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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입시에 실패한 나는 재수 공부를 위해 집을 떠나 외가에서 살게 되었다. 자취를 할 정도로 돈이 많지 않은 우리 부모님께서는, 몇 개월 전 돌아가신 조모님의 집에서 내가 자취하도록 꾀하신 것이다.
'그렇긴 해도 몇 달 간 아무도 살지 않아서 그런지, 먼지가 많이 쌓였는걸….이런, 조모님의 물건들도 정리하지 않았잖아!'
집 안은 아침 안개가 낀 듯 흐릿했고 선반과 책장, 옷장에는 조모님의 물건들이 먼지로 덮여 있었다. 단 하나를 제외하고는.
'응…? 뭐지 이건? 묘하게 깨끗한걸….'
뒤집힌 액자를 집어 올려 보니 앞면에는 먼지가 수북했다. 묘한 위화감을 뒤로 한 채 입으로 한 번 후, 하고 불어보니 젊은 여성의 사진이 나왔다.
'누굴까? 흐음…. 어머니를 묘하게 닮았으니까, 외가쪽 사람인가? 어쩌면 외할머니일지도!'
흑백으로 찍힌 그 사진은 기묘했다. 일단 버릴 물건으로 분류하려던 순간,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며 제자리에 놓았다.
'아니야, 이런 걸 함부로 버리면 귀신에 씌는 게 무서운 이야기의 정석이지! 믿지는 않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어.'
조모님 집은 방이 두 개 있다. 홀로 살게 되신 후로 한 방은 침실, 남은 방은 창고 겸 서재로 쓰신 듯 하다.
우선 침실에 있던 조모님의 물건들은 대부분 내가 쓰거나 부모님 댁으로 보냈고, 서재의 책들은 우선 정리하지 않은 채로 두었다. 그 날 저녁은 근처의 편의점 도시락이었다.
#1
이 아파트는 낡았다.
5층짜리 아파트.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릴 적과 변한 게 없다. 그건 길 건너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이다. 밤이 되면 음산한 기운이 피부를 찌르는 그곳은 교사만이 묘하게 빛을 내는 느낌마저 옛날과 같았다. 그래서 나는 해가 지면 창문을 닫고 그 근처의 슈퍼를 이용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은 학교 근처가 '더' 음산하기 때문이지, 절대로 아파트 단지가 '덜' 음산하지는 않다. 이곳 주민들은 노인분들이 많기 때문에 날이 저물면 거리에는 인기척이 사라진다. 따라서 나도 자연스레 밤에는 집 밖으로 나가길 꺼린다. 그러나 그날 밤만은 달랐다.
복도의 전등은 낡을대로 낡아 사람이 지나가도 불이 켜지지 않는다. 층계 구석에 쳐진 거미줄에는 지네 같은 곤충들이 화석처럼 장식되어 있다. 1층인 나로서는 마주할 일이 없지만, 그보다 위에 사는 사람들은 밤에 그곳을 지날 때 과연 어떤 느낌일까….
식재가 다 떨어진 사실을 밤이 돼서야 깨달은 나는 한숨을 쉬며 현관문을 열었다.
"우…우아아아아아악!!"
문을 여니 그 앞에는 중년의 마른 남자가 계단 위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무언가에 씐 듯 하였다.
"저…저기…. 위, 윗층에 사시는 분이신가요…?"
냉정함을 되찾으며 그에게 물어보았으나, 그에게는 나의 말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 듯 계속 계단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 아아! 계단 위에 뭔가 있는 거군요!"
나는 불쾌함을 누르고 손에 고인 식은땀을 바지에 닦으며 계단 위를 과장되게 돌아보았으나 당연스럽게도 그곳에는 거미줄과 켜지지 않는 전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남성 쪽을 보니,
"…!!!"
고개만을 내 쪽으로 돌린 채 새까만 배경과 대조되는 새하얀 흰자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겁에 질린 나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갔다.
'뭐야, 뭐야, 뭐야 저건…!!! 저래선 마치……!!!!"
