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6 - 관음도를 보고는 내수전몽돌 해변에서 파도를 보고 저동항을 구경하다!
8월 25일 도동 버스터미널에서 8시 35분에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버스를 타고 사동항 지나 동구미에
내려 몽돌 해변과 마을을 보고는 버스를 타고 태하 마을에 내려 울릉수토역사전시관을 구경하고는
태하항목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향목전방대 에 올라 절벽 아래 송곳봉과 공암에 대풍감 경치를 구경합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태하마을 안길을 걸어서 구경하고는 버스를 타고 울릉도 가장 북쪽 마을
천부에 내려서 천부해수풀장 바로 옆에 천부 해중전망대 로 들어가서는 수심 6미터에 자리한
바다속 물고기들을 구경하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삼목이라고도 불리는 관음도 정류소에 내립니다.
엘리베이터 를 타고 올라가서 밖으로 나와 바다 위에 놓인 다리 를 건너 철제 난간 을 오르고
나무 데크 를 올라서도 한참을 언덕길을 올라 관음도(觀音島) 정상에 오르는데......
관음도는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에 있는 무인도로.... 울릉도에서 100여m 떨어져 있습니다.
독도의 동도(東島)보다 약간 작아 최고 높이는 106m, 둘레는 800m이니 이 섬을 울릉도 주민들은
깍개섬 또는 깍새섬 이라고 부르는데, 깍새(슴새) 가 많은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2012년 연도교 가 준공되어 울릉도와 육로로 연결되었고, 울릉군이 관광지로 개발중인데 관음도 는 울릉도
죽도, 독도와 달리 사람이 살지 않지만, 과거에는 주민 3명이 거주하며 토끼와 염소를 방목했다고 합니다.
이 섬의 북동쪽에는 '관음쌍굴' 로 불리는 14m 높이의 해식 동굴이 있어 울릉도
3대 절경 으로 꼽힌다고 하는데..... 오랜 옛날에는 해적 소굴이었다고 하며,
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 을 받아 마시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전망대 에서 죽도 를 바라보노라니 울릉도는 옛날에 우산국(于山國) 으로 6세기 초까지 울릉도
를 지배했다고 하는데 일본삼대실록 에서는 "세라국(細羅國)" 이라는 이름으로도 나옵니다.
우산 토착민 과 동예 또는 옥저 에서 건너온 예맥계 유민이나 삼한계 유민들로 추정되며... 일본
삼대실록에는 일본인들과는 간단한 한자 필담을 제외하면 말과 글이 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산국 은 큰 섬인 우릉도(울릉도) 와 제사를 지낸 제단이 있는 무릉도(죽도, 죽서도) 두 섬 또는
관음도등 세섬 으로 구성됐는데..... 512년 6월 하슬라주 군주 이사부 가 배에 사자등
맹수 모형을 싣고 가서 풀어놓겠다고 섬 주민들을 위협해 항복을 받으니 신라에 복속 되었습니다.
이후 두 섬을 합쳐 울릉도 라 칭했는데 고려 인종과 조선 명종때는 蔚陵島(울릉도) 로 그외
조선 때는 鬱陵島(울릉도) 로 적었으며 성종 때는 삼봉도(三峰島)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우산국은 신라와 고려에 종속된 속국 으로서 토산물을 바치고 자치를 유지 하였는데 한자
표기는 于山國(우산국) 이었으나.... 조선 태종때는 于山, 세종 때는 于山과 牛山 으로
세조 때는 牛山, 고종때는 芋山 으로 기록하니 “우산” 은 한자어가 아닌 한글 언어 로 짐작됩니다.
이름도 우산국 - 우릉도 - 우산도(태종실록) - 우산도와 울릉도(무릉, 우릉
동국여지승람) - 우산도와 무릉도(세조실록) 등으로 자주 바뀝니다.
그런데 세조실록 에 “우산도(牛山島) 와 무릉도(茂陵島) 의 두 섬에는 읍(邑) 을 설치할 만하니,
그 물산(物産)의 풍부함과 재용(財用)의 넉넉함은...... 저목(楮木)·저상(苧桑)·대죽(大竹)·
해죽(海竹)· 어교목(魚膠木)·동백목(冬栢木)·백자목(栢子木)·이목(梨木)·시목(柹木)과, 아골(鴉鶻)·
흑색 산구(黑色 山鳩)·해의(海衣)·복어(鰒魚)·문어(文魚)· 해달(海獺) 등 물건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토지가 비옥하여 화곡(禾穀) 의 생산이 다른 지방 보다 10배나 된다. 동·서·남·북이 상거(相距)
가 각각 50여 리(里) 나 되니 백성이 거주할 수가 있다” 라고 했으니... 사람이 거주할수
있는 섬이라면 그럼 우산도 는 독도 라기 보다는 울릉도에 딸린 죽도(죽서도) 를 의미
하는 것 같으며...... 또 본섬의 이름이 옛날의 우릉도에서 무릉도 로 바뀐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릉도 한자어 표기는 芋陵島(우릉도/고려 태조)와 羽陵道(우릉도/고려 덕종) 于陵道(우릉도/조선
시대) 로 바뀌며, 무릉도에 관한 한자 기록은 武陵島(무릉도) 와 茂陵島(무릉도) 로, 조선 태종과
세종 때는 武陵島 와 茂陵島 를 동시에 사용하니 이런 점으로 보아 “우” 와 “무” 는 한글 언어 인 것입니다.
