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기를 사랑하고 싶다고, 행복하고 싶다고, 자존감을 지키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해법은 일시적일 때가 많다. 지속 가능한 자기 사랑과 행복, 자존감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MBC <무한도전> jtbc <톡투유>를 비롯한 여러 방송을 통해 날카로운 분석과 예측으로 명성을 얻은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 박사는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어떤 성격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지, 마음 깊숙한 곳에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만 자기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고, 그 깨달음의 토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표면적인 사실들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해, 무의식속에 묻어둔 ‘나도 몰랐던 나’를 꺼내는 데까지 치열하게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다년간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며 경험적으로 알게 된 사실들뿐 아니라 심리학, 정신분석학, 뇌과학, 꿈과 신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도구를 활용한다. ‘동네 정신과 의사’라는 별명답게 누구나 알기 쉽도록 설명하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ㅜ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난 다음에 따라오는 것은 ‘마음의 성장’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과 극복해야 할 부분을 보완해 더 넓은 마음의 영토를 가지게 된다는 것. ‘자기 이해’가 ‘자기 사랑’으로, 나아가 ‘타인에 대한 관용’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저자 소개
저자 송형석
날카로운 말투로 친절한 해법을 제시하는 정신과 의사.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마음과마음’의 대표 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 정신과를 수료했으며, 청소년 및 수면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정신 감정편’에 출연해 멤버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행동 패턴까지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산 이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세바퀴>,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위험한 마음>, MBC FM4U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를 비롯한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왔다. 만화를 그리는 데도 일가견이 있어 정신 문제를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재미난 카툰을 만화 전문 잡지 <윙크>에 연재하기도 했으며, 틈틈이 작곡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쓴 책으로 《위험한 심리학》, 《위험한 관계학》, 《가족 심리 백과》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_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1부_ 나 들여다보기 연습
1장_ 나를 푸는 공식
내 속마음을 흘깃 훔쳐보는 법
마음도 측정이 됩니다
2장_ 망치가 필요한 순간
각양각색 심리적 방어의 모습
자기 방어를 깨뜨리는 법
나를 지키려는 본능
상대를 조종하고 싶은 욕망
책임지기도, 비난받기도 싫을 때
2부_ 나라는 이상한 나라로
3장_ 내 마음은 왜 이런 모양일까
나도 모르게 타인을 따라 하는 순간
나의 판단력은 믿을 만할까
언어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들
자아와 영혼의 문제
4장_ 나라는 나라의 지도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점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나만의 신화가 필요한 우리들
3부_ 마음의 영토를 한 뼘 더 넓히려면
5장_ 나의 부모와 부모의 부모
나의 세대를 돌이켜볼 것
한 세대의 좋은 부모, 나쁜 부모
나의 부모를 극복하라
6장_ 위대한 나의 발견
모호한 부분을 조금 더 또렷이
나의 아름다운 정체성을 찾아서
마치는 글_ 나란 사람은 내가 아는 그 이상
출판사 서평
당신은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당신의 진정한 자존을 완성하는 심리학 수업
‘나는 대체 왜 이 모양일까?’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자기가 던진 말, 한 행동 하나를 가지고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대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밖에서는 잘 웃고 떠들었는데, 막상 집에 와서 곱씹어보니 내가 너무 별로였던 것 같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자르지 못해 밤새 뒤척이기도 하고.
이렇게 마음이 힘들어질 때면, 문득 궁금하다. 나란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기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스스로를 학대하는 건지.
《나라는 이상한 나라》는 바로 이런 ‘이상하기 짝이 없는 나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나에 대한 표면적인 사실들, 즉 나의 취향이나 인간관계, 감정을 풀어내는 방식 등으로 시작해, 종국에는 나에게 숨어 있는 이중적인 모습들, 스스로의 마음을 살펴보는 걸 방해하는 방어기제들,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근원적인 콤플렉스와 무수한 욕망들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본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나의 마음이 ‘대체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 설명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나라는 이상한 나라’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 이 지도의 윤곽이 명확해지고 디테일이 살아날수록, 우리는 나란 사람을 정면에서 응시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나란 사람을 속속들이 제대로 아는 것이 어쩌면 조금 귀찮거나 두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용기를 갖고 스스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추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타인의 욕구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맞춰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 사회가 좋은 것이라고 강제로 만들어준 기준과, 자신의 진정한 취향 및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p.8)
“그는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 박사는 MBC <무한도전> 정신감정편에 출연해 멤버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족집게처럼 추리해 얼굴을 알린 이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세바퀴>,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등 유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호응을 얻어왔다. 그는 대중에게 친숙한 정신과 의사답게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나 쉬운 단어를 고르고, 찰떡같은 비유를 활용하는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데 능하다.
