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신동식 피디님이 하이텔 모 동호회에 올리셨던 글이 있었는데
예전에 갈무리했던 것을 찾아 한 번 올려 봅니다.
(세월도 제법 흘렀는데 무단으로 옮겼다고 뭐라고 하시진 않겠죠 ^^;;)
1999년 5월경 '오! 나의 여신님'을 녹음완료한 직후
뜨거운 반응을 보고 올리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루토 녹음을 앞두고 이선주님 오버(?)연기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는 듯 한데
당시 여신님의 이선주님 울드 연기를 보고
후에 천지무용 in love의 료오코를 맡으실 때 비슷한 반응이 있었죠.
그나저나 투니 방영전 출시된 게임에선 영희님이 베르단디 하셨는데 ^^a
(역시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x돌이 기질이;)
어쨌든 아래부터가 신동식 피디님이 직접 올리셨던 글입니다.
원래 시리즈로 올리셨던 글인데 중략하고 중요 부분만 발췌했습니다.
벌써 6년전의 글인데 팬들의 반응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네요 ^^;;
...
자아.. 드디어 다음 주 방송분 편집을 끝냈습니다.. 크흐흐..
그럼 짬을 내서.. 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여신님 제작에 관한 얘기들을
올리겠습니다.. ^^
(1) 성격 설정및 캐스팅
전에 말씀드렸듯.. 여신님은 방송일정은 잡혔는데..
일본에서 방송테입이 상당히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유는.. 일본의 '골든 위크(?)'덕택이죠..
이 인간들이 무작정 한 주일을 노는 바람에..
예정보다 거의 10일 이상 늦게.. 테입이 도착해버렸죠.. - -;;
하지만.. 여신은 코믹스로 24권까지 출판된 상태.. ^^
즉, 원작만화가 이미 시중에 있는 상태이므로 무책임은 만화를 가지고
전체 스토리와 등장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대원판 비디오는 물론이고.. 일본에서 도착한 VHS 테입도 일부러 보지 않았습니다..
왜? 혹시나 영향을 받을까봐서죠.. ^^
언젠가부터 무책임은 '원판'이란 용어 대신.. '일본어판', '미국판'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일본 애니의 경우.. 출판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애니가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경우도.. 원작만화를 토대로 해서 성격을 정하고 캐스팅을 해서 녹음을 하겠죠..
이것을 수입, 방송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화면과 음악은 일본 것을 원판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대사'만큼은.. '우리말'로 새로 제작을 하죠.
결국 대사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여신처럼 원작만화를 점검하고 녹음을 하면..
소위 '원판'을 만든 사람들과 같은 입장이라는 얘기지요.. ^^
해서 더빙만화의 경우는 '한국어판', '일어판', '미국판'.. 이러한 개념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나 '더빙'의 경우는.. 문화와 언어의 차이가 고려되어..
각 나라마다 실정에 맞게 재창조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 원작만화를 점검할 수 있다면.. 애니를 만든 사람들이 했듯이..
저도 하얀 백지에 우리 목소리를 입히고 싶답니다.. ^^
허나.. '환상게임'이후에는 이렇게 원작을 점검하고
일본어판을 아예 보지도 않은 채 캐스팅을 한 적이 드물었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찾아왔고.. 간만에 창조(?)의 기쁨에 떨었죠.. ^^
서두가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화악 줄여서 말하면..
결국 이번 '여신'의 캐스팅은 일본어판을 보지 않고
원작만화를 점검하고 이루어졌다는 그러한 야그지요.. ^^
1) 베르단디(이현진)
..역시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인물이었습니다..
'순수함' 또는 '지고지순함'.. 뭐 이런 단어로 일단 표현하기는 쉬운데..
이것을 목소리화 하는 것은 역시 골치가 아프더군요.. ^^
그리고 마냥 이쁜 목소리로만 표현하자니.. 뭔가 허전함이 느껴졌습니다..
해서.. 베르단디의 목소리에 살짝 '색'을 집어넣어야 겠다고 생각했죠..