마치, 그 다음으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눈을 꽉 감고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한 후 겨우 멈춰 눈을 살짝 떠보니 다른 아파트 단지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사람이 다니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는 최대한 숨을 고르고 편의점이 있는 오른쪽으로 돌았다. 그 순간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혔다.
"아, 죄송합니다."
나는 바로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어째서인지 그의 얼굴을 보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뇨, 별 말씀을."
중년 남성의 목소리. 현관문을 열었을 때 마주쳤던 그 남성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저 그가 그 자리를 뜰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들면 아마 내가 생각하는 그 모습, 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는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내가 달려왔던 방향으로 다시 걸어갔다. 아마도 내 아파트로 돌아가는 거겠지…. 나는 발자국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 나는 천천히 허리를 세웠다. 휴대전화를 보니 아직 7시였다.
'심야도 아닌데 귀신이 나올 리가 없잖아…. 분명 그냥 기분 탓이겠지…. 오늘은 저녁을 먹고 곧장 자야겠군…."
한 끼에 필요한 재료만 사고 편의점을 나올 때, 나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문을 잠그고 나왔던가? …아니! 나는 놀란 나머지 문을 잠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분명히 나는 겁에 질려 문을 잠그지 않은 채 도망쳤어! 아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이러면 도둑에게 집을 뒤져 달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잖은가!! …아니, 지금은 도둑이 문제가 아니야! 그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 지도 몰라!! 방금 그 아저씨!!'
공포를 가까스로 억누르며 나는 집을 향해 달렸다. 불이 켜진 채인 집 안은 밖에서 보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섰을 때, 중년 남성의 모습은 없었다. 나의 불안은 점점 심화되었다.
'어쩌지…. 이웃에게 도움을…. 아니야,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할 텐가! 만약 그렇게 설득했다 해도 집 안에 아무도 없으면 이상한 눈으로만 보이게 될 것이다! 괜찮아, 아무도 없어! 들어왔다 해도 불법침입으로 신고하면 그만일 걸! 그래, 아무것도 두려울 건 없어. 그 남자의 눈알이 뒤집혀 있던 것도 분명 정신병이나 그런 것임에 분명해!'
생각과는 반대로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붙잡았다. 이 낡은 철문은 아직도 문고리를 돌리고 여는 형식인데, 유비쿼터스의 영향인지 그냥 낡아서인지 돌리지 않고도 문은 열 수 있다. 나는 문 뒤에 숨은 채 조금씩 문을 열었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을 내밀어 집 안을 훔쳐 보았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켜둔 채로 나갔던 TV. 채널도 변하지 않았고 리모컨도 그 자리에 있었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신발장에는 내 신발 밖에 없었고, 방바닥에는 흙 같은 것도 없었다.
"…휴우~"
나는 겨우 안도의 숨을 쉰 채 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게 무슨 재난인지….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겠어…. 설마 그런 무서운 녀석이 이 동네에 있을 줄이야…."
앞으로는 저녁을 굶는 일이 있어도 밤에는 밖에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부엌의 불을 켰다.
그 때, 창 밖에서 차가 지나간 듯 불이 번쩍이더니 베란다 창문 위쪽에서 사람의 다리처럼 생긴 그림자가 쑥 올라갔다. 벽을 타고 윗층을 올라가는 듯한 그 모습에 나는 기절할 뻔했다. 이사온 첫 날, 청소를 마친 후 잠가 놓았던 베란다 창문은 지금 잠겨 있지 않았다.
#2
인생 최악의 경험을 겪은 뒤로 나는 4시부터 모든 문을 잠그고 5시에는 잠을 청한다. 처음에는 저녁을 먹기 위해 깨어있었으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나 베란다의 반투명 유리에까지 보이는 사람의 실루엣은 나에게는 거대한 공포로 다가왔다. 한 번은 경찰에 상담해 보았으나 상당히 실력이 있다는 정신병원만 소개받았다. 결국, 최고의 해결책은 내가 '그것' 을 마주치지 않도록 한밤중의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생활을 할 수 없는 최악의 때가 찾아왔다.
"어휴~ 우리 아들, 고생이 많지?"
"아뇨,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설 연휴.
