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가을 여행
천년 고도 경주의 가을 풍경이 그리워 지나간 추억을 더듬어보며 10월 10일부터
10월 11일까지 1박 2일간 경주를 다녀왔다.
대능원(경주시 계림로 9 일대, 054-750-8650)은 황남동 일대에 있는 신라 때의
고분 동산으로 41만 4천 5백여 평방미터에 천마총, 황남대총, 미추왕릉 등 고분이
20여 기 이상 있다.
1973년에 발굴 조사된 천마총은 지름 47m, 높이 12.7m로 금관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나왔다.
당시 천마도가 그려진 말안장 드리개가 출토되어 '천마총'이라 이름하여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7월 천마총 보수공사를 끝내고 새로 문을 열었다.
주간에는 시니어는 무료, 어른은 2천 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며, 야간에는
무료로 개방한다.
대형 고분 사이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천마총 옆 연못이 인기가 있는 곳이다.
대능원 돌담길을 투시형 울타리로 교체하여 내부를 들어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평일인데도 대능원 주차장과 도로변에 주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많았다.
첨성대(경주시 인왕동 839-1, 054-779-8585)는 별을 보기 위해 높이 쌓은 대다.
삼국유사에 선덕여왕이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로
국보 제31호이다.
별을 보는 데에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었다.
하나는 국가의 길흉을 점치기 위해 별이 나타내는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역법을 만들거나 그 오차를 줄이기 위해 별이나 일월오성(해와 달,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금성, 목성, 수성, 화성, 토성의 다섯 행성)의 운행을 관측하는
것이다.
첨성대 옆에 여러 종류의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핑크뮬리(우리 이름은 쥐꼬리새, 꽃 이삭이 쥐꼬리를 닮은 풀)와 구철초가 있는 곳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빛, 꼭 담아두고 싶은 가을빛, 가을철에 좀처럼 보기 힘든 분홍색
핑크뮬리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첨성대 옆 소로에는 비단벌레전기자동차가 문화유산 해설을 하며 관광객을 태워
순회하고 있다.
신라복을 대여해 입고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야간 조명을 밝힌 첨성대를 보지 못해 아쉬웠다.
배가 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 -
감포 해맞이회타운(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529-1,054-771-2165)에서 자연산 참돔,
농어회(1인 4만 원)를 맛나게 먹었다.
오늘 여행의 조각들을 안주 삼아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날이다.
적은 양의 폭탄주를 조제하여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멘트를
하며 러브샷을 하고 정말 많이 웃는 시간을 보냈다.
일행 중 양주와 자연산 송이를 협찬하여 별미로 맛보았다.
호텔로 돌아와 카페에서 생맥주, 소주, 마른안주, 유자차를 마시며 경주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 했다.
잠은 좀 편하게
경주 코오롱호텔(경주시 불국로 289-17, 1600-8668)에서 잤다.
호텔은 공무원연금공단 협력업체라 저렴한 가격(1실 7만 원)에 예약할 수 있다.
1984년 35살 7급 공무원 시절 총무처 주관 정부 부처 산업시찰에 아내와 함께
참가해 이 호텔에서 숙박한 기억이 스멀 스멀 올라온다.
호텔 옆에 9홀 골프장이 있고, 사우나 시설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다음 날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뷔페로 간단하게 먹고 휴식 후 귀가 했다.
음식 종류 중 미역국이 있어 해장국으로 딱이다.
돌아오며 건천휴게소에서 카페라떼를 한 잔 했다.
휴게소 안에 '혼밥존'의 자리가 벽을 향해 별도로 있었다.
혼밥, 혼술, 혼행이 트랜드라는 말은 들었으나 나만의 좌석 공간을 만든 곳은 처음
보았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다리 떨릴 때 다니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다녀야 한다.
지금까지 수고한 당신!
어디론가 떠나자!
첫댓글 이야 멋져요~ 경두 코오롱호텔도 새롭고 핑크뮬리도 이쁘고~~ 휴게소 혼밥존도 처음 보내요~ 멋진 가을 여행이셨네요~~~^^
관심 고맙습니다
여행은 언제나 좋습니다
다리 떨릴 때 다니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다녀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