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지인들과 소주한잔 하다가 무턱대고 조개 한번 캐러가자고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배는 340인데 출조
인원은 7~10명~ 헐 어쩐다냐? 출조전날 바다늑대님, 바다사냥꾼님 조우가 되어 동반출조하기로 했습니다.
간조가 2시 반경이라 일찍가도 8~9시면 될것 같아 늦추려는데 서울.경기권에서 오시는 두분 새벽5시부터 전화
질입니다... 근디 사냥꾼님 엔진 싣다가 화난김에 집어던져 스크류가 깨졌다는 전보입니다. 아놔~(성질 좀
죽이셔)
오전8시경 우리일행 6명에 늑대님가족 4명이 삼길포에서 출조했습니다...고난의 조개채취기 시작해 봅니다.
8시 출조 약속하고 7시도 안되서 재촉하는 블랙포스 늑대님 가족과 늑대호입니다... 딸만 둘이야...ㅎㅎ 딸만~
우리 아들은 지금 뭐하나! ㅋㅋ
1년만에 출조라는데 엔진정비를 안하고 나와 엔진이 말썽이네요. 시동은 걸리는데 기어를 넣으면 푸르륵 꺼집니다.
벌써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골로 가신 늑대님~ 시동줄 50번 당기고 하루를 시작하면 진이 다 빠지죠.
목적지로 이동해서 정박중입니다. 늑대님 배에 다섯, 우리배에 다섯이 탔네요. 15마력인데도 다섯명씩 타고 부상이
됩니다. 물론 애들 셋이 끼었지만~
조개 채취할 도구와 쿨러가 한짐입니다. 비박도 아닌데... 다행히 온다고 했던 우리 일행 세명이 참석안해서 그나마~
25분거리를 왕복 할뻔했습니다.
일행을 섬에 내려준후 우리는 후닥닥 짬낚시를해서 횟감을 마련했습니다. 시간도 없고 그다지 입질도 없어서 우럭1마리
에 놀래미 10여마리로 부족한 회를 먹었네요. ㅜㅡ
조개채취에 앞서 간단하게 이술이 몇병하고 배를 채웠습니다. 나름 준비를 한다고 해가지만 부족해도 역시 바다에서는
다들 맛있다고 젓가락이 쉬지를 않네요.
좀 거지(?)같죠.... 쭈구리고... 바닥에 깔 현수막이랑 뭐 다 준비해갔는데도 다들 마음이 콩밭이라 대충대충~
전날 마신 호프가 문젭니다. 덥길래 양말 벗어 호프집에 던져놓고 고무신만 그냥 신고왔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아놔
내 피같은 살을 굴벅이 파 먹었어요..아파 아파... 고무신을 신으니 고무신위로 피가 샘솟습니다.
아직 예상한만큼 물이 빠지질않아 기다리면서 굴러다니는 굴벅채취중이네요. 좀 지나서 알차서 터지면 먹지 못해요.
열공중인 딸들과 재수씨... 양파망과 장화에 준비 아주 제대루..
늑대님 막대딸인디 넘 귀여워요~ 늑대님 안닮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흑인과 백인을 보는듯 ㅋㅋ
오늘의 우승입니다. 조개만 10키로 채취했고 굴벅은 15키로가 넘게 채취하신 우리 재수씹니다. 무슨 조개양식장했나
아무튼 쉬지도 않고 정말 많이 채취하더군요.
튼실하게 바케스를 채워가고 있는 속이 꽉찬 조개들... 이제 조개는 그만입니다. 집에서 제발 광어나 좀 먹을것 좀 잡아
오라고 압박이...
우리 아가씨(늑대님 큰딸)은 요염하게 양산을 바치들고 서민들 노동질을 구경하고 계십니다. 먹여 살려야 하니 열심히
일해야죠.
제가 10키로 못채우면 섬에서 노예 살라고 했더니 저마다 10키로 가까이 채워가네요. 여거이 동행하신 회장님 채취량
귀항하기전 주린 배를 라면으로 채웁니다. 다들 욕심이 생겨 허리아파 다리 뿌러져...죽는다면서도 결코 호미를 놓지를
않습니다. 파기만하면 줄기차게 나오니 힘들어도 미칠지경...
공주님께 직접 라면을 먹여주시네요. 늑대님 사모님 이슬이도 잘하시고(마다를 안함) 성격도 좋고 짱입니다.~
물이 턱밑에 차는데도 힘들어 죽겠다면서도 조개채취는 이어집니다. 욕심들 대박~
대충 갯물로 씯어가며... 지인분 채취량도 10키로를 약간 넘어섭니다.
15키로가 넘는 굴벅을 혼자서 채취한 재수씨때문에 배가 무게를 못이겨 나가질 못하네요. 최고속이 24키로... 평균 22
키로로 간신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꼴찌네요. 7키로정도 한것 같아요. ㅜㅡ
미모 신경쓰는 아가씨 두명 빼고 단체사진 찍었습니다. 참 좋습니다. 카페에서 온라인으로 만나 이렇게 같이 즐기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특히 가족과의 만남은 더할나위 없어 보입니다.
늑대님 가족사진 가져 가시구랴~ 난 필요없수다!!
슬슬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립니다. 오후6시정도 되었네요.
바리바리 배의 한쪽이 짐으로 꽉차버렸습니다. 에구 언제 간다 ㅜㅡ
이렇게 많이 타고 이동해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래도 여럿이서 다니니까 서로 의지도 되고 재미도 있네요.
협오사진 한번씩들 더 보시구랴... 지금 다리 절구 다닙니다. 약국가서 약사님 보여줬드만 마데카솔
주네요...ㅎㅎ 에피소드 없어서 섭섭해 하시던 벽계수님외 ㅋㅋ 만족하시죠? ㅎ
혹여라도 정말 비위 상하신 분 계시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역시 바다에서는 안전이 최고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