"재수라, 힘든 선택이었겠구나."
"아뇨, 당연한 걸요. 형누나들에 비해 제가 노력을 안 한 대가죠."
"무쓴 쏘릴! 너 정도면 충분해! 쑤도꿘이 어디냐! 딴 애들은 거길 못 가써 으안달인데!!"
"형님, 오시기 전에 한 잔 하셨습니까?"
어째서인지 이 집으로 온 가족과 친척들. 재수생인 내가 먼 길을 걷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란다.
'나로서는 가능한 먼 곳까지 가고 싶지만 말이지….'
내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객들은 서로 떠들기 시작한다.
"요새 강성이 그 녀석이 말이지~"
"아유~ 요새 한의학과가 그렇게~"
"걔 지 동생이랑 같이 졸업한디~"
"어우, 우째?"
"아, 글쎄, 교수랑 문제 일으켜서~"
입을 열면 남 험담. 이래서 내가 가족들이나 친척들을 좋아할 수 없는 것이다. 서울대에서 반수해 대전에서 한의학을 공부하기로 한 강성이형. 나는 그런 사촌형이 대견스러웠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명문대를 포기한 형이 다른 친족들에게는 아니꼬웠다보다. 토가 나온다.
시간은, 아직 4시.
"…해서 말이지. 아유? 아유, 어딜 가누?"
"하하, 잠시 산책이요. 곧 돌아올 거예요."
"그려? 그래서, 가가 뭐라고 했냐면~"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닫고 뒷산을 향해 뛰어간다. 아직 5시도 안 됐을 텐데 벌써 날이 어둡다. 아마도 내 생각보다 겨울은 밤이 빠른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집에는 돌아가기 싫어 정말로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아~ 여기는 그 공원인가. 옛날에 비해 텅텅 빈 느낌인걸…. 옛날부터 이런 느낌이었나? 아, 이쪽은 전혀 변하질 않았네. 분명히 여기로 나가면…."
그렇게 골목을 돌아다니니 당연하게도 옛 초등학교를 마주하게 되었다.
'어릴 때 다녔단 초등학교…. 한 번 들러 볼까.'
돌연, 그런 생각이 떠올라 가장 가까운 대문쪽을 향해 걸어갔다. 큰 철 문 가운데에 다시 작은 문이 있었는데, 그 작은 문만이 나를 부르는 것처럼 열려 있었다. 나는 왠지 모르게 큼직큼직한 동작으로 문을 넘었다. 교사는 옛날과 다름없는 벽돌로 된 외벽과 반투명 유리인 창문이었다. 그러나 그 유리창은 바깥에서 비춰지는 빛으로는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꼭 안에서 누군가 램프를 켜고 있듯 밝았고, 주변에서는 마치 차단된 것처럼 적막이 흘렀다. 내 몸은 무언가에 안긴 듯 꼼짝할 수 없었다.
나는 겁에 질린 채로 손끝과 발끝에서부터 힘을 주어 앞으로 걸어갔다. 흔히 귀신들의 대화가 들린다는 상황과는 반대로, 교정은 매우 조용했다. 내가 발을 옮겨도 돌들은 소리 내지 않았다. 바람은 한 점도 불지 않았고, 추위보다는 더위를 느꼈다.
운동장에 나오니 뒷산과는 반대로 매우 밝았다. 초등학교 운동장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가로등도 없다. 1월 1일은 초하루다. 그럼에도 나는 교사의 모습이나 돌맹이들의 개성, 저 멀리 축구 골대가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보름달이 뜬 것처럼.
운동장은 죽은 듯이 조용했다. 죽었으니 조용한 걸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로서는 그러한 정적이 소란보다 두려웠다. 어째서 아무도 없는 걸까, 지금은 아직 초저녁이다. 아이들은 어디로 갔으며 왜 아무도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않는가. 도대체 왜 초하루의 달이 이리도 밝은 빛을 내고 있는가. 과연 나는 이곳에 있어도 되는 걸까.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럼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의문에 대한 회답은 '모른다' 였다.
