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된 초보가 겁없이 등산교실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계공학 전공이라 특히 장비에 관심이 많고 뭐 시작하면 장비부터 사모으는 체질이라 이번에는 등산 스틱을 철저 분석,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산행의 선배들이 이미 축적하신 경험에 반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으니 너그럽게 용서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주말 산행해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등산 스틱을 많이 가지고 다닐 정도로 보편화되었는데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용어부터 정리하면 우리가 흔히 쓰는 "등산 스틱"은 한글+Konglish의 짬뽕이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는 "trekking pole"입니다. 2008년부터 등산을 시작하며 제일 먼저 장만한 것이 Leki Trekking Pole (Thermolite XL AS 2008년 모델)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운좋게도 가장 좋은 브랜드 중에 하나네요. 물론 비싼 것이 최고의 성능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품질, 기능, option이 다양하게 붙어있게 되지요. 어떻게 쓰면 가장 유용하게 쓸 것인가에 대하여 여러 실험도 해보고 web site도 뒤져보고 하였는데 여러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wrist strap(손목 걸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tekking pole을 strap을 통하지 않고 그냥 손잡이(grip)만 잡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장비 기능의 3분의 1만 활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장거리 산행 경우 다리에 쏠리는 하중을 trekking pole을 이용하여 손-팔-상반신이 감당하도록 하는 것인데 특히 손잡이만 잡고 가게 되면 손가락-손바닥에만 힘이 가해져 쉬피로하게 됩니다. 따라서 손목걸이의 역할은 하중을 손가락-손바닥으로 직접 가지 않도록 하고 대부분의 하중을 strap을 통하여 손목부분에 분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산행 중 스스로 테스트해 보시면 중요성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아래 R.E.I. web page의 instruction 참조.)
http://www.rei.com/expertadvice/articles/trekking+poles+hiking+staffs.html
USING POLE STRAPS EFFECTIVELY
Since wrist straps bear much of the load, it’s important to use them correctly. Be sure to put your hand up through the bottom of the strap, not down from the top, before grasping the grip. Adjust the strap so it fits snugly around your wrist.
Wrist straps: Most poles allow you to adjust the length of each strap in order to get a comfortable fit around your wrist. Since your palms and wrists will be in nearly constant contact with the straps, you may want to consider models with padded or lined straps to prevent chafing.
그리고 아래 Leki Pole 그림을 보시면 wrist strap의 올바른 방법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손을 손목걸이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집어넣어야 하고 손을 strap의 나머지 부분을 감싸듯이 가볍게 쥐는 것입니다. 값싼 pole과 값비싼 pole의 차이가 여기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pole을 사실 때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넘어지거나 pole이 돌틈에 끼어 빠지지 않아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있어 strap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분들도 계신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Leki Pole에서는 Safety Grip feature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strap의 길이를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아울러 일단 조정된 길이는 산행 중 쉽게 변동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secure grip). 그렇지만 비상시나 넘어질 경우 strap에 상향으로 힘이 가해 질 경우 grip lock이 쉽게 벗어져서 strap과 손목에 큰 힘이 가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양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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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등산 시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 오는 것이므로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고 등산 스틱이 모든 경우 만병통치약은 아니므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거나 올라갈 경우, 암릉을 타고 올라갈 경우 등 추가로 손이 필요할 경우는 귀찮더라도 trekking pole을 반드시 접어서 넣고 활동해야 할 것입니다.
아뭏든 새로 등산 스틱을 장만하실 경우 등산 스틱의 key feature를 반드시 살펴보시고, 특히 wrist strap의 중요성을 유념하여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최대의 효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pair(쌍)로 장만해야지요. Happy Mountain Trekking! << 이 호 성 >>
첫댓글 93년도에 구입한 레키 트레킹 폴 (금새 배웠네) 한몸뚱이처럼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리듬 타듯 일체화가 되서 편합니다 당시엔 그립 록이 나사로 조정되어 위급시 대처할수 없었는데, 신제품 구입이 유독 망설여지는게 폴입니다. 막쓰기엔 너무 비싸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