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2017.06.15.목(맑음)
길:남천계곡야영장-구룡소-둥지봉-남천야영장
거리 및 시간:16km, 10시간
오늘 목표는 남천계곡의 구룡소(지도상 한강발원지)를 확인하는 것과, 귀동냥으로 들은 둥지봉을 찾아 보는 것이다.
확인 결과 지도상 구룡소가 있는 곳에는 소는 커녕 작은 웅덩이도 없다.
제법 더 상류쪽으로 올라가니 조그만 소가 두어 개 보이고....
둥지봉 오르고 내리는 길이 제법 반질반질할 줄 알았는데 영 희미하다. 잡목의 저항도 있고...
위험한 곳에 매어 놓은 밧줄이 가늘고 낡아서 함부로 잡아서는 안되겠다.
내려오는 길에 오소리가 덫에 걸려서 바둥거리는 걸 보고 어떻게 구해보려고 노력했으나 방법이 없어서(오소리는 죽을 힘을 다해서 깨물려고 덤비지, 덫은 너무나 강고한 철근의 톱니가 꽉 닫혀서 열 수가 없고) 그냥 두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시간이 급해서 그냥 왔는데...
내려와서 생각하니 사진이라도 한장 찍고, gps좌표를 찍어서 내려왔더라면 동물 구조대에 연락하면 무슨 조치를 취했을 텐데....구출한다고 해도 다리는 절단해야 되겠지만....
필사적으로 철근을 물어뜯다가 또 덫에 낀 피나는 자신의 다리를 물어 뜯다가 하던 모습이 너무 짠하다.
죽을 때까지 견뎌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짧기를 빌 따름이다.
참 인간이 독한 종자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약을 하려고? 아니면 고기를 먹으려고? 아니면 무슨 이유로 덫을 놓았을까?
진행도(지도클릭-원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