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의 행복찾기

[송종의]

2015년 이른 어느 봄날...

한국 100대명산을 하나씩 하나씩 둘러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봄에는 어느산을????

그러던차 벼르고 벼르던 월악산을 한번 가볼까 생각만 하다가 에라이!!!! 오늘은 간다!!! 하고 길을 나섰다.

출근하는 집사람을 태워다 주고  일단은 경기도 광주로 가다가  여주에서 중앙고속도로 로  내려갈려고 그림을 그렸는데 오늘이  금요일 이라서 그런지  성남에서 경기도 광주쪽으로 가는 도로에는 무슨 차들이 이리 많아? 날짜를 잘못 잡았나???

하늘에는 금방 비라도 올것 처럼 잔뜩 찌뿌려져  있고... 가?   말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창고로 갔다가 상황을 보아서 가든지 말든지 해야 할것 같다,

1시간 이상 고민을 하다가 보니 비는 내릴것 같지 않아서 출발했다.

중앙고속도로를 신나게  대충 1시간정도 내려왔다, 그런데 이 고속도로는 달려보는것이 처음이다 , 나에게는....

월악산에 도착했는데 어디에서부터 올라가야 할지.....

일단은 월악산 국립공원 사무소에 들러서 월악산 정상에  갈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면 되나요? 했더니 2개의 코스가 있는데 덕주사 쪽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다고 한다... 알겠습니다...

중국 속담에 "주둥이가 제일 좋은 지도다" 라는 말이 있다. 모르면 물어보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내비가 예쁜목소리로 알려주니 세상 참 좋아졌다,

이런 상상도 해본다.  내비가 혹은 GPS 가 지금은 내가 사는 나라...좀더 범위를 넓혀서  지구촌 어디든지 안내를 해주고 있지만  좀더 세월이 가면  우주여행(우리세대는 안될것 같고) 할때도 내비가 이렇게 말할것 같다.....지금 달 옆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금성까지는 10만킬로가 남았구요. 명왕성을 가실려면 금성을 끼고 우회전하세요....

명왕성까지 500시간 남았습니다.

1000시간 이후에는 태양계를 벗어나 은하계에 들어섭니다,  등등 만화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될수도 있을것이다

우리세대들은 아마도 그때쯤이면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하는것이 아니라 영혼여행을 할것이다. 3박4일(우주 나이로보면) 지구 펜션을 떠나서  다른별 펜션으로 이리저리 여행을 할것만 같다.

씰데 없는 나혼자만의 상상인가? 그래도 재미있다,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하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우리세대의 이후의 세대들은 앞으로 100년 200년후 혹은 1,000년후의 세대들은 어떻게 살고들 있을까???

마애불, 

신라마지막 왕 경순왕(927-935년, 겨우 8년)의 아들 마의태자의 누이동생인 덕주공주가 만들었다는 마애불,

저 마애불이 1,000년이 넘었다는 거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칠뻔 했는데  지나가버린 세월, 1,000년이 훨씬 넘었다 하니  다시한번 더 쳐다본다.

오! 1,000년이상을 버텨 왔구나!!!!

2차선 도로에서 덕주사 입구까지는 차가 다닐만 하게 포장은 되었으나 그리 넓지 않아서 마주치는 차가 올때는 신경이 쓰였다.

주차장에는 대여섯대의 차만이 주차되어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등산하시는 분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마애불쪽으로 올라가는 등산길은 여기저기 나무들도 아직 겨울잠에서 깨지 않은듯 앙상한 나무들만 열병식하는것처럼 서있다. 혼자서 꾸역꾸역 땀을 흘리면서 올라가니 삼성각(마애불이 있는곳)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목이말라서 약수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맛이란,,,.....온갖 세상 근심걱정 이 약수가 다 씻어내는듯 했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가 망함을 슬퍼해 금강산으로 갔는데, 도중에 누이인 덕주공주는 월악산에 덕주사를 지어 남쪽을 바라보도록 돌에 마애불을 만들었고, 태자는 이곳에서 석굴을 지어 북쪽을 향해 덕주사를 바라보게 하였다고 한다.

