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남기는 성격이 아닌데 그래도 비슷한 분들께 도움이 될지 몰라 남겨 봅니다.
괌 여행은 처음이었고 5/11 ~ 17 (6박) 일정으로 어제 아침에 돌아왔습니다.
저희 가족은 애들 둘로 첫 애가 아직 취학전이고 둘째는 올 초에 두 돌이 지났기 때문에 비슷한 아빠들께서 특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일도 바쁜데 마눌님이 여행은 알아서 준비하라고들 하실테니까. ㅎㅎㅎ
여행지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해 가는 것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낯설음이 주는 긴장감과 현지에서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는 듯 합니다.
1. 괌으로 결정하기 까지
"제주로 가족 여행이나 가자"라는 단순한 충동에서 시작해서 세부 --> 코타키나 발루 --> 괌으로 여행지를 변경하게 되었고 짧은 기간 충동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급한 마음에 인터넷 여행 사이트를 통해 호텔를 여러번 예약 & 취소함.
둘째 녀석이 이제 두 돌을 지난지라 장거리는 어렵고 사이판은 갔다 온적이 있어서 위 세 곳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괌도 여기 "여행통"을 몰라서 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방이 없을까봐 급하게 예약을 했는데 싼 대신에 환불이 안되는 조건으로 Marriot을 예약함. 그 싸이트를 통한 PIC 가격은 스탠다드가 1박에 170불로 뜨고 총 6박을 해야 하는 사정상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PIC옆 Marriot으로 카드 결제 완료함.
호텔 가격에 인터넷 사이트의 서비스 비용이 붙으니까 여기 여행통을 통해 PIC를 예약하는 것과 1박당 많은 차이가 발생하지 않음을 알게 되고 이미 돈은 다 지불했고 환불이 안되는 규정이다 보니 거의 밤잠을 설치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Marriot이 PIC옆이다 보니 만약 이대로 가면 얼마나 기분이 망칠까를 생각하니 여행 자체가 순간 괴로움이 되었고 이대로는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될 것 같아 화병으로 들어 눕기전에 한번 시도나 해보자는 생각에 예약 후 이틀이 지난 시점에 먼저 예약한 싸이트에 환불이 가능한지 이메일을 보내고 말더듬이 영어로 전화를 했고 거의 1주일 동안의 실갱이를 통해 환불 받음. 가득이나 말더듬이 영어에 논쟁을 하려니 혀가 움직이는 속도와 머리 회전간에 씽크율이 급격히 떨어져서 고생 좀 함.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반성함.
그래서 PIC는 5/11(월)에 떠나는데 5/8(금)에 호텔 예약함.
2. PIC 호텔과 내부 시설
사이판 PIC에 간적이 있어서 PIC는 대략 알고 있었으나 스탠다드 룸은 로비나 밥 먹는 곳과 거리가 멀어서 자주 왔다갔다 하려면 좀 귀찮은 감이 있고 방의 시설도 좀 낙후됨. 사이판 PIC의 스탠다드 룸이 마루 바닥에 좀 더 청결한 것 같습니다. 대신 물놀이 시설은 1층으로 내려서 가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많이 걷는 것이 귀찮다면 슈페리어플러스를 고민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함. 저희는 6박이다 보니 좀 절약하고자 스탠다드 룸으로 걍 진행했으나 3박이 지나고 나니 좀 불편했습니다.
DFS가 위치한 중심가(?)와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GPO를 간다면 가까운 이점이 있으나 밤에 나와서 주변에 볼 곳이 별로 없습니다. K 마트는 걸어서 가는 수 밖에 없는데(버스로는 갈아타고 한참 돌아가야 함) 오르막이라 좀 힘이 듭니다.
PIC 선택 이유는 많은 물놀이 시설과 키즈 클럽인데 작년과 달리 올해는 첫애가 보이콧을 하는 바람에 PIC를 간 이유를 충분히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키즈 클럽은 9시와 1시반 - 이렇게 두번이 있는데 하루 종일 맏길 수도 있습니다.
클럽 메이트 중에 한국 사람이 많아서 애들도 별 불편하지 않고 영어를 한다고 해도 요즈음 애들은 아빠 세대보다는 적응이 더 빠른 것 같습니다.