한마디로 은연 중에 성적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
그녀는 순수하고 순결합니다.. 이러한 성격을 유지하면서... 듣다보면..
웬지 성적으로도 끌리게 되는.. 고것을 노렸죠..(불순한가? ^^)
해서 현진씨의 독특한 보이스(조금 허스키하면서도 비음이 묻어있는..
그러면서도 목소리를 이쁘게 낼 수 있는!)에 승부를 걸기로 했답니다..
솔직히 이전까지는 소녀전사 익셀리온에서의 역할을 빼면.. 상당히
개성파쪽으로 캐스팅을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게임 '포토제닉'에서..
착하고 순수한 여학생으로 열연을 했던 것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상당히 많은 대사를 해야했던 그 게임 녹음에서..
'베르단디'같은 성격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연기를 이미 보여줬던 것이죠...
포토제닉엔 또 공주 전문성우로 알려진 박영희님도 나와서 역시 유사한 연기를 하셨는데..
5시간 넘게 진행된 녹음을 끝낸 무책임은 노련함에서는 역시 박영희님이지만..
오히려 독특한 칼라는 현진씨가 더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
이 생각이 들자.. 무책임은.. ^^...
게임더빙을 빙자해(?) 오디션을 한 듯한 쾌감에 잠시 흥분했었죠.. ^^
그리곤 다른 성우분들을 캐스팅하기 5일 전에 미리 통보를 하고..
대본을 받기 전.. 원작만화를 분석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
(사실.. 대본은 번역도 안된 시기였죠.. ^^)
그런 다음.. 각자 분석을 마친 두 사람은 연습을 통해서
좀 더 디테일한 베르단디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연습때 현진씨가 보여준 베르단디는.. 일단 칼라는 방송된 것과 차이가 없지만..
어미처리같은 디테일한 부분이 마음에 걸렸죠..
너무도 상냥하게 대사를 하다보니.. 모든 대사의 어미가 톤이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죠..
헌데 1화의 경우.. 베르단디의 대사는 의문형(물음표형)보다는
설명을 많이 하는 '마침표형'의 대사가 많습니다..
헌데 이 대사가 끝이 올라가다 보니 두 가지 문제가 생기더군요..
일단.. 너무 백치스러워 보인다!! (마침표로 끝나는 대사들의 끝을 올려서 읽어보세요..
우리말의 견지에서 보면.. 참 멍청해보입니다여.. ^^)
또한.. 우리말 같지 않고.. 웬지 일본어 억양같다는 점! 이렇게 두 가지!
해서 제 1화의 대사들은 칼라는 유지하되 끝처리를 차분하게 하는 것으로 작전을 짰습니다..
베르단디를 보고 백치미가 압권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베르단디의 모든 대사는 확고한 신념과 믿음에서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숭고한 여신답게 말이지요..
순수함, 상냥함은 유지하되 목소리상에서 '백치미'는 빼야.. 정답이라고 본 것입니다..
즉 '백치미'는 목소리에서가 아니라..
너무도 순수하게 주인공남자를 사랑하고 따르는 확고한(!) 자세를 보고..
각 개인에 따라 느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그렇게 보는 것이 맞을 듯 싶었죠.. ^^
그리고 회를 거듭할 수록 점점 자연스럽게 하자는 작전이 이어졌습니다..
OVA에서 보면.. 이미 2화의 내용은 베르단디가 온지 5개월이 되가는 시점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4화로 넘어가면 이미 9개월이 경과..
원작에서도 나오듯 시간이 흐를 수록 베르단디는 숭고한 여신보다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청순한 여인으로 변해갑니다..
비록 짧은 화수의 OVA지만.. 확실히 시간의 흐름이 있고..
요리를 하고 있는 베르단디를 보다 보면.. 완전히 신혼주부를 연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리지널 스토리의 5화로 가면.. 사랑을 위해 여신도 포기하겠다는..
완전한 한 사람의 여인이 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촛점을 맞춰서.. 초반엔 좀 신비스럽게 폼을 잡아주고..
