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까치 윤말선
아지랑이 아롱아롱 아름다운 꽃 피어나는 봄날
까치 한쌍 검정 치마 흰 저고리 걸치고 하늘을 날며 정찰한다.
어느 나무 어느 곳에 새집을 지어 가정을 꾸밀 것인가를
아담한 나뭇가지를 발견 한 듯 재목을 물어 한층 한층 이리저리 엮어 쌓아 올린다.
천적들을 경계하는 듯 두리번거리며 땀을 흘린다.
둥지를 만들어 짝짓기하여 알을 낳아 품어 예쁜 새끼 키우며행복한 가정을 꾸미고자 정성 들여 집을 엮는다.
3.체리꽃 윤말선
뽀송뽀송 솜처럼 하얗게 얇게 피어오른다. 꽃잎 사이사이 파란 잎이 돋아나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그 나무 심은 임은 볼 수 없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하얗게 피어나는 체리꽃을 보면 내 마음을 슬프게 한다.
벌 나비도 내 마음을 아는지 윙윙 나풀나풀 춤추는 듯 내 마음을 달래어 준다.
혼자 보기 아까워 예쁜 접시에 담아 은하수 강 돛단배에 실어 보내고 싶구나.
4.아버지의 바위 윤말선
수평선 저 멀리 안갯속에 보이지 않는 독도
그래도 혹 보이려나 눈 비비며 바라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맑은 날 에메랄드빛 바다는 푸른 물결 헤치며 배가 지나가면 하얀 물거품은 더욱 아버지를 그립게 만든다.
시집 보낸 딸 그리워하며 너럭바위에 앉아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시던 아버지
아버지 떠나신 후 너럭바위만 홀로 딸을 그리워하고 있는 듯 내 마음만 애달프게 흐르는구나.
5.할아버지 윤 말선
할아버지 위독한 소식을 듣고 손자 손녀가 호스 피스 병동으로 달러갔다
어떻게 하면 할아버지께 잘 해드려야 하는지 여위고 여윈 팔,다리에 영양크림을 범벅이 되게 발라드리니
할아버지는 멀리가서 과자도사고 장난감도 살돈 벌어 오겠다고 찾지말라고 당부를하니 손자,손녀는 예하고 대답을 한다
얼마후 할아버지는 떠나셨다 손자손녀는 몆 칠을 손 곱아 기다리며 할아버지가 오시질 안하니
손자손녀는엄마 에게 할아버지 침대차 태워 어디까지 모셔다 드렸느냐고 묻는다
할아버지는거짓말 을 안 하니까 꼭 오신다고 믿는다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색종이로 배를 만들어 산기슭 으로 흐르는 삼도천 에 띄워 보내고 싶구나
6.일본 여행 윤말선
아침 안개를 헤치고 구름 위로 걸어서 간다. 공항 가기도 전에 여행용 가방이 고장 났다
아뿔싸 이걸 어째 우리 간식 넣은 가방 끈으로 찡 찡 동여매어 무사히 호텔 도착 짐을 풀었다
새로 가방을 구입하고 동여맨 가방은 헌 신짝 버리는 듯 버렸다
휘황찬란한 가로등이 춤추는 이국의 정취를 맛보며 무작정 밤거리를 걸었다.
어리둥절 몆 시간을 걷다가 피곤이 몰려와 호텔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명암 꺼내어 길가는 분에게 손짓과 발짓으로 물어봐도 모른다고 손을 내 젓는다.
사거리 좌회전 우회전 몆 바퀴 돌아봐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잡아 호텔 명함을 보여줘서 가볍게 도착하니 안도의 숨이 흘러나온다.
7. 송백지
하얀 물, 안개가 날개를 펴서 윤슬을 만들어 호수를 아름답게 덮는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잡일 듯 외로운 나의 마음을 흔들며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주위 나무숲들 이미 삼켜버리고 아침 햇살은 얼른 따라오라고 날갯짓하고 있구나!.
8. 갓바위(석조여래좌상)
나뭇잎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모진 비바람에 몸부림치며 봄을 기다렷다
파릇파릇한 새싹들 얼굴을 내밀고 시냇물 졸졸 흐르는 계곡
울창한 숲길을 봇짐 지고 땀 훔치며 돌계단 오르는 중생들
밤이면 연등으로 물든 불빛 그 아름다운 불빛 속에서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108 염주 목에 걸고 갓바위 부처님께 정성 들여 두 손 모아 소원을 빌고 빈다.
9.신비의 섬 독도
수평선 멀리 자존심과 역사가 숨 쉬는 동쪽 끝자락 독도
에메랄드빛 푸른 파도 헤치고 하얀 물거품을 가로지르며 다가선 신비의 섬 독도
생태계 천연기념물 아름다운 섬의 가치를 느끼며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사무쳐
갈매기 훨훨 날갯짓하며 끼룩끼룩 인사를 나누는 외로운 섬 하나
세상 파도 부딪치며 꿋꿋이 지켜 온 자존심 영원히 동해를 지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