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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2009년 4월 25일 토요일
어디서:제삼리 대경,부산,울산 지부산행
어디로:운문사환종주 코스로..
누구랑:대경지부 현상지부장님,소소총무님,마그마님,용광로님,동원님,월광님,박노정님,막창에소주한잔님,그리고 나
부산지부 영수지부장님,조응두님,달리는님,이흥호님(지원하신분)
울산지부 소나무향기지부장님,산이님(총 15명)
산행코스:오진리-옹강산-도수골만디-문복산-운문령-상운산-가지산-아랫재-운문산-범봉-작은범봉-호거대-방음산-오진리
산행거리:도상거리 36km, 실거리45km?(무지 지루하게 멀리 느껴져서)
산행시간:0시 30분 출발~19시 07분 도착(산행시간 18시간 37분)
날씨:가뭄끝에 단비가 내리다 아침녘부터 그쳤으나 하루종일 날씨 변덕이 좀 심했다.
그 덕분에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해야 했고 더 힘이 들었던거 같다.
특징:베낭을 두고 스틱 두개만 들고 산행을 했다...근데 중간쯤부터 아프기 시작한 허리가 마지막 즈음엔 기침도 못할정도로
심하게 아팠지만 챙겨주는 친구덕에 무사히 완주할수있었다.
운문사 환종주 코스
들머리 옹강산 구간....
날머리 방음산 구간.....제삼리 산행기에서 퍼옴
지난 가을부터인가 비다운 비가 내리질 않아서 가뭄이 엄청 심하다.
다른 곳엔 그래도 비가 제법 왔지만 우째 된게 동해안쪽으론 안온다..오기가 싫은모양이다.
그러다 지부 산행을 앞두고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좋다고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산행이야 담에 가도 되니 그저 비가 많이 오기를 바래본다....사실 겁이 나서 비오면 안갈려고 ㅎㅎㅎ
근데 낮부터 비는 계속 추적대면서 내리고....
어찌하던 안갈려고 애를 써 보지만 들은척도 안한다.....친구라면서 좀 봐주는게 없다 ㅎㅎㅎ
할수 없이 밤 10시 넘어 출발을 했다..
충전소에 들러서 문자를 날린다...비가 많이 오는데도 산행을 하나? 난 아무래도 인사만 하고 와야겠다고...
한 친구는 바로 답이 온다 인사만 할거면 오지마라 비싼 기름값 들여가면서...
그러면서 다른 친구가 서운해 할거라고 한다....알았다 일단 가서 보자고 간다.
운문댐을 돌아서 가는길 안개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안개가 끼이질 않아 다행이라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어디냐고 묻는다.
운문댐 지나가는데 너는 어디냐고 물었더니 벌써와서 기다린다고 빨리 오란다....
천하대장군 식당에 도착하니 친구가 반갑게 맞아준다.
이어서 대구팀 부산팀이 도착해서 산행준비를 한다.
나처럼 안간다는 사람은 없고...총무친구 뭔소리 하냐고 가야지 한다.
안간다고 버티니 운문령까지만 가자고 하니 안갈수가 없다.
부랴부랴 우의챙겨입고 발목에 비닐로 물들어가지 말라고 덧 씌우고..
근데 베낭이 문제다..비온다고 이거저거 넣고 긴 산행이라 간식거리 몇가지 챙기고..
남들 다 먹는 라면을 먹으면 힘이 드니 할수있나 도시락 챙기고.....무겁다...그것도 아주......
비도 오는데 이거지고 우예가냐 하는데 부산서 오신 이흥호님이 새벽에 운문령에 와서 라면을 끓여주신단다.
얼마나 반가운지......그럼 베낭 운문령까지 실어다 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러란다.
밤이라 물도 많이 안 마셔도 될거 같고...스틱 두개만 들고 헤드렌턴 켜고 산행을 나선다....
0시 30분 출발에 앞서 안전산행을 위해서 단체 사진을.....
십리골 가든 식당 옆 농로를 따라 가다 다리를 건너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곳의 오른쪽 철망이 끝나는 곳이 들머리이다....
비가 내려서 딛는 바윗돌이 미끄럽다..한번 미끄러졌는데 좀 아픈거 같더니 집에 와서 보니 멍이 들었네...
1시03분 범숲상봉 도착
초반부터 한 친구가 힘들어 한다....아무래도 안되겠다고 해서 하산을 하기로 했다.
속으론 따라 내려가고 싶다.....근데 잘 챙겨가라고 부탁까지 하니 내려간다 소리도 못하고 아픈 친구를 그냥 내려보내야 했다.
옹강산까지는 암릉구간이 많다...
근데 판쵸우의를 입고 가니 올라갈려면 발에 걸리고 올라설려면 뒷 돌부리에 걸려서 잡아 댕긴다..
참 걸리적 거린다...
2시 37분 옹강산 도착...짙은 안개와 비로 인해서 그냥 뿌옇다...
앞서가는 불빛은 보이지 않고 잠시 쳐지면 무섭다...불러봐도 소리가 들리지 않나 보다...