(솔직히 그런게 우리나라 문화에서 보면.. 참 닭살이죠.. ^^)
갈수록 자연스럽게 가자는 작전이 세워졌습니다..
여신을 보신 분들이 화수가 흐를 수록 베르단디가 편하게 들린다고 하시면
요 작전은 성공한 셈이되는 것이죠.. (그랬나요? ^^)
결론적으로 베르단디의 경우는 성우와 피디가 각기 원작만화를 분석한 뒤
연습을 통해 보완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사실 아직 신인이고,
또 투니출신인 이현진씨이기에.. 이러한 일정이 가능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
그것이 최종적으로 베르단디를 현진씨에게 가게 한 마지막 이유였답니다. ^^
2) 성민우 - 게이치(강수진)
키가 작고 여자친구가 없는 콤플렉스가 있던 공대생.. 그러나 상당히 능력있는 친구.. ^^
베르단디가 옆에 있어서? 아니죠.. 원작에서도 나오듯..
이친구 보통이 아닙니다.. 오토바이 솜씨는 그 지역에서 최고 수준이고..
자동차부에서도 가장 능력있는 부원이요.. 차기 부장아닙니까? ^^
오토바이를 즐기고 써클활동도 열심히 하는 캐릭터를 놓고 무능력하다..
잘난 거 하나 없다.. 내성적이다.. 라고 보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베르단디가 나타나서 유일한 콤플렉스가 거꾸로 타인의 부러움을 받는 입장으로 바뀐..
키만 작지 괜찮은 공대생으로 보는 것이 무책임의 생각이었죠.. 거기다 이해심도 많고 말이지요.. ^^
물론 원작만화에서는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이 캐릭터의 매력을 선보이지만
애니에서는 아주 빠르게 선보이더군요.. ^^
이미 3화에서 당당히 드랙레이스에 나서는 그 의연한 모습과.. ^^
오리지널 스토리인 5화에서 보이는, 신의 속박(?)마저도 이겨내고
약속을 지키려 하는 당당한 남성의 모습! 정말 뭔가 있는 놈입니다.. ^^
해서.. 초반전 콤플렉스를 보이는 부분의 쪼끔 자신없어 하는 설정..
갈수록 남자다워지는 그리고 밝은 성격을 모나지 않게 해 줄 성우..
역시 강수진님이라고 일찍 결론을 내렸죠.. ^^
뭐 일찌기 사랑은 정말에서.. 그간의 열혈연기가 아닌.. ^^
다정한 남자 '한지우'역으로 50회동안 무책임을 즐겁게 해준 수진님이야 말로..
정말 무책임이 단행한 뻔한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아마도 여러 성우분들에게 여신을 보여준 뒤 남자 주인공에 가장 어울리는 성우는?
하고 투표를 한다면 분명 과반수 이상을 훨씬 넘는 득표를 할겁니다.
그리고 베르단디를 꼬시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2화에서의 개그 장면들은
수진님이 아니면 맛이 날까.. 하는 수진표 개그지요..
그래서 어쨌거나 결론은 강수진!!! ^^
3) 울드(이선주)
저는 이 캐스팅이 상당히 뻔한 캐스팅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히든카드가 되어있더군요.. ^^
상당히 많은 분들이 울드의 섹시함에 목을 메고 있어서 말이지요.. ^^ 후후.. ^^
가장 기초 설정.. 울드는 성격이 불같아서 뭘 하다보면
목적을 잊고 수단만 남아버리는 성격이다... 여기서 유추되는 것은...
그녀의 자태가 아무리 육감적(섹시)이라도..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성깔있고.. 급하고.. 소위'깨는'소리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나와줘야 한다는 것이었죠.. ^^
즉, 그녀의 육감적인 몸짓에 비록 코피는 흘리고 있어도(^^)..
그녀의 '깨는'목소리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도망치는..
그러한 설정으로 본 것입니다..
그리고 울드는 원래 반은 악마.. 그러나 악마적 성격이 반이라는 것은..
