 BAR를 보게되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맥주 한 두병 마실때도 있었고 평소에는 지갑의 압박으로 인하여 자제하던 양주를
시켜 키핑을 시키며 사장님과 바텐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쓸쓸함을 이겨나가고 있었습니
다.
물론 장사하시는 분의 입장에서는 손님으로 상대하시는 것 일 수 도 있겠지만 제가 회사일이
아니고 타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기쁨이 그렇게 크다는 것을 그때 다시금 느꼈습니다.
얼마 후 한숲님의 번개때 보신 째보님이 현장으로 발령을 받고 같이 숙소 생활을 하게 되어
저의 고독은 어느 정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제가 외롭게 생활하지 말라고 정말 좋은 후배님을 보내 주신것 같았습니다.
부산 태생인 째보님을 앞에 세우고 어제는 거기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카페에 소개된 맛집
들과 째보님이 알려주시는 장소등으로 돌아 다니며 역시 내가 회사 생활을 잘해서 좋은 후배
가 있구나 하고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후배님덕에 제 지갑은 찢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째보님 식구들이 수원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 저를 배신하고 숙소에서 나
가 가족의 품으로 들어 갔습니다.
배신감에 또한 저를 다시금 찾아오는 외로움에 떨고 있을 7월
오늘 카페에 등록하신 어부바님이 부산으로 오셨습니다.
어부바님은 전 현장에서 째보님과 같이 근무했던 회사 후배 (째보님과 어부바님은 동기) 입니
다.
4월말 회사 사정으로 어부바님은 타 회사로 이동을 하였는데 제 사정을 하늘이 아시고 다시
금 좋은 후배를 보내 주셨구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달라 약속을 서로 맞추기가 어려워 몇 번 만나지를 못하였습니다.
물론 오늘 소개하는 블루스타 (BLUE STAR)에는 한 번 가서 사장님과 인사는 나누었습니다.
그날 어부바님이 아주 아주 겁나는 소리를 합니다.
자신은 양주 매니아라고 하네요
그것도 조니워커 블루가 좋다나요
저는 소주가 제일 좋아서 후배님들 소주 밖에 못 사줬는데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블루
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숨소리도 못내고 두려움에 떨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때 예쁘고 사랑스러운 어부바님이 이렇게 이야기 하네요
" 형 두달있다가 제가 좋은 술 대접할께요 " 라고요
저는 기쁨에 계속 맥주만 주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날이 바로 어제가 되었습니다.
째보님, 어부바님하고 송원횟집을 같이 갈려고 하였으나 어부바님이 다른 약속이 있어 째보
님하고 둘이서만 송원횟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째보님과 둘이서 배가 터지게 먹고 있느데 어부바님 전화 하십니다.
"형 저녁만 먹고 갈께요"
"어여와"
"거기는 모르니까 형님 숙소 근처에서 봐요"
"그래"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날이 오늘이라는 것을
숙소에 도착하고 째보님 집에 차를 두고 온다고 하고 갔는데 며칠간 지은 죄때문에 제수씨한
테 체포당하여 오지를 못하네요
이런 불쌍한 녀석......
가족과 떨어져 있어 쓸쓸하고 고독하다고 외치면서도 먹고 마실때는 이렇게 좋을수가~~
저도 나쁜 놈입니다.
9시경 BAR에 왔다는 연락을 받고 숙소에서 나와 어부바님과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할려고 하
였는데 너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어부바님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 블루 주세요"
사장님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블루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블루는 미리 예약 하셔야 되는데"
허거덕
저 속으로 생각합니다.
'진정 그날이 오늘인데 하늘이 나를 시험하시는구나'
그러자 어부바님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연락 미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로얄살루트 **년 주세요"
저도 별로 양주는 좋아하지 않지만 저를 생각하는 후배의 마음에 기뻐 어쩔줄 모릅니다.
제가 회사 생활 잘한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니 12시네요
반 조금 더 먹은 것 같습니다.
당근 키핑시켜 놓았습니다.
시간 될때 누구랑 같이 마셔야 되는데 (누굴까요? 그사람이)
어제 제가 방문한 블루스타 (BLUE STAR)를 소개하여야 되는데 방문하게된 동기를 이야기
하다 보니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어제 저를 생각해준 어부바님에게 너무 감동먹어서 실질적인 내부배경등과 전화번호, 가격등
은 생각도 못하였습니다.
다음에 첨부하여 올리겠습니다.
우선 어부바님 주문하니 이 망토를 휘날리며 멋진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망토를 벗기니 진실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진짜 병이 멋있습니다.
(실은 사장님이 가져 오시면서 망토를 벗기시어 이놈 먼저 찍고 망토를 다시 입히고 위에놈을
찍었습니다.)
BAR에 가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아래 녀석들
(요녀석들과 맥주를 먹으면 저렴한 가격에 즐길수 있죠)
그리고 과일
제가 좋아하는 햄치즈
(보통 다른 BAR에서는 햄과 치즈만 주는데 햄, 치즈, 과자, 생오이, 오이 피클 이렇게 다섯놈
들을 5겹으로다가 같이 먹으면 아주 맛이 있습니다. 인천에서 다녔던 BAR에 이녀석들을 추
천하였더니 반응이 좋다고 하네요)
블루스타 (BLUE STAR)를 취하고 싶어요에 올리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좋은 후배님들 덕
에 기회를 가기게 되었네요
BAR에서는 혼자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잔 하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쓸쓸함을 느낄때
문득 그사람이 생각날때
맥주나 칵테일 한잔 어떠십니까
(위의 사진을 보시고 저를 나무라지 마세요.
정말로 좋은 후배가 형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주세요)
정말 기분좋은 일요일 이었습니다.
저의 여덟번째 맛집기행이었습니다.
첫댓글 허허~ 양준 안 묵어 밧는디 휴~
조니워커 블루가 좋다고 하시더니, 술은 로얄살루트이군요... 비쌀텐데....
좋은 후배 두셨군요..^^ 저두 소주, 맥주 체질이라 양주 마실 기회가 별로 없네요
벌써루 8번째 맛집후기가 올라왔네요~ *^^* 무료한 오후시간에 좋은 이야기 읽은 듯.. ^^ 사설 좋은걸요~ ^^ 이야.. 좋으셨겠어요~~ 멋진 후배님~~^O^
저여저여....저두..양주..조아라..하는뎅... 저..데리고..가주세여..ㅋㅋㅋ
로얄살루트...........바에서 마시믄...디개..비싼뎅....^^
양과장님! 혹시 키핑할 때 어떤 이름으로 키핑하시나요.....^^;;;
제가 없으면 절대 안줍니다. 돈낸 후배놈이 와도...............
거짓말하지마.(고독) 나도 가고 싶었는데 마누라님때문에 흐흐흫
로얄샬롯... 울집에선 빨간망토 입고 있던데... 빈병입니다...^^
ㅋㅋㅋ....난 말못해///...내가까이 샬루트..하나가 숨어 있는디..ㅋㅋ
시바스 밸로 맛없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