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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개인의 삶에서 빅테크와 국제 정세까지, 글로벌 인플루언서 9인의 팬데믹 진단! 코로나19로 촉발된 대봉쇄 시대, 분야별 세계적인 인플루언서에게 물었다. “코로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말콤 글래드웰과 데이비드 브룩스, 트위터 팔로워 143만 명의 IT 전문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 CNN 간판 국제 정세 프로그램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 등 글로벌 인플루언서 9인이 정치·경제·역사 등 전 분야에 걸쳐 코로나19가 가져오거나 가져올 충격을 진단한 책이다. 책 속으로 “많은 사람이, 저도 그중 한 명입니다만, 지난 5년에서 10년 동안 주장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점점 더 약한 고리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요. 우리가 빚어낸 세상은 몹시도 복잡하고 서로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죠. 선수 한 명이 경기를 장악할 수 있는 농구를 하는 게 아닙니다. 축구 경기를 하고 있어요. 골을 넣어 득점을 올리려면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합니다. 이 발언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 이번 위기로 아주 강력한 깨달음을 얻게 될 겁니다. 이번 위기는 전형적으로 약한 고리 위기죠.” --- p.25 “네. 제 생각에 이 위기로 드러난 한 가지 사실은 해묵은 논쟁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이죠. 정부의 크기나 정부가 지향하는 이념이 이제 더는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정부의 자질입니다. 큰 정부인가 작은 정부인가, 좌파인가 우파인가, 경제에 더 많이 개입하는가 적게 개입하는가를 논하는 건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묻는 건 이런 겁니다. 이 정부는 유능한가? 능수능란하고 빠르게 실행할 능력이 있는가? 이 관료 조직은 기능이 뛰어난가? 잘하는 나라를 살펴보면, 어쨌든, 대부분은 독재 국가가 아닙니다. 한국은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거의 최고예요.” --- p.56~57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여겼던 두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이 이론들은 실은 충분히 연구되지도 못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입니다... 다른 하나는 ‘현대 통화 이론modern monetary theory’입니다. 인플레이션 발생 외에는 정부의 크기에 제한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2020년 1월에 다수의 경제학자에게 이 두 가지 구상이 앞으로 5년 이내에 미국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물었다면 10퍼센트 미만이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시행 중입니다.” --- p.110 “UN이 한물갔다고 말이야 쉽게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조직을 새로 출범한다 한들,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라는 현실에서 벗어나게 될까요? 전 세계가 어떤 위협에 대비해 정치적으로 집결하거나 자원을 공급하는 정도를, 이 두 나라가 좌지우지할 겁니다. 이들이 UN이라는 이름의 건물에서 일하고 있든, 아니면 ‘21세기의 중심21st Century Central’이라는 이름의 건물에서 일하고 있든, 그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유명 외교관이었던 리처드 홀브룩은 이런 말을 했지요. 어떤 위기에 대해 유엔을 비난하는 건 뉴욕 닉스 농구팀 경기가 형편없었다고 메디슨 스퀘어 가든 농구장을 비난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요.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이 건물을 비난하고 있는 셈입니다.” --- p.137 “추정컨대 인류의 약 3분의 1이 실제로 몰살된 팬데믹이 역사상 두 차례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로마 제국 시대의 유스티니아누스 페스트고, 다른 하나는 물론 14세기 중반의 흑사병이었습니다. 대참사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어도 정말 정말 거대한 대규모 팬데믹이 몇 번 더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최근이 100년 전 1918~1919년의 유행성 독감이었지요. 그때 세계 인구의 3퍼센트가량이 사망했습니다.” --- p.145 “이번 팬데믹은 글로벌 규모의 사건이라서 기존 글로벌 기업이 거대 단일 기업으로 바뀌는 추세를 재촉했습니다. 구글은 검색을,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를, 아마존은 상거래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팬데믹에서 우리 사회가 돌아가게 하려면 이런 기업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기업의 힘은 더욱 공고해지고, 규제 기관이 이들을 제어하려는 의지나 능력은 저하되었습니다.” --- p.178 “전 세계에서 잘해온 나라를 살펴보면 엄격한 나라들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잘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는 보다 느슨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 차이의 주요 척도는 사회적 신뢰입니다. 