겉으로 표현되는 성격의 절반 이상이 악마적이라는 것이지요.. ^^
(원래 '악'이 더 진하지 않습니까? ^^)
해서 나온 카드가 이선주님.. 어라? 헌데 다 정하고 일본어판을 들었더니..
예상외로 울드가 얌전하기 그지없는 목소리였습니다..
거의 제가 설정한 것과 비교하니.. 뭐 조신할 정도더군요.. 잠시 고민.. 왜 일까?
OVA의 전체 스토리 및 울드 대사 점검... 얼레? 원작의 울드와 다를 바 없는 설정인디..
이상하다.. 요로케 고민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
그러다 내린 결론.. '무책임이 이현세님의 아마게돈을 더빙했다 치자..
우리 만화라고 해서 정말 완벽하게 설정을 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아닐 수도 있다...' 결국 일본어판의 설정이 너무 약하다고 판단하고
이선주님에게 '깨는'분위기를 요청했죠..
일본어판도 분명 잘하긴 했지만...
솔직히 애니에서 나온 울드의 비디오상의 표정에 선주님과
일본성우의 연기를 인서트하며 비교하면
오히려 선주님의 연기가 더 비디오에 잘 어울린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상의 울드는.. 원작과 거의 차이가 없으니까요..^^
솔직히 '백치미'와 '섹시함'은 제 4여신 페이오스에게 몰아주고 싶은 것이
제 개인적인 분석입니다.. ^^ (나오질 않으니 어쩔 수 없지만요.. ^^)
4) 스쿨드(정미숙)
스쿨드는 아마도 제가 생각한 것이나 다른 분들이 생각하는 것이나 차이가 없을 듯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스쿨드역은 생각외로 쉽다!
그리고.. 국내 성우분들을 보면, 이 정도 역은.. 많은 분들이 아주 잘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
약간의 우여곡절을 거쳐(?) 미숙님으로 결정되자
오히려 무책임은 미숙님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더군요.. ^^
좀 더 폼나는(?) 역으로 모시고 싶었기 때문이죠.. ^^(성격 강한 성인역..)
어쨌거나.. 만화에서.. 고런 캐릭터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미숙님이니
솔직히 별다른 주문없이 맡기고 갔죠.. (뭐.. 달리 할 말이 있어야죠.. ^^)
간만에 듣는 미숙님 목소리를 즐기며 녹음했다 하겠네요..
...중략...
<별책부록-더빙PD의 단상>
통신을 돌다가 가장 난처함에 빠질 때는...
화제가 될만한 일본애니의 방송일정이 알려졌을 때의.. 여러 매니아들의 반응입니다...
기대해주시는 바램이야.. 좋죠.. 헌데 난처함에 빠지는 것은 바로 요런 문제...
'그 일본 모 성우의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그 때마다 상당히 착잡한 심정에 젖곤 합니다...
처음 접한 일본어판의 감동은 소중한 것입니다..
헌데.. 물론 열연을 했을 일본성우들이지만..
어차피 국내 방송에선 한국어로 바뀌는 데도 불구하고
처음접한 일본성우의 컬러와 톤까지도 우리말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접할 때면.. 정말 슬퍼집니다...
'이 캐릭터는 이러한 성격이다... 그리고 일본에선 이렇게 표현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
이런 식이라면... 저도 힘을 얻고.. 참고도 많이 할텐데 말이지요...
심지어는 일본 모성우가 한 캐릭터를 국내 모성우가 했었다..
그러므로 일본 모성우가 한 요 캐릭터도 국내 모 성우가 함이 맞지 않는가.. 하는
얘기도 생각밖으로 많더군요.. ^^
어찌됐든 더빙PD는 일본목소리를 듣고 유사한 국내 성우찍기를 하고..
국내 성우는 일본성우들 목소리를 신나게 외워서(?) 똑같이 해주고..
이렇게 해서 나온 한국어판 더빙은 어떤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친한 모 성우분이 이런 얘길 하신적이 있죠...
어느 통신 동호회에서 연기 작품들을 CD로 만든 모양인데..