가장 확실한 한 가지. 아마 나는 이곳에 있으면 위험할 것이다. 정신적으로만 그렇든, 아니면 정말로 그렇든 나는 어서 이곳을 나가야 한다. 나 자신이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걸었다. 달릴 수는 없었다. 달리면 내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인정하게 된다. 그것을 인정하면 그 다음은 장담할 수 없었다. 걷고 있는 동안에는 나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이 되므로 그것도 나를 '못 본 척' 해준다. 나는 뛸 수 없는 게 아니라 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간신히 교문을 빠져나와 내가 사는 아파트를 향한다. 담장 너머로 운동장을 보니 그곳만 이상할 정도로 밝다. 푸른 밤중에 월광욕을 하는 소녀의 새하얀 피부처럼….
아파트를 향하는 도중 한 사내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긴장하였으나 다행히도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는 청년이었다. 그 날은 몇몇 친척들이 함께 자서인지 중년 사내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남량특집, 이라기엔 이르네요. 그냥 인터넷에서 무서운 글들을 보다가 우연히 떠올라서 써 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혼자 무서워서 덜덜 떤 적은 있어도 정말 무서운 현상은 겪어 본 적이 없네요. 굳이 꼽자면 집에서 책이 두 권 사라졌다가 한 권만 있을 수 없는 곳에서 나온 것 정도? 나머지 한 권도 찾았는데, 언제부턴가 다시 사라졌네요.
퇴고를 한 번도 안 해서 상당히 조잡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네가 어떤지도 짐작이 안 가실테고...봉명 주공 2단지의 109동 1층이 '나' 가 사는 곳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잘 모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ㅎ
어릴 때부터 좀...무서웠어요. 특히 밤에. 학교, 같은 경우에는 엊그제 혼자 산책하러 갔었는데, 교문 넘고서 거의 바로 전화가 와서 저렇게까지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정말로 저런 느낌이었습니다. 뒷산 위로 올라갔을 때에도 꽤나 어두웠고 거리도 어두웠는데, 교정이랑 교사만 유난히 밝았어요. 6시였습니다만 해도 완전히 저문 후였으니...사실 운동장까지 갔으면 무서워서 저 혼자서는 못 돌아가지 않았었을까요ㅎㅎ
세번째부터는 쓰지 않았으니 없습니다. 어쩌면 평생 안 쓸지도 모르죠. 성격상 퇴고도 안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사는 게 그런 거 아니겠어요? 애써 거창하게 뭔가 시작점을 만들어놔도, 정작 끝은 흐지부지해지거나 알 수 없어지거나 갑작스럽게...처음에는 여러 일이 일어났는데 제대로 끝난 일은 몇 개 안 되고 나머지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채 사라지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게 속이 편할 지도 몰라요. 막~ 이건 딱 끝맺지 않았으니까 졸작, 망작,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건 저거 나름대로 끝이 아닐까요. (변명)
귀신을 믿는가! 하면, 믿기는 합니다. 그치만 사람에게 해를 끼칠 생각을 하는 귀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장난이 우리에게 자극이 심한 게 아닐까요. 그래도 막상 어둑어둑한 곳에서 그럴듯한 분위기를 풍기면 무서울 건 무섭습니다. 아무래도 알 수 없는 건 불안하니까요.
재훈이(38기 회장)를 도서실에서 놀래킨 건 재밌었어요ㅎㅎ
첫댓글 가독성이 떨어지기는 함. 차라리 군데군데 옴니버스 방식으로 처리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도 해 봄. 재수 + 친척 + 무서움 등이 골고루 있지만 다 고만고만하고 독립적으로 논다는 느낌이 들어. 분량이 짧은 게 그 이유일 수도 있지만 여튼 융합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은 안 드네. 다만 마무리 부분의 정경묘사가 괜찮은 것 같다. 봉명2단지 109동 내가 존나 잘 알지 ㅋㅋㅋ 내가 봉명초등학교 졸업생이거든. 그땐 봉정초도 없어서 109동 앞에 학교 짓는다고 터만 밀어놓았는데 여튼 친했던 애가 1XX동 살아서 1단지 너머 2단지 쪽으로 몇 번 갔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