3시15분 삼계리재 도착
옹강산에서 삼계리로 내려오는 내리막길은 경사가 심하다...땅은 질고 안미끄러질려고 용을 쓴다...
4시17분 도수골 만디 도착...
만디란 경상도 말로 꼭대기를 뜻한다...
지난해 도수골만디에서 삼계리재로 내려가는데 억수로 지루했다..그 생각을 하니 힘이 많이 들거라 생각하고 가는데...
밤길이고 비까지 와서인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5시 19분 문복산 도착...
날이 밝아 오는지 안개속에도 희뿌연 빛이 보인다...
문복산에서 운문령으로 가는데 헬기장을 지나면 바로 돌탑있는 곳이 있다.
선두가 그 돌탑있는 곳에서 계살피계곡쪽으로 가고 있어 불러 세운다...다행이 알바를 면했다...
6시 23분 낙동정맥 갈림길 도착...
6시 57분 운문령 도착.
먼저 도착하신 분들은 컵라면을 드시고 계시고 이흥호님이 또 라면을 끓여서 주신다..
베낭에서 간식거리를 친구베낭에 다 넣으라 주고...도시락을 꺼내서 밥을 먹었지만 베낭 자체가 무거운지 무겁다.
여기서 포기할까? 가야할까? 여기까지 걸으면서 싸웠지만 어느쪽도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
근데 이흥호님이 식당에 가셔서 기다리신단다...
그러자 일행중 어느분이 그럼 베낭 도로 실어다 달라고 하라시기에 다시 실어 보낸다......
산행하면서 베낭없이 다니긴 첨이지 싶다.....
그래서 또 따라간다...30여분 쉬었다.
아침먹고 출발하는데 사진찍고 난리다.....엄마야 내가 좋아하는건데 했더니 웃으신다.
언양쪽으로 깔린 운무가 넘 멋있다....사진들 찍고.....
상운산으로 오르는 길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곳에서....너무 멋있다...
오도산에서 내려오는 석남사환종주 날머리 구간도.....신불산은 구름 모자를 쓰고 있고..
울산 문수산과 금암산이 뾰족히 고개를 내밀고 있네,,,
귀바위
8시 45분 상운산 도착...
여기서 상운산 정상석을 두고 친구가 확인할게 있다고 해서 한참을 있다가 간다.....
上雲山..위에 구름이 있는 산이냐? 구름위에 있는 산이냐를 두고 ㅎㅎㅎ
9시16분 쌀바위 도착
9시 59분 가지산 도착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었는데 운문령에서 지원을 받는 바람에 여기선 막걸리를 마시고 30여분 쉬어간다.
진달래가 내린 비에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고개를 떨구고 있다.....애처러워...
아랫재로 향하는 길에 처녀치마가 눈에 띄인다.물방울이 맺혀 있어 더 청초해 보인다..
백운산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매화말발도리....
12시 아랫재 도착...선두팀이 중간중간 기다려 준다...
후미가 오면 같이 물도 마시고 쉬었다 함께 출발을 하여 오늘은 출발할때 보고 하산해서 만난 분은 없다....
가지북릉쪽도 구름모자를 쓰고 있고...
12시 58분 운문산 도착.....
아랫재에서 운문산까지 올라오는데 정말 힘이 든다....내 산행 능력으로는 13시간 가까이 걸었으니 그 한계가 드러난다...
다른 일행이 있어 단체사진을 한장 찍고....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오셨다는데 밧데리가 없어 하기에 한장만 찍는다고 빌려줬더니......ㅎㅎㅎ
좌측으로부터 문바위와 사자봉에서 억산깨진바위까지...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범봉....
상운산에서 가지산으로 해서 아랫재까지 이어지는 능선....
독수리 바위 옆모습
14시9분 딱밭재 도착
산행하는 길에 많은 꽃을 만났다...진달래에서 철쭉,제비꽃,각시붓꽃,개감수,양지꽃,줄딸기,은방울꽃이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고..
성질 급한 넘은 벌써 꽃망울을 달고 있고...둥글레,고사리,등등....이건 애기나리......
근데 부끄러운지 고개를 들지 않아서 할수없이 가는 나뭇가지를 이용해 고개를 세웠다...
14시 30분 범봉 도착....이정표가 한쪽에 비스듬히 서있다...도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쓰러진걸 돌을 주워다 받쳐 놓은 이가 있는가 하면 넘어뜨리는 이도 있으니..바람의 소행이라고 보기엔 미심쩍어 보이고...
작은 범봉을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급경사길이다...
억산의 위용...흐려서인가 너무 어둡게 나왔다.......이 곳에서 보면 억산의 깨진 바위가 젤 멋지게 보인다...
억산에서 귀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연두색으로 갈아 입은 산빛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지금이 젤 이쁘다...
가야할 능선길
억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지룡산..지룡산 뒤에 옹강산.....가운데 뾰족한 곳이 쌍두봉 그 뒤로 살짝 보이는 곳이 문복산.상운산에서 오른쪽 가지산까지...
호거대로 가는 첫번째 헬기장에 피어있는 애기풀꽃...
대비지라고 부르는 이도 있고 박곡지라 부르는 이도 있는데 ...