나름대로 기성 녹음실을 사용해서.. 놀라운 품질을 자랑하기는 하는데..
도무지 그 회원들의 연기는 이상터란 것입니다...
아무리 들어도 우리말 같지 않더란 야그였죠...
아마도 녹음에 참여한 대부분이 일본애니를 많이 접했을 것이고..
뿐만 아니라 소위 '더빙연습'을 일본애니를 토대로 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일어의 톤과 감정표현에 익숙해진 모양이지요...
그래서 나온 결과는.. 결국 어색하기 그지없는 국적없는 우리말의 탄생이란 것입니다...
우리말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성우의 입장에서 평가한 결과지만..
글쎄요.. 아마 일어와 친하지 않은 많은 일반 대중이 듣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듯 싶습니다.. 오히려 더 심할 수 있구요..
활동을 많이 하는 성우분일 수록 일본애니를 많이 접했을 것이고..
그리고 녹음할 땐.. 일본어를 들으면서 합니다.. ^^
어떤 분들은 더빙을 일본판을 하나도 안보고 하는 줄 아시지만.. 연습할 때도 보고..
녹음할 땐.. 가장 좋은 폼질의 방송용 테입을 보고 듣고 합니다.. ^^
또한 일본작품 많이 하신 분들은 간단한 일본어를, 듣다보니 구사할 수 있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
투니에서 웹사이트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분은 게임과 애니에 경력이 많으신 분이고.. 또한 일본애니에 관한 지식도 남부럽지 않아 보이는데..
어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말을 녹음해서 거꾸로 틀어보면.. 정말 일본어처럼 들린다..라는 것입니다..
얼른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겠더군요...
대부분 끝이 올라가는 일본어 인토네이션...
시작은 강하게.. 끝은 내리는 우리말 인토네이션...
어느 쪽을 거꾸로 하든지..
결국 양국의 언어는 상당히 반대적인 인토네이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일본성우가 표현한 감정의 톤이 우리말로 되려면..
반대의 톤으로 구사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이러니.. 그들의 톤대로 하면 요상한 우리말이 나올 수 밖에요...
그리고 목소리 칼라도...
솔직히 지금은 무책임도 3년간 일본작품을 수시로 접하고 있으니...
그들의 칼라에 상당히 익숙한 사람 중 하납니다...
하지만 처음 접했을 때의 감정은 이랬죠...
'어라? 남자 주인공 목소리가 왜 이리 후지냐? 우리나라에선 엑스트라급인데..
우웃.. 여자들은 왜 이리 간드러지냐? 오바아냐? 우웃.. 닭살...'
일본쪽 남자 성우들의 목소리 칼라의 근간은 '탁성'이 아닐까 합니다..
듣다보니 자연스러운 면이 있구만.. 하고 인정도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다들 탁합니다...
국적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그런 소리를 선호하는 문화적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성우들의 목소리가 훨씬 깨끗하단 것입니다.
여자성우들의 차이는.. 정말 절대적으로 문화적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봐도 상당히 오바를 많이 하는 듯...
(여신님 번역 작가분이 그러시더군요.. 한 5년간 일본에서 살다 왔지만...
여신틱(?)하게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라고...)
... 네이티브급의 일본어를 구사하지 않는 한..
결국 일본애니의 일어는 특유의 리듬감과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아시다시피 그 리듬감은 받침없는 일어의 장점(?)이니 우리말로는 죽었다 깨도 안되고..
감정은 위에도 밝혔듯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헌데 이런 것을 기준으로 국내 성우의 연기를 평가하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목소리 칼라도 마찬가지구요...
좀 나이가 있는 제 주변의 매니아분들은.. 일본어판은 일본어판대로 즐기고..
보다 편히 감정이입이 되는 한국어판 역시 가치를 인정하고 즐기고 있더군요...
이렇듯 양쪽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을 수록 진정한 발전이 있으리라 봅니다..
이분들이 한국어판을 무작정 좋아할리는 없으니 말이지요..
더빙의 명작(?)이라고 추앙받는 'X-파일'의 경우...
