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을 보며 / 맹태영]
며칠 전
잠을 청하려고
이리저리 뒤척거리다가
누빈 이불의 실밥에 발바닥이 쓸려
살갗이 떨어져 나가는 듯이 쓰리고 아파
불을 켜고 보니
굳은살이 다시 각질로 변해서
버려진 고목의 껍질처럼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낯설고 두렵기조차 했다
60년도 넘게
가장 낮고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내 무거운 몸을 지고
묵묵히 살아온 그에게
한 번도 고맙다고
말해 본 적이 없었다
오늘은 두 손으로 그를 어루만지며
말해 주어야겠다
못난 날 거둬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런 당신
영원히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孟씨의 현대시
[발바닥을 보며 / 맹태영]
맹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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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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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 / 맹태영]
나무도 안다. 사람의 뜻을
등을 돌리고
가슴 내밀 때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