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4년 9월 1일 일반법회_원불교인의 시간관리_박세훈교무님 설교_타이핑.hwp
◆ 원기 104년 9월 1일 일반법회 / <원불교인의 시간관리>
◆ 설 법 : 박세훈 교무
◆ 타이핑 : 일반7단 이제선
설교 다시보기 ==> http://cafe.daum.net/jnyouth/974Q/2713
반갑습니다.
오늘은 교화단 법회가 있어서 교화단 마음공부 9월 책자에, 오늘 단원님들과 함께 공부하실 내용이 <상시응용주의사항 3조>입니다. 지난주에 장문선교도님께서 발표해주셨던, <노는 시간이 있고 보면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이 조목을 보면 교도님들이 보통 두 가지 반응을 보이십니다. “원불교에서는 노는 시간도 없이 공부를 해야 되냐~, 혹사 시키는 것 아니냐.” 하하하. “사는 재미가 없다.” 이렇게. 그리고 또 하나는 “나는 노는 시간도 없다.” 아니면 또 “노는 시간이 뭐냐? 휴식 시간과 노는 시간? 노는 시간이 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노는 시간이라는 말에 너무 사로잡히지 말고 이것은 <원불교인의 시간 관리>가 아닐까 좀 넓혀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에디슨. 누구나 다 알잖아요. 에디슨이 발명의 업적을 인정받아서, 미국주립대학에서 그 당시에는 이제 1900년도 초반이니까 국무장관을 지낸 루터라는 사람이 누구에게도 수여한 적이 없는 박사학위를 에디슨에게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주립대학에서 에디슨에게 전화를 해서 학위수여식에 나와서 박사학위를 받으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에디슨이 대답했습니다. “고맙기는 한데 하던 연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그래서 정확히 답을 못하겠다.” 학위수여식날 도착해야 될 시간이 되었는데도 에디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는 당황스럽잖아요. 그래서 에디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생님에게 학위를 드리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꼭 참석해 달라” 그랬더니 에디슨이 “말씀은 고맙지만 지금 연구실을 떠날 수 가 없다. 꼭 주시겠다면 그냥 전화로 수여해주면 좋겠다.” 그래서 받고 돌아오니까 그 조수가 이상하게 생각해서 물어봤습니다. 박사학위를 준다는데 그냥 전화로 수여식 하자고 하니까. “선생님, 학위수여식에 왜 가지 않으십니까?” 하니까 에디슨이 “박사학위를 받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러니 조수가 “선생님, 그보다 명예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 있습니까?” 라고 하니까, 에디슨이 웃으면서 “이 사람아! 새로운 발명을 위해 쉬지 않고 연구를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연구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박사학위를 받기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나? 학위를 받으러 가고 오는 시간에 인류를 위해 일해 보게. 그것이 얼마나 뜻있고 보람있는 일인가.” 했다는 에디슨의 일화가 있었습니다. 에디슨도 박사학위를 중요하게 생각했겠죠. 그런데 박사학위는 그 시간에 세상을 위해서 연구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안 간 겁니다.
반대로 저도 한번 생각해봅니다. 저한테 엄청 중요한 박사학위를 받으러 가는 날짜와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이 겹칠 때 과연 제가 박사학위를 전화로 수여 받고 설교 준비를 하거나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그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그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지. 토마스 에디슨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람들은 시간이 많아서 위대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치있다고 생각한 일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투자한 겁니다. 예. 그러니까 발명을 했겠죠. 박사학위 받으러 가는 시간까지도 아까워하고 연구를 했으니까 그런 위대한 학자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보려면 그 사람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노는 시간이 있고 보면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라는 말씀의 본의는 시간이 남으면 경전법규 연습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글자 그대로만 보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노는 시간이 없어서 경전법규 연습할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으신데, 그러나 저의 경우를 보더라도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은 핑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경우를 보더라도, 저는 제가 안암교당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안암교당까지해서 17년 교무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17년 교무생활 중에서 가장 바빴던 시간이 안암교당에 부임해서부터 박사학위 끝날때까지 였습니다. 안암교당 부임하자마자 출가여행에 갔잖아요. 짐 풀지도 못한 채 바로 그 짐 그대로 출발해서 갔습니다. 예. 갔다오고 박사학위가 끝날때까지. 박사학위 예심 받는 날이 대각개교절 하루 전날이였고요 그때. 박사학위 3차 심사 받는날이 바자회 전날이였습니다. 그래서 교수님들에게 말씀은 못드렸지만 그 당시 힘든 면도 있었습니다. 제가 안암교당에 오면서 박사학위를 쓰게 될 줄을 몰랐는데, 마음을 챙기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니까 그 와중에도 논문 쓸 시간이 생기더라구요. 아침에 수양할 시간도 생기고, 설교를 준비할 시간도 생기고, 논문을 쓸 시간도 생겼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시간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치있다고 생각한 우선순위는- 제가 그 당시에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해야 할 일은 많으니까 - 계획을 짜고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가장 우선순위는 수양하는 시간. 그리고 두 번째는 설교준비시간.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논문을 썼습니다. 제가 설교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했어요. 수양시간 철저히 지켰고 그리고 수양한걸 바탕으로 설교준비를 하고 시간이 남으면 논문을 썼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지도 교수님이 통화를 안시켜줬겠죠~ (하하하) 어쨌든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도님들에게 어떤 일이 가장 가치있는 일이고, 어떤 일에 가장 우선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일들을 하고 남는 시간에 수양을 하시는지, 수양을 먼저 하고 다른 일들을 하시는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경전공부든 수양공부든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은 만드는 것이고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가치있는 일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단회 시간에는 노는 시간 이런거 지엽적으로 생각하시기 보다는 좀 더 사고의 틀을 넓혀서 내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단원님들하고 이야기 먼저 나눠보고,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지, 그리고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내가 우선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관념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하고 실제 내가 시간을 투자하거 있는 것은 별개예요. 내가 관념적으로는 원불교 공부가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시간투자는 다른데 하고 있으면, 그것은 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죠. 대종사님께서는 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를 때 괴로움이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번 적용해 보시는 거죠. 내가 원하는 것에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내가 정말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만약에 내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다른 것이라면. 사실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지만, 내면에서는 그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많이 투자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예.
오늘 단회시간에 한번 서로 이야기 나눠보세요. 나는 우리의 시간관리, 내가 어떤 것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이야기 하시면, 자연스럽게 <노는 시간이 있고보면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할 뿐만 아니라 노는 시간이 아니라도 경전법규를 연습할 시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 이렇게 한번 단회시간이 이야기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