마애불이 있는 삼성각에서부터는  송계삼거리 까지 올라가는 길은 거의가 철계단이고 경사도 심하여서 숨이 턱턱막힌다.  소위 말하는 깔딱고개. 

아주 많이 힘들었다. 왠만하면 쉬지않고 올라갈려고 했는데 체력이 딸려서..... 기가 약해서.....

중간쯤 가다가 좀 쉬고 있는데 내려오시는분이 나뭇잎사이로 한참을 무엇을 쳐다보더니 독사가 잇다고 한다.

성질 급한놈!!!!! 겨울잠을 자다가 말고 벌써 세상밖으로 나왔니????

1시간정도를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니 경사가 급한 곳이 끝나고 월악산 정상 영봉까지는 거의 평지인 지형이다. 

어이구!!!!!! 겨우 정상에 도착했구나 했는데 저 앞으로 뭐가 보인다....

뭐지????

저멀리 보이는곳이 월악산 정상이다, 잉? 아직도 까마득히 남았네.... 요기서도 갈까 말까? 고민중. 하지만 산에가면 정상을 찍지 안하면 뭔가 찝찝하는 경향이 있는 나로서는 ....

시계를 보니 갔다와도 될것같다.  한참을 가니 송계삼거리.

송계삼거리에서부터 월악산 정상까지는 평지가 되었다가 조금 오르막길이 되었다가 갈만하였다.

윗사진이 헬기장에서 바라본 병풍처럼 막아선 월악산이다. 약간 위압감을 느낀다. 모두 바위산이다.

언뜻 월악산 생김새가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산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나무들사이로 보이는 월악산. 

월악산을 정면으로 놓고 나를 기준으로 볼때는 오른쪽으로 돌아서 저 바위산 뒷쪽으로 해서 등산로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 처음 월악산을 볼때는 원추형의 바위산인줄 알았는데 뒤로 돌아서 올라가면서 보니 원추형의 바위산이 아니고 앞에는 절벽 바위산인데 뒷쪽으로는  그런대로 급한 경사이기는 한데 흙으로 덮혀 있고 앞처럼 완전 절벽산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앞 전면의 절벽같은 바위산에 뒷쪽으로는 경사가 완만한곳에 밀가루 반죽(흙)을 해서 덮여준 것처럼 그런 형태의 산이었다.  완전 원추형 바위산을 기대 했는데 그점이 조금 나한테는 아쉽다

월악산의 뒷쪽으로 해서 올라가는 도중에 내나이또래의 부부(윗사진)가 내려오신다, 아주머니 께서 수고하십니다!!!!! 한다.

남자분은 그러거나 말거나 표정이 상당히 굳어 잇다.

힘들어서 그런가????

아니면 뭐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는가???

언뜻보니 아주머니께서 이쁘기도 하시지만 그런 인사를 들으니 더욱 예쁘시게 보인다.

아주머니 말씨로 보아서는 전라도 광주 말씨 같은데 멀리서 여기까지 부부가 등산을 오셨나보다.

저렇게 부부가 같이 다니니 참 좋아보인다, 여유로워 보이고....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때까지 행복하세요....

그런데 설마 부부 아닌것은 아니겠지???????

지난번 중국 출장때 KFC에서 커피 한잔을 시키니 2명의 젊은 중국 아가씨가 나를 맞이 하는데 한아가씨는 예쁘장하게 생겼고 한아가씨는 인물이 좀 떨어진다.

내가 가까이 가니 예쁘장한 아가씨가  적극적으로 얼굴에 함박웃음을 보이며 상냥하게 웃으면서 무얼 드시겠냐고 한다,

인물이 좀 떨어지는 아가씨는 그냥 무덤덤...

美式咖啡(아메리카노를 미국식 커피라고 한다)!!!!!!웃는 모습이 참 신선하고 상냥하고 이뻐보였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이쁜애가 이쁜짓도 잘하네....

이런 의문이 생긴다.....얼굴이 이뻐서 하는짓도 이쁜거야?

아니면 하는짓은 그저 그런데 얼굴이 이뻐서 하는짓도 이뻐보이는거야?

아무래도 세상을 쬐끔 살아보아서 그런지 사람 인상을 보면 쬐끔 그사람 성격 혹은 살아온 길을 알것 같다.