키즈 풀이 사이판보다 크고 좋습니다.
괌 PIC 앞의 바다가 사이판 PIC 보다 더 이쁜 것 같습니다. 스노쿨링은 오리발보다는 아쿠아슈즈를 신고 하시는 것이 중간에 물에서 서고자 할 때 편한 듯 합니다.
예전에는 구명 조끼에 오리발로 한 적이 있는데 얇은 물에서는 그게 더 불편한 듯도 합니다. 구명 조끼없이 아쿠아 슈즈만 신고 걸어 다니는 듯이 보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먹이는 빵 부스러기도 좋지만 ABC 마트에서 기다란 육포 하나 사서 한쪽은 손으로 꽉 잡고 물 속에 푹 담그면 거의 고기가 덤벼 듭니다. 낚시대로 오는 손맛은 저리가라 일 듯 합니다.
하나 미스테리는 PIC 담당자들한테도 물어 봤지만 아무도 물고기에 물린 적이 없다고 하는데 어떤 물고기가 제 종아리를 두번 물었는데 동그랗게 표시가 남았습니다. 이 놈의 자슥들이 육표와 제 살을 분간을 못해서 그런 건지 하여간 이런 부작용도 좀 있더군요.
하여간 물고기들이 육표를 어찌나 물어 대던지 나중에는 피라니아로 보여서 물고기가 좀 무서웠습니다. ㅋㅋㅋ
3. 식당 관련
이 것도 떠날 때 많이 고민을 했는데 싸이판은 주변에 돌아다닐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골드카드로 갔으나 괌은 주변에 먹을 곳이 많습니다.
콜드 카드가 편한 점도 있으나 석식을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하기 때문에 쇼핑몰에서 식사 시간에 맞춰 돌아와야 하는 불편도 있습니다. 부모가 골드 카드이면 아이들은 공짜이기 때문에 이점도 있으나 불편도 있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실버 카드로 갈 생각입니다.
4. 교통
여행사의 픽업/샌딩 서비스도 괜찮지만 현지의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공항에서 떠나는 택시는 큰 짐 하나당 1불씩 더 달라고 하던데 PIC 까지 대략 12불 정도 나옵니다. 갈 때는 PIC 입구에서 이야기 하면 10불에 공항까지 갑니다. 여기에서 1~2불 정도의 팁을 더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버스는 빨간 셔틀버스(LAM LAM 버스도 탈 수 있음)와 Ciao 버스가 있는데 노선이 비슷해 보입니다. 이중 빨간 셔틀버스는 운전사에게 표를 사면 되고 Ciao는 호텔에서 사라고 하더군요. 처음에 Ciao가 와서 그걸 타고 표를 달라고 했더니 알려 주더군요.
방향이 동서인지 남북인지는 모르겠으나 GPO <-> 마이크로네시아몰 간에 운행을 하면서 중간에 호텔을 다 거쳐서 갑니다.
따라서 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건너가서 타거나 호텔에서 타면 됩니다.
GPO나 마이크로네시아 몰은 9시경에 끝나고 DFS는 11시까지 합니다. 밤에 DFS나 그 근처에 가시려면 호텔에서 공짜 택시("Free Ride to DFS")로 가시고 올 때는 DFS에서 버스가 있습니다. DFS에 가면 주는 카드에 DFS 셔틀 버스의 시간표가 있으니 그걸 고려해서 시간을 맞추면 됩니다.
PIC로 오는 shuttle B는 DFS에서 11시 20분 출발이 막차입니다.
5.K-mart
DFS에서 떠나거나 GPO 또는 마이크로네시아 몰에서 떠나는 버스가 있는데 그걸 타기 위해 그곳까지 가기가 불편합니다.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제일 밤 늦게 가게 됩니다.
먹거리와 브랜드가 아닌 제품의 쇼핑에 좋습니다. 저희는 주로 밤에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사러 가곤 했습니다.
영수증 버리지 마시고 반품이 필요하면 쉽게 반품을 해 줍니다. Customer Service는 계산대 옆에 있고 거기에서 반품하면 됩니다.
6. ROSS (GPO에서)
하여간 많이 뒤져야 가끔 괜찮은 걸 찾기도 합니다. 알려진 브랜드 물품은 별로 없지만 그런대로 건질 것도 있기도 합니다.
