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동 일본식가옥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5시, 낡은 목재 외벽 위로 주황빛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평소라면 이미 문이 닫혔을 시간이지만, 올여름만큼은 안으로 걸어 들어가도 됩니다.
관람객들이 가장 아쉬워하던 그 시간대가 이번 여름 비로소 열렸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인 이 목조 저택은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농장과 포목점을 운영하던 일본인 히로쓰의 상류층 주거 공간입니다.
다다미방과 일본식 정원, ㄱ자로 이어진 2층 목조 구조가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당대 주거 양식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저택이 2026년 여름, 기존보다 2시간 늘어난 오후 7시까지 무료로 문을 열었습니다. 폭염으로 더운 한낮을 피해 늦은 오후에 방문하려는 관람객을 위한 운영 조정입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신흥동 일본식 가옥 / 사진=투어전북 전북문화관광
신흥동 일본식 가옥(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구영1길 17)은 히로쓰 가옥이라는 이름으로도 통합니다.
일제강점기 군산 일대에서 상당한 재력을 가졌던 일본인 히로쓰가 거주하던 저택으로, 군산 원도심 신흥동에 자리합니다. 건물은 일본식 2층 목조 구조이며, ㄱ자 형태의 두 채가 서로 연결된 배치를 이룹니다.
단순히 외벽만 남은 복원 건물이 아니라 목재 구조와 창호, 정원 요소가 비교적 잘 보존된 실물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일본 상류 계층 주거 유산으로 평가받습니다.
유리 너머로 보는 내부
신흥동 일본식가옥 내부 / 사진=군산시 문화관광
관람객은 건물 내부로 직접 들어갈 수는 없으며, 정원까지 입장한 뒤 벽면 유리를 통해 실내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관람합니다.
다다미방의 구성과 목재 창호의 짜임새, 실내 공간의 배치가 유리 너머로 선명하게 확인되는 만큼, 제한된 방식임에도 당시 상류층 주거 공간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 햇빛이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시간대에는 창호와 다다미 바닥이 독특한 색조를 띠며, 정원의 수목과 어우러져 이 공간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직접 정원에 발을 딛고 서서 유리 너머를 바라보아야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이 이 저택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근대문화유산 연계 탐방
근대역사박물관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군산 원도심의 다른 근대문화유산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자리합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군산 근대미술관 등 인근 시설과 동선을 이어 하나의 탐방 코스로 구성하기 좋습니다.
이 지역 자체가 일제강점기 항구 도시 군산의 흔적이 밀집된 구역인 만큼, 한 곳만 방문하기보다 반나절 이상 여유를 두고 돌아보는 것이 공간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주변 거리가 좁고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이 있으므로, 도보 이동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장 운영·방문 전 확인 사항
신흥동 일본식가옥 다다미방 / 사진=투어전북 전북문화관광
2026년 7월 10일부터 9월 27일까지 관람 시간이 기존 오전 10시-오후 5시에서 오전 10시-오후 7시로 2시간 연장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자체 주차장은 없으나, 인근 말랭이마을 주차장에 주차한 뒤 도보로 약 2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늦은 오후를 활용하면 한낮의 더위를 피하면서도 햇빛이 기우는 시간대의 정원 분위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 공간이 아닌 정원 중심의 관람이므로 단체 방문 시에도 동선이 비교적 단순하며, 유리 너머 내부를 차분히 들여다볼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제강점기 상류층 일본인의 생활공간이 무료로 열려 있다는 사실은, 역사적 흔적을 가능한 많은 분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군산 원도심 문화유산 관람의 방향을 잘 보여줍니다.
신흥동 일본식가옥 정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정원에 서서 유리 너머로 바라보는 근대 저택의 실내는, 기록이나 사진보다 현장에서 훨씬 선명하게 다가오는 감각입니다.
오후의 햇살이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 이 여름이 지나면 다시 오후 5시로 돌아갑니다. 9월 27일 이전, 늦은 오후를 활용하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출처 : 아던트뉴스(https://www.arde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