가야 는 가야(加耶·伽耶·伽倻)·가라(加羅)·가량(加良)·가락(駕洛)·구야(狗邪· 拘邪)·임나(任那)·한(韓)으로 쓰고
주몽 은 주몽(朱蒙)·추모(鄒牟)·중모(中牟)·중해(衆解)·상해(象解)·추몽(鄒蒙)·중모(仲牟)·주배(朱背) 와
도모(都慕)로 기록되며, 신라 는 신라(新羅)·신로(新盧)·시라(斯羅)·서나(徐那)· 서라벌(徐羅我)·서야(徐耶:
徐耶我)·서라(徐羅)·서벌(徐我) 과 계림(鷄林) 으로 쓰니 문자가 없다가 한자가 들어와 표기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관음도를 한바퀴 둘러 보고는 마직으로 흙길 위에 깔은게 헤어진 길을 걸어
나무데크 를 지나 철제 난관 으로 내려오니 이 길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너무 힘든지 헉헉대기에 저러다가 포기할까 걱정돼 이제 90%는 올랐다고 뻥 을 칩니다.
다시 섬목이라고 불리는 관음도 정류소 로 내려왔는데 포장마차 에서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맥주 를 한잔 할려고 했더니...... 이동식 차량 가게로 술을 팔지 않습니다.
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해진 시간 보다 무려 15분이나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는지라 택시 에
다가가니 기사는 관음도로 올라간 사람들이 미리 잡아둔 듯 잠시라면 다녀올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이 택시는 내수전 해변까지는 내려가지 못하고 큰 도로에서 차를 돌려도
좋겠느냐고 양해를 구하기에 그러라며 올라타니 차는 섬목 터널 을 지나는데
이 터널이 개통하기 어려워서 몇십년간 울릉도 일주 도로가 뚫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도동항에서 시계방향으로 천부 까지만 외서는.... 거기서 나리분지 로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다시 버스가 오던 방향으로 반대로 달려
도동항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따로 도동에서 저동 으로 가는 버스가 운행했던 것입니다.
큰 도로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거기 내수전 몽돌 해변 인데....
여긴 파도 가 좋은게.... 더욱 식당 이 한곳 있어 감자전을 구워 맥주 를 한잔 듭니다.
여기는 파도와 바람 이 좋은 데다가 한 여름이 지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는지라
너무나도 한적 하니 바람과 파도와 함께 맥주 한잔 들기에는 그저그만 입니다.
술이 얼큰하게 취하니 절로 옛날옛적 생각이 떠오르고 해서 바위에 부숴지는
흰 포말 을 보다가 최남선 의 "해에서 소년에게" 가 생각이 나서 읊습니다.
이어 어려웠던 젊은 시절에 힘을 준 푸쉬킨 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를 암송하는데 저 시는 내
인생에 힘이 됐는지라..... 푸쉬킨을 찾아 보름간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횡단 열차 를 타고
이르크추크와 모스크바 그리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까지 러시아를 전국 일주여행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고 흥이 나니 이내 프로스트 의 "가지 않은 길" 이며 또 조지훈 의 "승무" 를 읊다가.....
그런 가운데 마침내 박인환 의 "목마와 숙녀" 를 암송하며 분위기에 취해 즐거워 합니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 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그러고는 일어서서 언덕길을 걸어 올라와서는 조금 기다렸다가 도착한 버스를 타고는 다음 정류소
인 저동항 에 내려서 항구를 구경하는데....... 여긴 어업항으로 많은 오징어 배 들을 봅니다.
여기 저동은 도동 못지 않을 정도로 크고 넓으며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는데..... 그 외에도 여기서 육지로 나가는 배 도 있습니다.
부두에 정박중인 배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서 항구를 한바퀴 돈 후에 횟집 으로 들어가서는 다금바리
한 마리를 시켜 2층으로 올라가니... 초장집 이라 잘 먹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도동항 으로 돌아옵니다.
아직 호텔로 들어가기에는 일찍은 시간이라.... 다시 도동항 으로 내려가 여기저기
구경하고는 저녁 을 먹는데........ 역시나 여기 물가는 "육지의 2배" 인가 합니다.
첫댓글 허선생님은 시도 잘 읊으시네요.멋지십니다.
간만에 흥이 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