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도
성산 일출봉에서 주차관리요원이 불러준 택시로 성산항에 와서 우도행 배에 올랐다. 택시 요금은 2000원, 성산에서 우도까지 배요금은 2500원이다. 15분 소요되는 우도까지는 1시간 마다 배가 오간다. 우리가 탄 배는 원래 8시 배인데 해녀들이 많이 타서 7시 30분에 출항했다. 봉고차와 트럭, 자가용이 승선하여 340명 정원의 아주 큰 여객선이다. 우도는 소가 드러누운 모양의 섬이라 하여 우도라 불리운다. 배에서 바라본 모습은 소의 머리와 꼬리 부분만 잡히지만, 성산 고봉에서 본 형상은 꼭 소가 앞발을 구부리고 꼬리를 땅에 둥글게 말아 앉은 모습 그대로였다. 남편이 소띠라서일까, 유난히 정감이 가는 섬이다. 배 난간에 서서 아름다운 뱃길, 하얀 물보라와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며 순식간에 우도항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우도 순환버스가 있어 타고 우도를 일주했다. 650세대 1800명이 산다고 운전기사는 안내설명을 해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있는 꽤 큰 섬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우도 어촌 마을을 굽이굽이 돈다. 놓치기 아까운 풍경들은 디카에 담아왔다. 버스가 속도를 내지 않아 바다와 내륙 풍경이 다 잡힌다. 무공해 지역임이 육안으로 보인다. 바닷물도 영롱하고 마을도 영롱하다. 얕으막한 들녘에는 그 어느 지역보다 돌담이 높이 쌓여 밭과 밭 사이 경계선을 이루고,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와 마늘 밭이 멋진 풍경으로 스쳐온다. 맥주용 보리라는데 키 작은 밀과 흡사하다. 집들은 모두 깨끗하게 지어서 고운 빛깔의 지붕이 섬마을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낮고 대문이 없는 것 외에는 육지의 어느 마을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전체적인 풍경은 아련 그리움이 깔린 낭만이다.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높은 산봉우리도 하나 보이고, 낚시하는 바다의 아기자기한 정취도 보이고 바다 물빛은 검푸른 코발트 빛, 참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집들은 주로 해안가에 모여 있다. 바다에 기대어 산다는 것이 증명되는 대목이다. 운전기사는 다음 8시 배로 들어오는 손님을 받아야 한다며 우도항을 향해 달린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내려서 둘러보고 싶은데 오늘 오후 4시 50분 비행기로 가야 된다는 계획이기에 내리지 못하고 창문 너머로 우도를 관람한 것이다. 중요한 건 우도를 일주했다는 것이다. 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인 산호사 해수욕장에서만 내려 우도의 짙은 향기를 보았다. 우도항에서 가까운 곳이기에, 운전기사는 구경하시고 저기 앞으로 15분쯤 가면 성산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햇살 고운 해변이다.
우도 전경-성산 일출 전망대에서 우도를 배경으로.시인과 수필가-우리 문인 부부 모습
우도행 여객선에 승선하기 직전의 우리 가족.자동차도 함께 승선하는 모습
우도 섬에서 본 제주의 정취-돌로 담을 쌓아 만든 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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