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로스 네트워크 前 이사장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께서
국민일보에 연재하시는 칼럼을 옮겨 싣습니다.
지금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부흥입니다. 부흥은 잘 준비된 집회나 수련회에서 특별한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흥분되고 특별한 체험만 추구해서는 안 되며 연예인 같은 부흥사나 설교자를 찾아서도 안 됩니다. 부흥은 오직 우리 안에 거하시는 주 예수님을 바라볼 때 임하는 것입니다.
구원파 교회에 다니다 교회에 온 교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생의 인도로 1999년 4월 19일 저녁 7시 반부터 10시까지 ○○동 ○○선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월요일에 시작해 토요일이면 끝나는데 일주일 말씀을 잘 들으면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간다는 것입니다. 강의가 모두 끝나는 주말에 강사가 묻습니다. ‘예수님이 누구 죄 때문에 죽었지요? 내 죄 때문이에요. 그렇게 믿어진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 손든 사람은 오늘 저녁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면서 선포합니다. 저는 손을 들었고 그 이후로는 간증 때마다 1999년 4월 24일 구원받은 형제라고 신고하고 간증합니다. 구원파에서는 한 번 죄 용서받고 구원받으면 영원한 구원이요 다시는 용서받을 필요가 없는 데도 일반교회 목사들은 신도들을 새벽마다 불러 놓고 하나님을 괴롭힌다 했습니다.”
구원파가 아니라도 이처럼 십자가의 속죄에 대한 복음을 믿기만 하면 더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교인이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속죄함 받은 것보다 더 큰 은혜가 있습니다. 주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상당수 기독교인이 예수님에 대해 많이 듣지만 인격적으로 동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 생활은 열심히 하지만 가정과 일터의 삶은 변화되지 않는 것입니다.
골로새서 1장 27절은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했는데 우리 현실은 너무나 다릅니다. 목회자들이 모여도, 교인들끼리 만나도 대화의 주제는 정치와 경제, 건강, 자녀 문제뿐이지 예수님이 아닙니다.
언젠가 목회자 수련회에서 부목사 한 분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벧전 1:16) 하신 말씀을 인용하고 거룩을 위해 기도하자 했습니다. 모두 벽을 향해 돌아서서 기도하는데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여 어떻게 하는 것이 거룩한 것입니까.’ 그때 주님은 마음에 명확히 말씀하셨습니다. “혼자 있을 때 나를 바라보라.”
그날 많이 울었습니다. 혼자라고 여길 때 무너진 삶을 살았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한동안 혼자 있을 때 주님을 바라보라 외치고 다녔습니다. 그것이 예수동행운동의 시작입니다. 기독교는 도 닦는 종교가 아닙니다. 요한일서 5장 18절 말씀처럼 우리가 거룩하게 사는 것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안에 오신 예수님, 그리고 그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사람들이 거룩한 삶을 살기 힘들다 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때문에 좌절만 느낀다 합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너무 쉽습니다. 사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성경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4)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었다는 것은 단순히 속죄의 확신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한다는 말씀입니다. 교회에 올 때만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사십니까. 혹시 여러 벌 옷을 준비했다가 교회와 세상에서 각각 다른 옷을 입고 살지는 않습니까. 부흥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것입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0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