이러다가 서울역 앞에 관상장이 개업하는것 아닐까?

 월악산에 대해서 잠깐 공부!!!!

월악산 장상은  1,100미터에서 3미터 모자라는 1,097 미터이다. 월악산 정상은  면적이 그리 넓지 않았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고 봄바람이기는 하지만 제법 쌀쌀했다.   조금 있으니 내가 올라온 반대쪽에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분 혼자  올라온다.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지 정상에는 거의 한적하다.

 저 멀리로 충주호가 보인다. 날씨가 가물어서인지 수위가 많이 낮아져 잇다

저기 있는 마애불은 천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너는 몇살이니?

나보다 나이가 많을것 같기도 하고 톱으로 잘라서 나이테를 보기전에는 모르겠다

월악산 뒷쪽으로 있는 철계단, 나선형으로 돼 있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스릴이 있다. 올라갈때는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내려갈때는 좀 괜찮다.

 여기 앉아서 일용할 양식을............

송계 삼거리를 지나서 다시 마애불 쪽으로 내려 오는길에 바위에 걸터 앉아....

막걸리는 여기 온천 막걸리고 미나리 무침은 집사람이 반찬 할려고 만들어 놓은것을 슬쩍..........

집에서 떠날때 냉장고 뒤져서,,, 한잔 마시고 미나리 나물을 한입하니 미나리 육즙이 툭 터져서 입에 가득... 봄의 향기가 온산에 가득하다.

여기는 거의 마애불에 다왔던 지점이라 위험한 곳은 벗어난 곳이다.

한잔 마시고 하늘을 그리고 산 밑을 내려다 보니 별 생각이 다난다.

전화기를 꺼내서 시집간 딸낭구 한테  열심히 일하거라, 또  아들내미한테도 .....나도 우리 아버지가 술한잔 하시면 괜히 나한테 전화하고 그랬다.

그러면 약간 짜증섞인 목소리로..... 왜요? 한잔 하셨네요....그랬는데 지금은 내가 그러네....

아빠!  어디예요? 월악산이다 ...왜?   술한잔 하신것 같아서요.

그래!!!! 한잔했다. 어쩔래?  아닌척 한다. 야! 이놈들아! 건강하게 잘커주어서 고마워서 그런다. 

막거리 한잔이 들어가니 모두가 고마운 것들 뿐이다. ..

주위의 사람들한테도 여기저기  널려 있는 나무들한데도 아무말없이 천년이상을 을 버텨온 바위들한테도 말없이 흘러가는 흰구름한테도 손가락사이로 무소의 뿔처럼 새어나가는 바람한테도....

이러한 마음을 평소에도 가질려고 노력을 해야겠다..막걸리 한잔 안마셨을때도 그느낌 그대로 가질수 있도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너무 높이 날아서 그런지 소리도 나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인천 쪽으로 날아간다.

저 비행기 안에는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을까?

참,,,,,,,,,,,사람들 사연도 많고 곡절도 많고 하루하루 바쁘게들 열심히들 살아가는 구만..;..

 생강나무인지 아니면 산수유인지........막 움을트고 세상 구경을 시작한다.

 내려와서.... 덕주사 관음전.

 저 새가...

 돌부처 손가락에 앉아 있을때 한컷 할려고 했는데 날라가 버리네.... 조금만 더 있어주지....

저 개 표정이 웃겨,  대박!!!!!!!!!!!!무아지경................ 아마도 뼈다귀를 먹는것 같은데.... 뼈다귀가 어디서 나왔지????

스님이 고기 한점 하시고 뼈다귀를 던져 주었나봐...스님들도 가끔가다가 고기도 자시고 그러나보다.

나는 부산에서 학교 다닐때 불교 학생회 소속이었는데 하루는 불교 학생회 전체가 양산 통도사에 간적이 있다.

통도사에서 한참 벗어나 계곡으로 가서 꽁치 통조림을 해서 저녁을 먹었다. 스님들한테 들킬까봐 조마조마....

