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좋아하면서 자주 불렀던 찬송가 중에는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라는 찬송이 있다(찬송가 429장). 이 찬송가의 후렴은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 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라는 가사이다. 매우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럽고, 열악함에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복을 세어보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 주신 복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게 된다는 고백이다. 이 찬송가의 가사는 분명한 사실을 노래하고 있다. 이 찬송가를 부르면서 내 삶 속에 함께하시며 주셨던 복을 한 가지씩 헤아려 보기 시작하면 한두 가지로 끝나지 않고 계속하여 적어갈 수 있을 정도이다.
우리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환경에 민감하다. 아무리 모든 것이 잘 되고 있어도, 한두 가지의 어렵고 힘든 일이 찾아오면 좋은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그 어렵고 힘든 일에만 온갖 마음을 쏟는다. 그러니 인생 전체가 망가진 것처럼 느껴지고, 인생을 힘들다고 불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면 내게 베풀어 주신 수많은 은혜들이 즐비한 것을 알 수 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들을 찾아가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그저 정신 승리에 불과하다고 폄하(貶下)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는 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애써 무시하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은 현실을 도피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다. 현실을 외면하면서 감사 거리를 찾는 것은 현실도피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는 것 자체는 문제 될 수 없다. 현실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우리 마음에 희망을 품게 해 주고,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갖게 해 준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에만 몰입되어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감사 거리를 외면하는 것은 오히려 더욱 좌절감만 갖게 만들어 우리의 삶을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렇기에 내게 주어진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내게 베풀어 주신, 그리고 지금도 베풀어 주시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하나씩 찾아내어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축복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는 것은 보물찾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애쓰지 않아도 감사할 내용들이 즐비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감사할 거리가 아무것도 없는 암담한 현실로만 느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는 것은 보물찾기에 가깝다. 야유회나 소풍 등에서 보물찾기를 할 때면 늘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보물찾기에서는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라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보물을 숨겨놓기도 한다. 그것도 그리 찾기 어렵지 않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엄청나게 많은 보물들을 우리 삶의 여기저기에 숨겨놓으셨다. 많이 힘들이지 않고서도 금방 찾을 수 있도록.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이 보물들을 찾아보면 어떨까?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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