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19시즌 WKBL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두 팀의 맞대결! 1위 우리은행(9승1패)과 2위 KB스타즈(8승2패)의 승부. 12월 9일(일) 경기를 되돌아봅니다. 앞서 있었던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우리은행이 회복했을지, 아니면 좀처럼 보기 드문 연패에 빠지게 될 것인지. 흥미진진합니다.
양팀의 자랑스런(?) 스타팅 라인업
■ 오늘의 경기 리뷰
1쿼터. 경기 시작부터 미들슛 2개에 장거리 3점슛까지 깨끗하게 성공시킨 임영희 선수는 실로 경이로웠습니다. 정말 지치지도 않나봐요. 여기에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듯 더 열심히 뛰며 7점을 더한 최은실 선수의 활약까지(본인도 주전이지만). 앞서나가는 우리은행입니다.
반면 KB는 리바운드에선 확실히 앞서가는 느낌. 단, 우리팀의 쉬운 슛까지도 계속 빗나가는 통에 공격리바운드도 많았다는 건 함정. 겨우겨우 쏜튼 선수의 연속득점으로 연명한 KB입니다. 1쿼터 13 대 19.
우리은행 김정은 선수의 연속득점으로 시작된 2쿼터(17대23). 조커로 투입된 박다정 선수의 3점슛 2방에 박혜진 선수도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키며 23대34. 박혜진 선수는 골밑돌파도 좋았네요. 쉽게 쉽게 득점이 나오며 11점차 앞서간 우리은행입니다(27대38).
반면 홈팀 KB는 국내선수들만 뛰는 2쿼터에도 전혀 경기를 풀어갈 방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골밑에서의 박지수 선수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 전체적으로 공격이 참 안풀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추격을 시작해야했던 KB. 하지만 3쿼터 초반 3분동안에도 득점은 쏜튼 선수의 6점이 전부였습니다(33대42 시점). 많이 답답했죠. 하지만 쿼터 중반 강아정 선수의 뱅크샷을 시작으로 쏜튼의 연속 속공득점으로 3점차까지 추격(쿼터 4분 16초 남은 시점, 39대42)! 그리고 쿼터를 5점차로 마치는데 성공했습니다(43대48). 마지막 쿼터에서 반전을 노립니다.
4쿼터. 홈팀 KB에선 쏜튼 선수를 선두로 박지수, 김민정, 염윤아 선수가 득점행렬에 나섰습니다. 반면 원정팀 우리은행은 '최후의 보루' 박혜진 선수가 빛났습니다.
둘 중에서도 좀 더 돋보였던 건 KB쪽. 쏜튼의 만세샷(?)으로 53대54, 1점차까지 쫒아온 KB는 경기 종료 4분 50초를 남기고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역시 또 쏜튼! 박혜진 선수를 상대로 자신감 있게 돌파를 시도했던 것이 적중했습니다.
이어 경기 종료 1분 52초를 남기고 터진 강아정 선수의 3점슛은 오늘 경기 결승점이 되었네요. 최종스코어 60 대 59, KB스타즈의 승리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일단 KB 선수들. '우승과도 같은 기쁨'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경기 종료 직전 염윤아 선수의 천금 같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쏜튼 선수의 수건돌리기(=공을 돌리며 시간 보내기). 기뻐하던 선수들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참 힘든 경기였습니다. 솔직히 (KB팬이지만) KB가 겨우 이겼고요. 그래서 오늘은 쓴소리 좀 해야겠습니다.
일단 공격에 있어서는 외국인선수 쏜튼의 개인 기량과 에너지에 의존하는 경향이 너무 심했습니다. 오늘 경기 25득점(2점슛 11/17)! 하나은행 시절부터 칭찬 많이 했었지만 정말 탱크 같은, '여자부 맥도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시종일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염윤아 선수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1쿼터 막판, 앞선에서 달리던 김민정 선수에 연결해줬던 베이스볼 패스, 그리고 이어서 본인이 직접 득점으로 마무리했던 속공(13대16 시점)은 오늘 경기 개인 하이라이트 필름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염 선수 영입 이후 비중이 줄어든 심성영 선수, 그리고 김보미 선수의 이적으로 화력이 확 줄어든 외곽은 너무나 아쉽게 느껴집니다. 강아정 선수도 득점에서 좀 더 힘을 내줘야겠죠? 요즘 인터넷상에서 '강아정 80kg설'이 강하게 돌고 있던데, 상대 선수와의 1대1 대결에서 계속 돌파를 당하고 순간 스피드에서 뒤쳐지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수비 시 일선에서 그렇게 뚫리게 되면 우리 골밑에서 박지수 또는 쏜튼, 다른 선수들이 반칙으로 막아세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좀 더 분발을 촉구합니다.
아쉽게 패한 우리은행 선수들은 바로 이틀 전 있었던 경기로 체력적인 부담이 컸을 겁니다. 경기 종료 직전 박혜진 선수가 자유투 하나를 놓친 부분, 그리고 11점차로 앞서가던 경기를 후반전 들어 그렇게 허무하게 내어준 부분 모두 거기서 기인하겠죠.
그 와중에도 '또 40분 풀타임'을 뛴 박혜진 선수는 진짜 존경하고요(14득점 9리바운드). 본인은 그래도 언니들에 비해 젊다고 책임감을 느끼는 때문인지 오늘은 더 뛰는 모습이었습니다. 양쪽 골밑을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초인적인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임영희 선수도 (후반전엔 득점행진이 많이 꺾이긴 했지만) 15득점, 김정은 선수도 (쏜튼 선수와 매치업에 서느라 많이 안보이긴 했지만) 11득점 기록했습니다. 덧붙여 김소니아 선수의 단단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칭찬해주고 싶네요. 박지수와의 1대1 매치업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고, 자리도 잘 잡고 확실한 박스아웃. 동료들을 도우러 스크린도 잘 걸어주고. 칭찬합니다.
결국 우리은행의 최대 약점은 외국인선수 토마스가 되겠네요(오늘 4득점 6리바운드). 사실 오늘 경기 3쿼터 땐 3번의 완벽했던 블락 장면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격에 있어 쉬운 득점 마무리가 안된다는 느낌이 강했었습니다. 우리은행 국내 선수들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 위성우 감독님 고민이 깊어져만 가겠습니다.
오늘 경기 결과로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하고. 결국 최종 목표는 우승인 만큼 본인들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준비를 잘해서 시즌 종료 때까지 열심히!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경기, Photo~~
런닝맨보다 재미있는 WKBL. 우승후보 0순위와 1순위의 대결 시작!
쏜튼 선수의 이런 에너지가 정말 좋다. 박지수 선수도 오늘도 더블더블(14득점 23리바운드)! 수고 많았습니다.
박혜진 선수도 정말 존경합니다. 박다정 선수 좀 더 쓰면서 체력안배 좀 해주시지... 문제는 토마스(오른쪽).
경기 종료 직전의 모습. 쏜튼 선수 저 표정을 정말 못 잊겠어요. ㅎㅎㅎ 이대로 우승까지 쭉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