7. Macy's (마이크로네시아몰)
여기는 폴로 등의 브랜드 옷을 사기위해 주로 갈 겁니다.
중요한 tip이 하나 있는데 마이크로네시아 몰의 1층 안내 테스크에서 visitor라고 이야기하고 11% 추가 할인 쿠폰을 달라고 하면 줍니다. (이런 정보는 도대체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 건지? 여기 여행통에도 없더군요.)
어떤 사람이 계산하는데 쿠폰을 내면서 11%를 더 할인 받기에 점원에게 물어봤더니 설명을 해주더군요. 전날에는 그런 설명도 안해 주더만. 아는척하고 물어보니까 그제서야 알려줍니다. 전날 산거 다 반품한다고 하니까 안된다고 하면서 얼굴이 사색이 되던데 호텔로 되돌아 가서 가져오기가 귀찮아서 전날에 산건 포기하고 새로 산것만 할인 받았음.
쿠폰은 발급 받은 날부터 30일간 유효하기 때문에 가자마자 쿠폰부터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쉽게 말해 30%나 50% 세일 품목에서 추가로 11%를 더 받는 쿠폰입니다.
반품은 옷 산 곳에서 가능합니다.
8. DFS
한국 면세점과 가격적으로 큰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권이 필요없고 현장 픽업이라는 이점은 있습니다. 세일 품목에 한해서 이점이 있는 듯 한데 final sale의 경우 반품이 안됩니다.
9. CROCS
몰 이름은 까먹었는데 JP super store 를 더 지나서 고갯길 끝에 있습니다. 문을 요일별로 5시에 닫기도 하고 7시에 닫기도 하기 때문에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환율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보다는 조금 싼 듯 합니다.
사이판과 괌을 비교한다면 괌이 좀 더 재미 있는 듯 합니다.
사이판은 좀 더 시골틱한 풍경, 마나가하 섬, 호핑 투어, 스쿠버 등등을 남자들이 좋아할 듯 하고 결론적으로 마눌님들은 괌인 것 같습니다. 아빠들은 호텔에서 애들 하고 놀고 마눌님들만 모여서 쇼핑가는 커플들도 봤습니다.
아빠들도 좀 데려가 주세요. ㅎㅎㅎ
첫댓글 물고기와 육포에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 유익한 쇼핑 인폼... 섬세한 성격이신가봐요.. ^^
유익한 호텔정보와 쇼핑정보 감사합니다.. 원래 남자들은 쇼핑에 좀 관심이 덜해서 저나 코디님들이나 쇼핑정보에 약합니다..^^ 특히 MACY'S의 11% 할인 쿠폰 정보는 값진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앗..그리고 GPO와 마이크로네시안 몰 주말 문닫는 시간은 좀 빨라요... 6시정도면 끝납니다.. 이글 읽으시는 분들 참고 하세요..^^
담주 괌갈것(?!) 같기도 한데^^ 11%할인쿠폰 정말 유용한 정보네요. 감사해요~
정말 알찬 정보가 한가득 들어 있는 후기네요...^^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 있는 집을 보면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 긴 글 써 봤습니다. GPO나 마크로네시아 몰에 가면 쇼핑할 때 아이들을 태우고 다닐 수 있는 자동차가 있는데 GPO는 신분증(여권 혹은 한국 운전면허증도 됨)을 맡기면 빌려주고 빨간 버스에서 내려서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information앞에 묶여 있습니다. 마이크로네시아 몰 같은 경우에는 입구에 바로 있고 사용료 5불에 deposit 5불이고 7시까지 반납하라고 합니다. 이것도 참고하세요
이렇게 꼼꼼하고 친절한 후기를 읽게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특히나 거금 11%를 할인 받을 수 있는 방법까지.^^
괌은 쇼핑 정보가 빠지지않네요~ 감사합니다~
칭찬을 해주시니 자꾸 생각이 떠 오르네요. ^ ^. 아이들 기저기는 너무 많이 가져 가지 마시고 K마트에서 구입하세요. 그리고 우유는 한국에서 떠날 때 원칙적으로는 기내 반입이 안됩니다만 기내에서 마시고 괌으로 안가져가는 조건으로 기내로 반입할 수도 있습니다. 괌에서 파는 우유는 보존 기간이 긴 팩에 들어가 있는 걸로 맛에 민감한 아가들은 잘 안먹는 수가 있습니다. 밤에 우유 찾고 울어대는 둘째 땜시 우유가 걱정이었는데 팩 우유도 그럭저럭 먹더군요.
