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하조대(河趙臺)를 동양의 나폴리라 명명(命名)한다
(양양 제2편)
루수/김상화
청정지역으로 뛰어난 법수치계곡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다. 지금 우리는 동해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하조대를 간다. 강원도 동해안의 중부에 위치한 양양군(襄陽郡)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관동 8경 중 하나인 낙산사를 비롯한 풍부한 문화유산이 있다.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휴양지로 발전해왔다. 동해안에서 가장 절경이 뛰어나다고 일컫는 곳 중 하나인 하조대가 있다. 우리는 하조대를 가기 위해 차에 올랐다. 법수치계곡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놀았던 것을 추억으로 만들기 위해 눈에 가득 담아 간다. 하조대(河趙臺)는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버스는 달리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70년 대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도로포장은 가는 곳마다 깔끔하게 잘되어있다. 버스는 신나게 달리더니 어느덧 하조대(河趙臺)까지 왔다. 호기심이 발동한 필자는 과연 이곳에 어떠한 역사적 놀라운 사건이 잠자고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메운다.
걸어서 고개를 막 넘자마자 등대와 함께 파란 바닷물이 나무 사이로 아련하게 보인다. 여기저기 솟아 있는 바위들은 자기가 더 잘생겼다고 뽐내고 있다. 보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그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기 바쁘다. 작열하는 태양은 여름의 한복판임을 증명해 주듯 이마에선 땀이 송골송골 맺는다. 더위를 식히려고 파란 물을 가르며 정처 없이 달리는 멋들어진 돛단배 한 척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하늘에서 내려준 기염을 토해내는 기암괴석들이 보석처럼 나타나 필자에게 감동을 준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도 만들어 낸다. 옆에는 전통차와 막걸리 그리고 동동주와 파전 등을 파는 고풍스러운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파전 한 접시 시켜놓고 망망대해(茫茫大海)를 바라보며 동동주 한 잔 기울이면 얼마나 낭만적인 행복이 다가올까!!
기암괴석 위에 노송 한그루가 바다를 바라보며 누구를 기다리는 듯 외로워 보인다. 노송은 바위가 자기의 가장 안전한 안식처인 양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버티고 서있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자기 수령이 어언 400여 년 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그간 수없이 많은 풍파를 겪고 살았지만, 살아온 멋들어진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저렇게 아름다운 자세로 서 있는 것일까? 아마도 바다에서 나쁜 사람이 나타날지 몰라 하조대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다. 애인이 바다 건너 잘사는 마을로 먹을 것을 구하러 갔다 소식이 없어 지금까지 기다림을 벗 삼아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낙락장송 되도록 평생을 외로움과 싸우며 고고한 품위를 지키는 것을 생명으로 알고 살아왔을 것이다.
하조대(河趙臺)에서 사령관으로 군 생활을 했다는 고원진 감사께서 이곳에서 있었던 희노애락을 상세하게 들려 준다. 그러곤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는지 눈시울이 촉촉이 져져 온다. 정자에서 바라보면 맞은편 절벽 위로 하얀 등대가 보인다. 등대를 만나려면 100여 개의 나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하조대 등대는 주위가 모두 바위로 덮여있는 무인등대로 밤이면 저절로 불이 켜져 동이 틀 때까지 바닷길을 밝혀준다. 등대에서 보면 남쪽으로 하조대가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서 있고, 북쪽으로 성을 연상시키는 기암절벽이 거친 파도를 막고 있다. 하조대 뒤편의 바다 위에 떠 있어 한눈에 들어오는 섬이 갈매기가 많이 날아드는 조도(鳥島)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낙서로 지저분한 등대 앞에 '바다는 뭇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의 토대이며 현재와 미래를 위해 소중하게 가꾸어야 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다'로 시작되는 바다 헌장 조형물이 서 있다.
하조대(河趙臺)의 유래에 대해 알림판에 의해 알아본다. 양양 하조대(襄陽 河趙臺)는 2009년 12월 9일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 제68호로 지정되었다. 하조대(河趙臺)는 고려 말 조선 초 문신인 하륜(河崙:1347~1416)과 조준(趙浚:1346~1405) 두 사람이 만났던 곳이라 하여 이들의 성(姓)을 따서 이름 붙였다고 전한다. 하조대(河趙臺) 정자는 조선 정종 때 처음으로 세웠는데, 훼철(毁撤)된 것을 1939년 6월 양양군 현북면에서 기념사업으로 육각정을 건립하였으나 해방 후 다시 파괴되었다. 현재의 정자는 1998년 해체 복원된 건물로 초익공 굴도리 양식의 육각정으로 지붕에 절병통을 얹었는데 소나무와 함께 주위의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고 있다. 정자각 앞 바위에는 조선 숙종 때 참관을 지낸 이세근(李世瑾)이 쓴 "하조대(河趙臺)"라고 음각된 글자가 남아 있다.
