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사랑한다면...
6월25일
광산의 갱도처럼 생겨
그 마지막에 있는 봉우리라 하여 막장봉 이라
불리워 진다는 막장봉 으로
산행을 떠나봅니다.
지형도에는
제수리치(諸水里峙)로 표기되어 있는
제수리재를 산행들머리로 잡고
산행을 시작하며 바로 눈에 띈건
소월산악회 산행리본 입니다.
최근에
대전을 대표하는 소월에서 이 코스를 이용하여
산행을한 흔적을 느끼며 투구봉,그리고 세조각의
바위로 만들어진 통천문에 오기까지
소월의 산행 리본은 계속 보였습니다.
오늘은
내자신이 소월인이 되어
후미대장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산행리본을 회수해 봅니다.
올라가는
방향으로만 코리리 얼굴 정면을 닮은
코끼리 바위가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10분정도 올라가니 드디어 막장봉 정상
정상에는
괴산군청 청산회에서 세웠다는
정상비석이 산객을 반깁니다.
북으로는 시묘살이계곡 건너 칠보산,시루봉,악휘봉이
멀리 월악산과 함께 조망되고
악휘봉에서 오른쪽으로는 백두대간을 몰고 내려오는
백화산,희양산,구왕봉이 하늘금을 이룹니다.
하산을 위해 시묘살이계곡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여기에도 산행리본이 보입니다.
울퉁불퉁한 너덜길이 대부분인
계곡으로 40분가량 내려서니 안내판이 보이고
이곳을 지나 합수점을 두곳 지나니
산길은 산죽밭으로 이어 집니다.
이 산길에도 어김없이 소월의 산행리번이
나를 데려가 달라고 산객을 반깁니다.
극지방과 사막을 제외한
모든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약 3억6천만년전에
지구상에 최초로 등장했다는 두꺼비와의 해후
산행리본을 나무에 매는것도 모자라
철사로 나무에 구멍을 파서 리본을 매달아 놓은것을 보자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산을 사랑한다면 적어도 이런짓은
하지 말아야 되는데....
리본이 뭐길래
산에 오르다 보면
다양한 색상과,다양한 글귀의
산악회를 알리는 리본도 있고 직장동호회 리본
개인적으로 다녀간 표시의 리본등...
하지만 이렇게 나무에 구멍을 내어
철사로 까지 리본을 매야 되나요?
위사진속의 리본은 소월리본이 아닙니다.
칠보산,군자산,대야산등에 비교하여
덜알려진 막장봉 산행중
제가 오늘 다녀온 코스는 막장봉 산행을
처음하는 저자신도 산행리본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던 그런 코스 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월에서 단체산행시 산악회의 이동경로를
후미에 알리려 등산로 군데 군데에 설치한 산행리본을
후미대장님께서 회수 하셨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괴산8경 중의 하나인 쌍곡계곡의 쌍곡폭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기록이나 근거를 남기기위해
자연에 도전하는 무모한 산행이나
7시간30분만에 끝냈다는 지리산종주를
감히 도전해볼 용기조차없고
초등학교 친구들이나 고등학교때
산악부를 같이했던 선후배들이 어울려
그저 산이좋아 쉬엄 쉬엄 산행을 하며
비경을 바라보며 자연의 넉넉함을 배우는
그런 산행을 즐기고 있지만
적어도 자연을 훼손하는 일만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오늘도 산에 오릅니다.
소월산악회를 통해 샤량도 지리망산을 다녀온
소월을 사랑하는 또한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의
한사람으로서 소월산악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푸 른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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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월산악회에 올린글이네요 ㅎㅎ... 맞아요 철사로 나무에 꽂은것은 많이 심했네요..
'푸른골 님의 글 너무 좋습니다. 이 글을 올려 주신 '덜렁이' 남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시그널이 백해무익한 것은 아닙니다. 회수하지 않은 시그널이 길을 잃은 사람에게는 구세주 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어쩌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서는 말입니다.
봉산에서만이라도 선두팀이 길에 깔아놓은 표지기를 후미대장님께서 회수하면서 가시면 참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