그리고 나서  법당에 돌아와서 잠을 잤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108배를 하는데 허리 아파 죽는줄 알았다,

여름이라서 모기는 물어뜯지..목탁한번 두드리면 1배하고 또 한번 두드리면 1배하고...결국은 108배를 다했다...

그런 잊을수 없는 기억이 잇다.

 덕주사 대웅보전...

위사진에 있는 하얀개하고 지금 이사진에 잇는 개하고 두마리가 잇는데 스님이 키우는 개인것 같다.

그런데  이 노란개(생긴것이 말티즈 같은데)는 원래가 작은 종자인데 큰개하고 교배를 해서 세상에 나온개인지 엄청 크다. 

시골에서 돌아다니는 똥개만큼이나 크다.

소위 말하는 잡종이다.

야!!! 이놈아,,, 샤워좀 해라.......

덕주사 주차장에 다다르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다. 힘은 들었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얼마전에 딸내미가 지가 읽는 책이라고 "꾸빼씨의 행복여행"을 나한테 준다 .

꾸빼씨는 파리에서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인데 도대체 행복이라는것은 나에게 무엇인가???? 라는 생각 때문에 잘나가는 의사 때려 치우고 막무가내 여행을 시작한다,

중국여행, 아프리가 여행, 미국여행 등등 하면서 보고 느낀것을 나름대로 느끼고 정리해서 23개 행복배움을 정리해서 엮은책이다.

꾸빼 씨가 말한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는 것이다...

잘아는 말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쉽지는 않다.

옆집 누구누구는 아파트 몇평으로 이사를 갔는데.... 옆집 누구누구 아들은 서울의 무슨 대학에 갔는데....

그사람들은 그사람들대도 팔자가 있고 인생이 있고 길이 있고  나는 나대로의 팔자가 있고 인생이 있고 길이 있다.

나는 그런사람들하고 아무런 관계도 없고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사람들은 그사람들이고 나는 나다 ,

그런데 그게 잘안된다.    그렇게 살면 되는데........

왜 이리 고민하고 절망하고 내인생만 왜 이리 고달픈거야?

아니다...... 모든일에 감사하고 행복하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행복 조건을 이 꾸빼씨가 말했다.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홀로 걷는것이다" 

이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다.

꾸빼씨는 이 책한권에 행복배움, 조건을 23개로 해서 간추렸는데 상당히 공감이 가는책이다.

이런말이 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것 처럼

노래하라....아무도 듣고있지 않은것처럼

살라,,,,,,,,,,오늘이 마지막 날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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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옥병]

변함없이 재미나고 맛깔나는 글과 멋진 사진 즐겁게 봤네~땡큐~^_^
땀흘리고 마시는 막걸리~! 피로를 날려버리는 꿀맛이랄까...암튼 겁나게 좋제잉~!!
친구들에게 즐거움주는 송종의 작가님! 계속 좋은 건강 유지하시고 파이팅하입시데이~♬

[송종의]

읽어주시고 댓글 다심에 감사,,,, 어디를 가고난 한참후 꺼내서 사진도 보고 글도 읽으면 재미가 있어...아!! 그때는 그랬었지 하면서...그래서 틈이 나면 한두개씩......

[송종의]

종학이!!!!! 오늘 서울 둘레길 돌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었는데 잘못 놀러졌나보네... 아무 일도 아니네,,, 그리 아시고 잘지내시게....

[최종학]

아하, 그랬구먼. 여행기 잘 읽었네...

[송종의]

고맙네.. 지리산 뱀사골 갔다온 이야기도 올려보시게............

[황호준]

차암, 세상 니맘대로 겁도 없이 재미나게 삽니다.
친구중에 제일 멋있는 종의.. 그 인생에 축복있으라

[송종의]

무슨말쌈을??? 누구 말대로 다리 떨릴때 다니지 말고 가슴떨릴때 다니라고 그러는데 그래 볼려고 하는데 잘 안될때도 많아...고맙네... 호준이도 매일 매일 행복한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이 되길..

[한성수(5반)]

저러한 곳이라면 어떤 안주인들 어떠리
막걸리 참 맛있겠네. ㅎㅎ

[송종의]

땀흘리고 나서 마시는 막걸리는 좋지...산에가서 마시는 막걸리가 아마도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