양양 하조대(襄陽 河趙臺)는 돌출해안 정상부에 건립된 정자 주변을 지칭하며 온갖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암석해안으로, 동해바다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지점이자 빼어난 조망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주위의 울창한 송림이 정자와 잘 어울려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나타내고 있으며, 정자의 주변 지역은 참나무류 등이 활엽수림을 형성하고 있다. 하조대의 지질은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 된 화강암(대보 화강암)이 노출되어 있는데, 이 화강암이 동해바다의 해식작용을 받아 해식애(海蝕崖) 등 우수한 해안 경관을 이루었으며 이 해식애(海蝕崖)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하조대의 풍경을 더해 주는 주변 경관 요소로는 하조대 해수욕장의 모래사장과 등대가 있다. 하조대 해수욕장은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약 4Km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하조대 앞에는 정자 맞은편에 무인등대가 파도와 어우러져 또 다른 절경을 이뤄내고 있다. 하조대 언덕 위에 오르면 바닷물에 여기저기 잠겨 있는 바위들과 해안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일출이 장관을 이룬다.
*절병통(節甁桶) = 전각이나 육모 정자, 팔모 정자 등의 지방 마루의 가운데에 세우는 탑 모양의 장식 기와를 말한다.
*쥐라기= 중생대를 3기로 나누었을 때 두 번째의 시기를 말하며, 약 2억 1,000만 년 전부터 1억 4,000만 년 전까지의 사이에 해당한다.
*해식애(海蝕崖)= 파도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를 말한다.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 내려오는데, 하조대라는 이름도 하륜과 조준의 성을 따서 지었고 이름이 유래된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옛날, 이 부근에 하씨 성을 가진 젊은 사내가 살고 있었는데 얼굴이 잘생겨 처자들을 들뜨게 했다. 마침 이웃 마을에 살던 조씨 성을 가진 처자와 정을 나눈 사이였는데 처자의 하나밖에 없는 쌍둥이 여동생도 이 사내를 사랑했다. 언니나 동생이 사내를 양보할 수 없듯, 사내 역시 어느 한 명을 선택할 수 없자 하조대로 올라가 파란 바닷물이 하얗게 포말을 만들고 있는 바다로 함께 몸을 던진다. 이렇게 슬픈 사랑이 서린 곳이기에 사내와 자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엔 낭만가도(浪漫街道)가 있다. 낭만가도(浪漫街道)란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을 잇는 동해안의 빼어난 해안 절경을 한국의 "낭만가도(浪漫街道)"로 정했다고 한다. 이 낭만가도(浪漫街道)를 찾는 모든 분은 가족과 친구 연인과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란다. 낭만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뛰어난 절경으로 이어진 곳으로 누구든 가슴을 아름답게 채워줄 것 같다. 필자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와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
아무리 보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절경이 가슴 저리도록 마음에 와닿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필자는 양양 하조대(河趙臺)가 동양의 나폴리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그래서 오늘부로 양양 하조대(河趙臺)를 동양의 나폴리로 필자는 명명(命名)한다. 이탈리아 나폴리가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어찌 하조대(河趙臺)에 비교하리오!! 지금은 비록 전 세계에 알려지지 않아 그 아름다운 진가를 모르고 있지만 머지않아 부각되리라 생각된다. 세계인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정부가 앞장서서 강원도와 머리를 맞대고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의 관광 명소가 될 조건을 갖춘 하조대(河趙臺)는 무엇보다 어느 나라에 비교할 수 없는 절경과 풍광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갖춘 하조대를 전 세계에 부각하는 것은 오로지 치밀한 계획과 노력이다. 강원도와 양양군(襄陽郡)이여! 동양의 나폴리가 될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합시다.
오늘은 송우 산악회의 경사스러운 날이다. 이 산악회 고문으로 계셨던 박치원 고문께서 회장으로 취임하고 첫 산행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송우의 무궁한 발전이 되리라 회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종배 명예회장께서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절경에 폭 빠져든 것 같다. 김 명예회장은 사진에 그 풍경을 담고 눈에 담기 바쁘다.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물러섰지만 송우를 튼튼하게 만들기까지는 혼신의 노력을 한 장 본인이다. 그 애착은 아마도 영원할 것 같다. 오늘은 몇 분이 참으로 수고 많이 하셨다. 홍권효 부회장께서는 이 산악회의 만능 박사다. 사회도 잘 보지만 통솔 능력 또한 뛰어나다. 그런가 하면 회원들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사진찍기도 바쁘다. 정진학 산악 대장은 끝까지 사고 생기지 않도록 안내하느라 자기는 즐기지도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김평재 부회장은 회원들 추억을 만들어 줄 사진찍기에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특히 늘 부부가 함께 나오는 이요셉 부부께 그 아름다운 부부애가 영원하도록 두 손 모읍니다. 모처럼 만난 김연실 미인 반가웠습니다. 김성희 부회장 늘 밝은 웃음 보기 좋았습니다. 김한기님 주정숙 고문 함께 해줘서 고맙습니다. 송우 가족 여러분께 글을 쓸 기회를 만들어 주어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송우 가족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2019년 7월 13일
첫댓글 장문의 기행문을 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다녀가셨군요
김재원 시인님
가을이 무르익어갑니다
머지않아 산야는 단풍으로 물들 겁니다
이 좋은 가을 시인님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