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단지 속에 엽전 일곱 냥
유계(柳溪) 조선 시대의 선비 홍기섭은 가난했지만
청렴하기로 알려진 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홍기섭의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집안에 워낙 훔쳐갈 것이 없다 보니
솥단지라도 떼어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부엌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 시각 도둑이 들었음을 알게 된
홍기섭의 부인은 도둑이 솥단지를
떼어가려 한다고 남편에게 알렸습니다..
그러자 홍기섭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우리보다 힘든 사람이니 저 솥단지라도
떼어가려는 것이니 그냥 가져가도록 놔두시오"
도둑이 솥뚜껑을 열어 보니
밥을 해먹은 흔적이 없음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도둑이 도리어 솥단지 속에 엽전
일곱 냥을 넣어두고 나왔습니다.
다음 날 솥단지가 없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돈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홍기섭은 집앞에 '우리 집 솥단지에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찾아가시오.'라는
쪽지를 써 붙여 놓았습니다.
소문을 들은 도둑이
홍기섭의 집으로 찾아가 말했습니다.
"남의 솥 안에 돈을 잃어벌인
사람이 있겠습니까?
하늘이 준 건데 왜 받지 않습니까?"
그러자 홍기섭은 반문하며 말 했습니다.
"내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갖겠는가?"
도둑이 꿇어 엎드리며 말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소인이 어젯 밤 솥을
훔치러 왔다가 가세가 딱해 놓고 갔습니다".
이후 도둑은 홍기섭의 양심에 감복해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고
홍기섭의 제자가 되어 평생 성실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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