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보고가 정말 늦어졌죠? 일요일에 바로 보고 했어야되는건뎅, 늦
게 들어와서 뻗어버렸어요. 어제도 술마시고 늦게 들어와서 뻗어버리고
요. 그나마 오늘 쫌 일찍 들어와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보고를 함이
마땅하지 않을까하여 이렇게 보고의 글을 남깁니다.
우선은, 대성공입니다. ^^ 뭐...무대 나가서 노래를 불러준 것도 아니고
편지를 읽어준 것도 아니었지만 너무나 좋았습니다. 여자친구도 너무 좋아
해줘서 기뻤구요. 그 컬트 삼총사가 무대로 나오라고 그러더니, 그중 제
일 조금한 사람(이름 모름 ㅡ.ㅡ;)이 여자친구를 의자에 앉히더니 저보고
는 무릎을 꿇으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그동안 못했던 사랑고백이나 하
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렇게 되버리니 당
황스러워서 뭔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10초정도 뜸을 들
이다가 용기를 내서 한마디를 했죠. 대충 요약해서 지금까지처럼 언제나
진실된 모습으로 사랑하자고요. ^^ 쫌 많이 창피하긴 했지만 여자친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그러구나서 상품 준다고 머 하
라구 그래서 무대에서 허리를 꺾고 키스를 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좀 웃겨
서 뽀뽀한번 하고 이것저것 받아서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물론 그 이벤트
도 너무너무 기억에 남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콘서트 자체가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요. 시간이 되시면 한번 꼭 가보세요. 돈,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
니다.
이렇게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제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모든분들
께 감사드립니다. 또 마음속으로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구요.
무지개 마을 모든 분들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저도 마음속으로 빌겠습니다.
언제나 순수한 마음으로 웃을 수 있는 시간만이 함께하길 바라며, 저는 이
만 물러가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지금까지 마타준이었습니다.
--- [maildong_rainbow@y...] "min9441" <min9441@y...> 작성:
> 어릴적 놀던 고향 바닷가에 갔습니다.
> 친구들은 어디에도 없고
> 가슴 한 자락에서 들추어 낸 그리움이
> 밀물처럼 몰려옵니다
>
> 가랑비 오던 날
> 비옷 대신 들고 간 비닐을 쓰고
> 옹기 종기 서로 의지한 채
> 한기에 시퍼래진 입술을 떨어가며
> 푸른 입술 사이로 도드라져 보이는
> 하얀 이를 드러내며
> 무어 그리 재미가 있었던지
> 깔깔대며 웃곤 했었죠
>
> 비가 더 세차지면 우리만 아는
> 작은 동굴에 들어가
> 젖은 옷 위로
>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입김으로
> 비닐안에는 작은 안개가 서리고
>
> 오슬거리던 몸이 풀리면
> 각자 물건들을 챙기며
> 가파른 절벽 바위 위를 계단 삼아
> 올라 가던 우리들
>
> 밀물과 썰물의 시기를 아는 척
> 높기만 했던 절벽 위로
> 파도가 올라 올 것이라 겁을 주는
> 개구장이 친구녀석의 예언에
>
>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서둘러
> 집으로 향하는 우리들 뒤로
> 쉽게 끝나버린 장난에 김 셌다며
> 풀 죽은 모습으로 따라오던 그 녀석
>
> 너댓명이 앉아도 넉넉하기만 했던
> 그 바위는 그대로인데...
>
> 밀려오는 파도소리 만으로도 즐거워
> 웃음을 터트리곤 했던
> 그리운 친구들은 어디에도 없고
>
> 그 자리에 어린 두 딸이 나를 보며
> 하얗게 파도 웃음을 짓습니다.
**************************************
샛별 민님.
이 글이 너무 좋아 다른 님들도 한번씩 더 읽어보라고 이곳에 리플답니다.
소생 고백은 어제 환님으로 인하여 시심에 젖다가 또 조금 초과하여
x 박을 하였답니다.
오늘은 또 접대차 보신탕 먹으러 가야하는데...달팽이 친구로 바꿀까요.
스누피님.
잠시 빤작 하시더니 와 또 침묵 !!...투표는 했지만...
침묵 계속되면 스누피님 보신탕띠 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롱.
어둠이 짙어갈수록
더욱 또렸해지는 나의 눈망울은
당신을 향해 타오르는
그리움의 발산 입니다.
이제는 말을 하리라
당신이 오는 그날까지
변함없는 마음으로 햐얀새벽에
가벼운 마음으로 입맞춤을 한다고...
3787 발신: min9441 <min9441@yahoo.co.kr>
날짜: 2002/7/11 (목) 11:31am
제목: 사랑하는 울짜리님 전 상서
짜리님...^^
휘이~익(발 들었습니다.^^)
약간 이쁜 발로...
저는 대화방 1시에 들어 갈 수 있어요
어떤 녀석이 지금 제 아이디 갖고 뭘 하고
있어서요
다른님들이 일찍 신청하시면 님들 의견대로
따르셔도 무방합니다.
저두 아침에 멧돌님 글 읽다가 엄청 웃었다는 거 아닙니까
새벽에 밥 앉히구 기다리는 사이 멜동 들어가니...
히야~~내가 좋아하는 안드레아 보첼리 노래들이...