정부를 신뢰하나요? 주변 사람을 신뢰하나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느슨한 나라는 힘겨운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다른 나라만큼 통합된 행동을 잘하지 못하니까요. 저는 문화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느슨한 나라가 한국이 했던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화적 전환은 더 힘들겠죠.” --- p.213 “이제 두 가지 거대한 구조적 변화에 직면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모두 테크놀로지에 좌우되며, 솔직히 지난 10년간 권위주의 국가를 강화하면서 시민 사회와 민주주의를 약화시켰습니다. 분명히 말해 두지만 미국이나 캐나다나 그 밖의 산업화된 민주주의 선진국들이 곧 실패하거나 붕괴하거나 권위주의로 돌아설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생각하는 건 다른 나라들, 조금 더 가난한 나라들, 현재 불확실한 상태에 있는 나라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도, 브라질, 터키 같은 나라에는 권위주의 모델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일 거 같습니다. ” --- p.237 “중국-미국 관계 또는 화웨이-미국 관계는 아주 복잡합니다만, 저는 언제나 특별한 프리즘을 통해 이 관계를 들여다봅니다. 그 프리즘을 저는 토냐 하딩 신드롬이라는 이름으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다들 피겨스케이트 선수 토냐 하딩 이야기를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토냐 하딩의 지인이 라이벌 선수인 낸시 캐리건의 무릎 위를 후려쳐서 US 스케이팅 챔피언대회 승리를 막으려 했던 사건이 있었지요. 토냐 하딩은 미국 혹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기회를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토냐 하딩 신드롬은 한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크든 작든 기업이나 국가에도 적용될 수 있어요. 저는 이 신드롬이 미국에서 미친 듯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화웨이를 내세운 중국은 5G에서 미국보다 앞서 있습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가 자기들보다 앞서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웨이의 무릎 위를 후려치는 겁니다.” --- p.280~281 출판사 리뷰 세계적인 지식·교양 이벤트 멍크 다이얼로그 2020년 8월 코로나가 한창일 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해 눈길을 끈 회사가 있다. 바로 세계 2위 광산업체 배릭 골드. 이 회사의 창업자인 피터 멍크는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에도 관심이 많았다. 2006년 아내 멜라니 멍크와 함께 자선 재단을 만든 그는 2008년부터 ‘멍크 디베이트’라는 국제적인 토론 이벤트를 시작했다. 멍크 디베이트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뿐 아니라 알랭 드 보통, 헨리 키신저, 폴 크루그먼, 조던 피터슨처럼 세계적인 작가와 학자들이 참여했다. 매년 봄과 가을 수천 명의 유료 관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던 ‘멍크 디베이트’도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일대일 대담으로 진행 방식을 바꿔야 했고, 그게 바로 ‘멍크 다이얼로그’다. 말콤 글래드웰 등 글로벌 인플루언서 9인 참여 멍크 다이얼로그 첫 시즌은 2020년 4월 9일부터 6월 10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었다. 주제는 ’The World After Covid’ 즉, 코로나 이후의 세상. 대담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었고 이후 녹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어 누적 10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타인의 해석』 『티핑 포인트』 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을 시작으로,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출신의 CNN 방송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인 핌코의 CEO 출신으로 기업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 오바마 정부 UN대사이자 바이든 정부 국제개발처 처장인 서맨사 파워, 옥스퍼드대 박사로 『금융의 지배』를 쓴 영국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 “실리콘밸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동시에 선호하는 저널리스트”인 카라 스위셔,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책’인 『인간의 품격』을 쓴 데이비드 브룩스, 정치 컨설팅 싱크탱크인 유라시아 그룹 회장 이안 브레머, 덩샤오핑의 통역사로 유명한 중국 문제 전문가 빅터 가오가 참여했다. 