정말 대단하세요. 어쩜 이렇게 여행 정보를 꼼꼼하게 정리 하셨는지... 그리고 육포... 완전 대박이네요...ㅎㅎㅎ 우린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저도 아이가 어렸을 때 괌에 갔었는데 K마트에서 현지 조달해서 썼어요. 분유부터 시작해서 기저귀까지...^^ 덕분에 완전 편했던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랑 같은 괌을 다녀 왔는데 정말 꼼꼼하게 다녀 오셨네요. 저는 그냥 설렁 설렁하게 다녀 왔는데...
지금 하파다이 호텔 예약 이벤트중인 썬블럭 크림과 폼클렌징,파우치 보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11%할인쿠폰....ㅠㅠ 진작 알았으면 정말정말 좋았을것을..
조은정보 알아갑니다 ㅎㅎ 11% 할인쿠폰 ㅎㅎㅎ
정말 생생정보네요~~^^... 육포에 물고기때까지~^^..
괌이나 사이판에 가시면 스노쿨링은 꼭 해보세요. 꽁치처럼 길게 생기 놈들은 표면에서 서식하는데 위 입술쪽이 뾰족한게 아니라 아래쪽이 뾰족하고 위가 짧습니다. 이런 넘이 육포를 먹겠다고 입을 벌리는 것이 자세히 보면 안스럽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깊은 쪽에는 일반적인 물고기가 많고 큰 놈들이 있습니다. 애네들이 힘이 좋습니다. 입술을 자세히 보면 뾰족한 이빨이 보입니다. 하여간 딸래미하고 아들 녀석하고 한명씩 안고 가서 육포로 유인하면 모든 고기를 거의 한 장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애들이 너무 좋아 합니다. 육포 강추입니다. 저희 딸래미 왈, 아빠 육포가 매우면 고기가 매워하잖아? 제가 spicy 육포를 썼거든요.
다시한번 육포... 꼭꼭 기억해둬야지...^^
여행통에서 최저가로 최상의 여행 상품으로 견적 받아 괌으로 여행가서 Macy's 에서 11% 할인 받아 쇼핑을 하면 제대로 된 금상첨화 여행이네...^^
자상하고 꼼꼼하게 정리해서 올려 주신 후기 잘 읽었습니다...^^
식사를 카프리쵸사에서 하실것이면 삼성카드 10%할인된다는것 알고 가십시요
육포 한조각이면 괌 바다에 있는 온갖 물고기들이 다 모이겠네요...^^ 그리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할인정보도 감사 합니다...^^
저도 괌에 볓 번 여행 다녀 왔는데 다음에 갈 땐 육포 꼭 챙기고 11% 할인도 꼭 받아야 겠네요...^^
정말 자상하게 자세하게 정보를 많이 올려 주셨네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정말 후기 잘봤어요.. 저도 다녀오면 적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ㅎ
후기 잘 읽었습니다... Macy's에서 추가 11% 더 받기... 새로운 정보 감사 합니다.^^
빨간버스타면 하루종일 유효한가요 ? 아니면 탈때마다 새로 티켓 사야하는지요 ?
육포 말고 오징어포, 쥐포는 어떨까요. 제가 가서 한번 해 보겠습니다. 멸치도요.
오래만에 들어 왔습니다. 괌은 또 가고 싶네요. 빨간버스는 티켓의 종류에 따라 달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daily pass를 사면 하루 종일 유호하겠지만 weekly pass와도 가격차가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3일 이상 버스를 타실 듯 하면 weekly pass가 나을 듯도 싶습니다. 오징어포, 쥐포 -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 십니다. 육표보다 더 cost-effective할 것 같습니다. 해보시고 후기 좀 납겨주세요. 괜찮으면 저도 다음에 오징어포 가지고 가서 맥주 안주 및 물고기 먹이로 쓰게요. 잘 다녀오세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