언젠가 시리즈 마지막 종합편을 본 기억이 납니다..
세계 곳곳에서 다른 언어로 더빙된 장면을 모아서 잠시 보여줬는데... 정말 가지각색이더군요... ^^
어쨌든 전 우리말 더빙이 젤 좋던데...
하지만 만약 이것이 일본애니이고.. 국내 방송 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판을 봤다면..
아마도 지금같은 칭찬은 받지 못했을 것이라 봅니다...
다행히도(?) X-파일은 원본배우들의 목소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되고 인기를 얻었고...
해서 많은 분들이 극장 개봉된 X-파일을 보곤 적응이 안된다고 말했으니까요...
(한 때 천리안 KBS영화방에서.. 여하튼 웬만큼 알려진 외화는 툭하면 돌을 맞는데..
오직 X-파일만 칭찬일색인적이 있었죠... 어떤 성우분은
그래서.. 'X-파일'성우만 성우냐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죠?)
좀 더 냉정하게.. 더 넓게.. 문화의 차이를 파악하며..
작품을 보아 주셨으면 하는 것이 바로 이 더빙PD의 푸념섞인 바램이랍니다.
그리고 우리 성우의 표현 역량을 너무 좁히는 경향은 솔직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선주님의 경우... ^^
드센 성격의 성인 목소리.. 그리고 그보다는 남자 아역으로 더 유명하죠..
하지만... TV프로그램에서는 정감있는 목소리로 유연한 나레이션을 구사하시고...
투니의 드래곤 파이터(와따루)에선 귀염둥이(?) '리카'를 했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
방영 당시.. 리카가 남자스럽다고 귀엽지 않다고 욕을 먹은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자신이 좋아했던 어떤 배역에 대한 환상만으로.. 성우를 한 스타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리고 어떤 배역에서는 일본 모 성우와 국내 모 성우가 일치했는데..
다른 역에선?... 이 문제는... ^^
예를 들어 일본 모 성우는 1,2,3,4,5의 연기를 구사하고..
국내 모 성우는 4,5,6,7,8의 연기를 구사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
그렇다면 캐릭터가 4,5에 해당되면 아마도 일치할 것이고.. 그외는
각각 다른 성우가 하게 되겠죠.. ^^
일치하는 경우가 많을 수록.. 겹치는 숫자가 많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겹치는 부분이 아주 많은 예가 있죠? ^^ (굳이 제가 말을 안해도...)
하이고.. 글이 너무나 길군요.. 이만 하겠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뭔 작품을 하나 하고 그와 관련 글을 이렇게 올리는 일은
절대로오오오오 없을 것입니다..
왜?
솔직히 쓰다보니.. 제 나름의 노하우가 조금 공개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죠..
사실 이 걸로 밥먹고 있는데.. 다 밝히면 안되죠.. ^^
(물론 다 밝힌 건 아니지만... ^^ 프로는 최후의 한 발을 남겨야 한다..)
이후엔 전처럼 '녹음실에서..'나 회원다운(?) 잡담으로 들어오겠습니다..
헌디 회사이전문제로.. 잘 들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
첫댓글아니 이글은!! @.@ 이게 벌써 6년 전인가요..이야 세월 정말 빠르다..^^ 나루토에 대해서 또 무슨 말들이 많나보군요.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바가 다 틀리겠지만...+.+ 글쎄요..."별 걱정없이 잘 감상할 날만"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는걸 스탭분들 성우분들이 알아주시길~~!!!