저수지 위에 대비사가 있고..저수지 밑의 마을이 박곡리인지라........ㅎㅎㅎ
15시 41분 657봉 도착
가운데 파헤쳐져 보이는 곳이 광산터.....그 위에 바윗돌이 있는 곳이 호거대...
앞의 지룡산 능선뒤로 옹강산과 문복산이...
운문사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당겨보면.....일행이 무슨 기숙학교 같다고 하신다.....
485봉에 있는 삼각점
16시 42분 호거대 도착....사랑만 움직이는게 아니고 정상표지석(돌이 아니라?)도 움직인다...
어느때는 밑에 있더니 오늘은 호거대에 올라와 있네....하긴 위에 있어야 하는게 맞긴 하겠다...
운문산에서 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호거대에서 셀카로 단체사진.....서로 기다려 주고 하다보니 단체사진에 빠지는 이가 없이 다 있게 되고 아주 좋다...
억산에서 귀천봉으로 그 아래 대비지골과 박곡지..
613봉 오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가야한다..전엔 이우영님이 붙혀논 표시판이 있었는데 어디로 가버렸는지....얄미운 손같으니라고...
17시 22분 방음산 도착
허리가 아파서 가뜩이나 잘 걷는 걸음이 자꾸만 뒤쳐진다...
혼자 겨우 걸음을 옮기는데 마그마님과 용광로님이 오른쪽으로 간다..
당연이 앞선 사람 따라가야겠지요...근데 방음산 정상석이 떠억 자릴 차지하고 있습니다.
빨리 불러 세웁니다...무경님 산행기에서 방음산은 들어갔다 다시 나와서 가야한다고 써 있었던 생각이 나서..
가뜩이나 신발때문에 힘들어 하시는데...5분정도 알바하신 겁니다......
정상석 밑에 있는 풍혈입니다.....내려갈 힘이 없어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지 확인은 안했습니다...
방음산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내려오다 이곳에서 오른쪽,왼쪽 다 시그널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방음산 정상석이 있구요...들어갔다 나와서 보이는 길 그대로 가야합니다.
마그마님과 용광로님이 다시 올라오셨는데 저도 이쪽은 초행인지라 확신은 안서구요.
앞서간 발자욱도 별로 없어 보여서 맞는지 앞서 가봅니다...
지친 발걸음으로 12분 정도 가니 재경님이 붙혀논 시그널이 나타납니다..
뒤를 향해서 큰소리로 부릅니다.....오시라고....금방 따라오시네요....ㅎㅎㅎ
앞서가던 친구를 불러도 대답도 없더니만 기다리고 있네요...반가워서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18시 32분 무경님 산행기에서 방음산 찍고 이 표시가 나오기에 금방인줄 알았는데 아무리 가도 안보이더니......에구 미워라...
경주김공지묘...
작은 갈림길..오른쪽 친구가 서 있는 곳으로 갑니다..
꼭 등장하는 돌로 쌓은 무덤
드디어 숫자 100을 만났습니다.......다 왔나 했더니 이제부터 급경사 내리막길입니다..
옆의 능선이 완만해 보이던데 왜 이곳을 택했는지? 오늘은 힘이 들어 다 밉습니다.....
19시07분 드디어 날머리로 나왔습니다...
끝까지 힘들게 내려온 내리막길....밤이라면 어찌 내려왔을까 싶네요...
꼴찌로 내려온 용광로님이 이렇게 살아 내려왔으니 악수를 청합니다...
맞아요 둘이 힘들게 살아 내려왔으니 자축해야겠지요...
어찌되었던 한번은 와봐야했던 운문사 환종주 ........
해 냈습니다...
친구덕분에........친구들 고맙다...
끝까지 물주고 간식챙겨주고...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천하대장군 식당에 들러서 매운탕과 국수로 저녁을 먹는데 중간중간 평소에 안먹던 간식이랑 물을 마셔서인지...
잘 안넘어 갑니다.....
졸릴까봐 자고 갈려고 했는데 다들 떠나니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결론은 가자가 이겨서 출발을 하고 구불구불한 운문댐을 돌아 오는데 앞서가던 작은 트럭이 왔다갔다 합니다.
내가 졸리는데 저 차가 왜 저럴까? 좌측 깜박이 넣었다 우측 깜박이 넣었다 지정신이 아닌거 같아서 라이트를 몇번 껌뻑거려주니..
좀 비켜갈 자리가 생겨 추월해 옵니다.
집 가까이 오니 졸리기 시작합니다..
씻을려고 들어가니 그냥 잠이 쏟아집니다.
맨날 꿈속에서 돌아댕기는게 일인데 그냥 잠속으로 빠져서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낼부터라도 남편 운동갈때 따라간다고 했더니 웃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끼씩 굶는 연습을 좀 해야겠습니다..무게를 줄여서 간이식만으로도 다닐수 있게...
잘 될런지......
제가 따라가면 맘대로 못가실건데 그래도 제겐 영광이죠...재경님의 애쓰신 흔적을 따라갔습니다..덕분에 알바 안했구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중산행은 더욱 힘든 법인데 많은 분들께서 함께해서 보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