대담자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등 4개국 출신으로, 정치·경제· 역사등 각 분야 전문가인 동시에 중국인 빅터 가오를 제외하면 트위터로 매우 활발히 대중과 소통하는 명사들이다. 특히 카라 스위셔는 143만 명, 파리드 자카리아 102만 명에 달하는 등 대담자 8명의 팔로워 수를 합하면 49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 시대는 축구다 코로나가 우리 정치, 사회, 문화에 준 충격과 그 의미를 묻는 질문에 말콤 글래드웰은 농구와 축구에 비유해 설명했다. 농구는 카와이 레너드 같은 스타플레이어의 기량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반면, 축구는 가장 뒤처진 선수, 즉 ‘구멍’의 기량으로 승패가 좌우되는 ‘약한 고리’ 스포츠이며, 코로나 상황이 전형적인 약한 고리 위기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고급 의료 기술과 인력 양성에 집중하던 기존의 정책에서 벗어나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같은 기본 인력 충원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사회적으로도 ‘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취약 계층에 예산을 투입하고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품격』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이미 갈라진 산골짜기에 이제 빗물이 뿌려지고 있다”라며 팬데믹이 빈부격차와 흑백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위기가 진행 중이던 미국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길 것으로 봤다. 그런 브룩스가 제시한 키워드는 ‘안전’이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안전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정부가 사람들의 삶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길 원하는 분위기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팬데믹은 미국 중심에서 벗어난 세계로의 이행 재촉해 파리드 자카리아는 코로나가 재촉한 트렌드로 미국 중심에서 벗어난 세계로의 이행을 들었다. 팬데믹 초기 트럼프 정부는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G7, G20회의 등 국제적인 대응 협의를 주도하기는커녕 ‘우한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동 서명에 서명하지 않는 등 오히려 훼방을 놓았다는 점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초강대국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이번 위기로 이득을 얻는 나라를 묻는 질문에는 이제 정부의 크기나 지향 이념보다는 정부의 능력과 자질이 중요하며 그 점에서 한국이 “거의 최고”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팬데믹이 재촉한 것은 국제 정치적 상황만이 아니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5대 빅테크 기업의 위상도 마찬가지다. 실리콘 밸리에 관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인 카라 스위셔는 코로나 이후 5대 빅테크 기업의 힘이 더 세졌고, 규제 기관이 이들을 제어하려는 의지나 힘은 저하되었다고 역설했다. 코로나로 소득 불평등과 공룡기업들의 막강한 권한이 자리잡게 되는 추세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글로벌 인플루언서, 코로나 이후의 세상 진단 대담자별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이 대담에서는 재택근무와 일자리 문제 같은 개인의 삶과 관련된 문제부터 가짜 뉴스, 의료 시스템, 미중 관계,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가 다뤄졌다. 진행자 러디어드 그리피스는 대담 주요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펴냈는데 그게 바로 이 책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어진 후 국내에서도 거시적 시각에서 사태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본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 책 역시 그런 움직임의 일환이지만, 대담에 참가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 영향력 면에서 압도적이고, 여성과 동성애자까지 포괄했으며, 주로 서양 지식인의 시각이지만 중국 전문가인 빅터 가오를 포함시켜 드물게 중국 측 시각을 들어 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 책이 뿌리를 둔 멍크 다이얼로그는 유행에 편승한 단발성 기획이 아니라 10년 이상 전통을 가진 멍크 디베이트라는 글로벌 이벤트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다른 기획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
첫댓글 읽어 봐야겠습니다^^
중요한건 정부의 자질..
사회적 신뢰..
약한고리, 취약계층에 관심을 쏟아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