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35m 지브크레인에 올라
1월 6일(목) 새벽녘에 1986년 7월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되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아무도 몰래 혼자 35m 높이의 85호 지브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월 6일 새벽 5시 40분께 민주노총 부산본부 황이라 상담부장에게 “책상위에 편지글이 있다” 문자를 보냈고, 황이라 부장은 즉시 김진숙 지도위원과 휴대폰 통화를 통해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 혼자 올라 농성을 시작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지회장 채길용)는 현장에 노조간부들을 긴급히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금속노조, 민주노총 부산본부, 한진중공업 지회 등 노조 간부들은 긴급히 회의를 갖고 김진숙 지도위원의 안전과 정리해고 철회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지도위원은 후배에게 남긴 편지글에서 ‘전 한진조합원들이 없으면 살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해서 우리 조합원을 지킬 것입니다’라는 심정을 밝혔습니다.(편지글은 별첨 그림자료 참조) 김진숙 지도위원(1960년생)은 1981년 7월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의 옛이름) 직업훈련원에서 3개월동안 용접교육을 받고 1981년 10월 1일 대한조선공사에 정식 입사했습니다. 김진숙지도위원은 선대조립과에서 용접을 했습니다. 김지도위원은 1986년 7월 노조대의원 활동을 하다가 ‘명예실추, 상사명령 불복종’등의 이유로 해고되었습니다. 김지도위원은 25년동안 해고된 상태입니다. 김지도위원은 해고된 이후에도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투쟁해 왔으며, 현재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사는 1월 5일(수) 오후 5시 30분부터 두시간동안 만남을 가졌으나, 결론없이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회사는 ‘희망퇴직을 추가로 받을 것이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진중공업 지회는 1월 6일 오전 11시, 85호 크레인 아래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조합원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후배에게 남긴 편지글(201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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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열이가 걷는 이길은.. 원문보기 글쓴이: 열혈현풍
첫댓글 정말 코끝이 찡하네요.. 저희 파업때 마음에 와닿는 감동적인 말씀 마니 해주셨는데..강연중 제일 인상깊게 느껴졌었는데.. 저 위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결단과 고민을 하셨을까요.. 날씨도 추운데..정말 걱정되고, 마음이 아픕니다. ㅜㅜ 빨리 해결되었음 하는 바램이나..힘들겠지요..제발 무사히 돌아오시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한진 조합원이 없으면 살수가 없다는 위원님의 글에 다시한번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차디찬 바람 맞으며 고공투쟁에 들어가셨는대 가슴한편이 져려옵니다....
위원님을 알고 계신 모든 동지들은 빠른 시간내 해결될 간절히 바라며, 마음으로 남아 투쟁의 함성 다시한번 왜칩니다..
대체 이늠의 정권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의 피를 원하는 것인가!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로 내모는 사측의 행동의 이면에는 뒤에서 봐주는 쥐들이 있어서 일겁니다...마음 아픕니다...이땅에서 노동자로 사는것이 이다지도 힘들다는 말입니까...니미럴
어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파업때 듣던 강의가 떠오릅니다. 제발 부디 아무일없이 무사히 다시뵙기를 빕니다.
지도위원님 몸성희 모든 노동자의 품으로 제발돌아오세요 그때의강의 아직도 저의 머리속에서 맴돌고있습니다 당장 달려가고픈 마음만알아주세요 화이팅!!
몇번 뵈었을 때 과거에는 힘들었었지만 지금은 모든것을 이겨내신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지도위원님의 마음 깊은 곳에 한진중공업 동지들을 향한 마음이 해고되신지 20년도 훨씬 지난 지금까지 뜨거운 것에 존경심을 보냅니다.
부디 몸 건강히, 승리하셔서, 최대한 빨리 내려오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빠른 시간안에 다시 한번 우리 씨앤앰 지부 동지들에게 밝은 모습 보여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