울드의 불같은 점에 더 치중하는 사람은 이선주님이 괜찮을테고 섹시함 쪽에 더 목을 매는 사람은 이선주님이 별로겠죠. 저는 솔직히 후자 쪽에 더 가까운 편인 사람입니다^^;; 불같은 성격도 물론 많이 있지만 장난끼많고 거침없고 뇌살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울드죠^^
(유 민성, MaSakHee)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6년 전의 글이긴 해도 지금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이렇게 더빙에 대한 정말 좋은 글도 있었고 했던 걸... 왜 뒤늦게 알았는지... PC통신을 일찍 접하지 못했던 게 너무 막심하고 후회됩니다... T_T
진짜 멋진말씀이네요전 요즈음에 성우님들 목소리가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인에 치면...일본성우는 다좋고 우라나라 성우는 글을 읽은것같다는둥 이런글을 읽은면 성우분들 목소리잘하는데.라고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판애니도보고한국판도보는데 일본판은일본판데로 한국판은한국판데로 색이 틀리다고해야하나...
첫댓글 아니 이글은!! @.@ 이게 벌써 6년 전인가요..이야 세월 정말 빠르다..^^ 나루토에 대해서 또 무슨 말들이 많나보군요.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바가 다 틀리겠지만...+.+ 글쎄요..."별 걱정없이 잘 감상할 날만"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는걸 스탭분들 성우분들이 알아주시길~~!!!
울드의 불같은 점에 더 치중하는 사람은 이선주님이 괜찮을테고 섹시함 쪽에 더 목을 매는 사람은 이선주님이 별로겠죠. 저는 솔직히 후자 쪽에 더 가까운 편인 사람입니다^^;; 불같은 성격도 물론 많이 있지만 장난끼많고 거침없고 뇌살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울드죠^^
처음 봅니다...암튼...아직 방송도 안했는데..도대체 어떤말이 오고간다는것인지...전 더빙과 관련된 이런글을 읽는것이 좋아요..^^ 그래서 뉴타입에 나오는 신동식PD님의 비밀은 아닌 이야기편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6년이라...정말 세월 빠르네요..^^
이런 글을 볼때마다 제가 왜 PC통신을 하지 않았을까를 엄청 후회합니다^^;; 이렇게 좋은 글도 있고 다양한 정보와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텐데 그런 걸 접하지 못했다는게 눈물만 납니다ㅠ.ㅠ
결국 이 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더빙에 대한 까대기는 6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근거에 있어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군요.
(유 민성, MaSakHee)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6년 전의 글이긴 해도 지금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이렇게 더빙에 대한 정말 좋은 글도 있었고 했던 걸... 왜 뒤늦게 알았는지... PC통신을 일찍 접하지 못했던 게 너무 막심하고 후회됩니다... T_T
정말 좋은 글이군요. ^^
정말 제가 하고싶은 말이 고대로 써있네요; 이런 글은 널리 널리 퍼져야 하는데....저걸 이해 못하는 이들....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더빙판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는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혜택이자 폐단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일본정서에 친숙해져서 현지화의 필요성을 이해하지못하게 되어버린 자칭 매니아들이 많아지고 있으니까요....다양한 관점에서 봐주면 좋을텐데...^^ 신동식PD님의 열정이 부럽군요...^^
저 모 CD라는 건,,,아마도 아즈망가 대왕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들어 봤었는데...톤이 정말 한국어가 맞나 싶더군요. 물론 노력한 흔적은 눈물겹지만요.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것 말고도 신동식피디님이 직접 쓰신 '녹음실에서...'라는 시리즈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한 20편정도?) 그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혹시 가지고 계신 분 있으실런지 모르겠네요.
진짜 멋진말씀이네요전 요즈음에 성우님들 목소리가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인에 치면...일본성우는 다좋고 우라나라 성우는 글을 읽은것같다는둥 이런글을 읽은면 성우분들 목소리잘하는데.라고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판애니도보고한국판도보는데 일본판은일본판데로 한국판은한국판데로 색이 틀리다고해야하나...
신동식님의 확고한 생각에 박수! 저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판이랑 우리나라 더빙이랑 다르다고 이상하다고 비난하고 때쓰는 거지요. 아 저글을 더빙애니 개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좀 보여줘야 하는데.
전 잘 몰랐는데 신동식 피디님이 점점 존경스러워집니다.
^^ 그런데 이런 수고적인 면을 매니아층에서만 알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중을 전부 매니아로 만들수도 없고, 뭐 점차 좋아지겠죠, 암튼,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