일단은 노래 먼저 클릭하고 멧돌님 글은
이차로 읽어 봤다고 해야... ^^
멧돌님의 출중한 외모를 논평(?)하는 대목에선
갑자기 엊그제 올리 신 사진이 오버랩 되면서 안드레아가
앉아 있어야 할 그 벤취에 멧돌님이 앉아 있는게 연상되니
그냥 앉아 있던 의자에서 허리 꼬부라진 채로 낄낄거리며
웃었지 뭐에요
그리고 입술에 침 안 발라도 안드레아 노래 듣고 있으면
그냥 저절로 침이 나올 것 같은뎅~ 킥킥킥
오늘 하루는 저절로 알아서 잘 돌아갈 것 같은 예감...^^
멧돌님께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어제 퇴근하는 길 분명 매미소리를 들은 것 같긴 한데
긴가 민가 했거든요
그런데 아침엔 사방에서 매미소리가 들려오니 바야흐로
바캉스 시즌이 눈 앞에 와 있음이 실감 나더군요
뜨거운 태양, 바다, 계곡, 산과 들,하얀 파도...
굿잘님 계신 곳은 어때요?
매미소리 저 보다 먼저 들으셨어요? ^^
궁금하네~
그럼 있다가 대화방에서 뵈요
이번에는 <<여우들의 아우성>>이 아니고
<<사이버 숲 동물들의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대충 연상되는 동물들
강아지,사슴,늑대,호랑이,염소,원숭이,용(?),토끼,곰,여우등등...
그 동물이 어느 님인지는 안 가르져주지롱~ 하하하하하
짜리님 나중에 뵈요
안녕~
3790 발신: 서 John <valley1111@yahoo.co.kr>
날짜: 2002/7/11 (목) 2:25pm
제목: 여름입니다.............................................
날씨가 몹시 더운가요?
찌는 여름날이 짜증스러웁기는 하지만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기도하지요.
제가 요사이 여름방학중이라서 조금 시간의 여유가있네요.
그 나이에 무슨 여름방학이냐구요?
ㅎㅎㅎ..... 네 그렇게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무더위를 잠시라도 잊으시라고, 여기 한장의 사진을 보냅니다.
지난 겨울 쎄코이야 국립공원에 나흘간 등반을갔었지요.
물론 추위로 고생 하였지만, 이 여름날엔 얼어 붙은 두뺨과 부어오른 입술로 마셨던
그 커피 한잔이 새삼 그리워지는군요.
시원한 하루 보내시고, 밝은 하루를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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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바꿔보세요! - 야후! 메신저
3794 발신: ckj0815 <ckj0815@yahoo.co.kr>
날짜: 2002/7/11 (목) 6:09pm
제목: Re: 파도를 선물 합니다. (민님 전 상서)
3797 발신: goodjal <goodjal@yahoo.co.kr>
날짜: 2002/7/11 (목) 7:28pm
제목: 매미소리가 있어야 진짜 싱그런 여름인데..
민님이 매미 이야기를 했네요.
맞어, 여름하면 매미소리 즉 오디오 장치가 따라줘야 하는 데..
눈으로 보는 푸른 녹음 그에 어우러진 매미소리가 함께 있어야
진짜 싱그런 여름이 될 수 있는데..
시원한 나무 그늘 평상에 누워 들어보는 그 매미소리--
근데 요동넨 꽤나 시골인데도 아직 매미소린 못 들어본 것 같아요.
어디가서 들어보지? 되게 듣고 싶네요, 말이 나와서 말이지..
어느 새 저녁 지을 시간이 되었네요.
정말 세 끼 밥지어 먹고 사는 일도 보통은 아닌 것 같아..
요즘 같은 땐 시원한 오이냉국이 제격인 것 같아요.
근데 내가 만들면 맛이 잘 안나서 그렇지..
인천에 계신 정님, 키브님..
어떻게 만들어야 제맛이 나나요?
식초를 많이 넣나요?
그리구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메뉴..열무김치..
이건 또 어떻게 만들어야 맛이 그만인가요?
소금에 절이는 부분에 비중을 두나요?
아님 양념해서 버무리는데 더 큰 비결이 있나요?
창피해서 안 물어보려다가 에이 모르겠다 하고 슬며시 질문 던져 보아요.
혹시 무슨 비결 같은 거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댁에서만 맛있게 드시지 마시구..
지난 번 목소리 들으니 원주 스누피님도 요리 쪽으론 도가 텄을 거 같은
목소리..제 말 맞죠?
어벙벙한 굿잘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아무 님이라도 비결이 있다면--
즌데만 디뎌온 것은 아니었으리라.
더러는 마른 땅을 밟아 보기도 했으리라.
시린 눈발에 얼기만 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더러는 따스한 아랫목에 지져보기도 했으리라.
구멍 난 흙양말을 신기만 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더러는 보드라운 버선코를 오똑 세워보기도 했으리라.
종종걸음만 친 것은 아니었으리라.
더러는 덩실 어깨춤을 실어보기도 했으리라.
열무김치에 물 말아 자신 밥상 너머 물 날은 몸뻬 밑으로,
아니 혼곤한 낮잠 사이로 비어져 나온, 뒷꿈치가 풀뿌리처럼 갈라진.
<반 칠 환>
어머니...
이제는 그저 제 손 닿는 곳,
곁에 계셔주는 것 하나 만으로도,
그리운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