이번 책에서도 그의 장기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는 그에 대해 “그는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자신이 경험하고, 깊게 고민하여, 새롭게 정리한 이야기를 나눈다”라고 평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어디서 들어봤던 이야기는 이 책에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스로의 경험과 고민 끝에 나온 날카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2부 중 ‘나만의 신화가 필요한 우리들’은 이번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설명할 때 지루한 사실보다는 비유를 활용하는 편이 훨씬 더 직관적으로 와 닿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누구나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그러면서도 자기가 되고자 하는 자기를 반영해 ‘나만의 신화’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저자 자신의 것일 수도, 우리 중 그 누구의 것일 수도 있는 신화를 상세히 기록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해석한다. 이런 시도는 지금껏 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던 것이다.
쉽고 재미나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은 그의 이번 책은 우리들의 고질적인 감정 문제들, 이를테면 행복이나 자존감, 자기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은 물론 자신의 진짜 얼굴이 궁금한 이들에게도 큰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기존 심리학 도서를 읽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독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덤으로 누리는 기쁨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추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타인의 욕구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욕구에 맞춰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마음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자기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사회가 좋은 것이라고 강제로 만들어준 기준과, 자신의 진정한 취향 및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살다가 문득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사람이 회복한 이야기를 들어보라. 다시 일어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들어가는 글_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p.8
‘그 인간이 해고까지 당하면 내 죄책감은 70을 넘어서겠네. 경고 조치로 망신을 당한다면, 시원한 느낌이 80은 되겠지만 죄책감은 거의 10도 안 되겠는걸. 난 감정적으로 그쪽이 더 편하겠어.’
이렇듯 감정의 자세한 분화와 수치화는 자신의 마음을 매우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주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1부_ 나 들여다보기 연습/1장_나를 푸는 공식 p.35
자기 안에 틀어박혀 자기를 알아가려는 시도를 포기하면 편하다. 불능, 포기, 무능, 의존, 더 나아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아를 포기하는 데서 오는 편안함은 항상 악마의 목소리처럼 달콤하다.
‘해서 뭐해?’ ‘어차피 결과는 같잖아.’
이런 허무에의 유혹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마라. 자신이 파괴되고 새로이 형성되는 기쁨에 눈뜨는 순간, 그런 유혹이 부질없게 느껴질 테니까. *1부_ 나 들여다보기 연습/2장_ 망치가 필요한 순간 p.93
크게 아픈 것은 아닌데 항상 “몸이 안 좋다”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가족에 대한 불만이 모두 “몸이 안 좋다”는 말로 표현되는 것인데, 내가 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가족들은 모두 내 눈치를 보게 되어 있다. 행여 가족 중 누군가가 치료를 하자고 하면 “의사들은 내 병을 몰라”라고 하면서 병원에 가지 않으며, 운동이나 금주를 권하면 “내가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운동을 하고 술을 끊겠냐”라고 한다. 이들은 “몸이 안 좋다”는 말을 이용해 적당히 가족에게 의존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사실, 내 얘기). * 1부_ 나 들여다보기 연습/2장_ 망치가 필요한 순간 p.126
내부의 나쁜 속성들도 인격화시키면, 자기가 아닌 타자처럼 느껴져 문제점을 인정하기 쉬워진다.
“성격 더러운 것도, 모자란 것도 다 나야. 그냥 이대로 살래.” “내 마음속에 있는 고집 센 놈을 좀 달래야겠군.”
전자의 태도에서 후자의 태도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내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여러 가지 인격들을 이해하다 보면, 그들을 관찰하는 새로운 자아가 발달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들이 밉거나 부끄럽지만, 내부의 부정적 자아도 긍정적 자아들과 함께 맡은 역할이 있음을 차차 이해하게 된다. 결국 자기 자신은 성장하고 있는 존재이며 아직 완벽하진 않
더라도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음을 이해하고, 자애롭고 균형 잡힌눈으로 자기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2부_ 나라는 이상한 나라로/2장_ 나라는 나라의 지도 pp.169-170
그녀는 화내지 않고 조용한 남자를 찾았다고 하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대화에는 왜 자주 남자친구와 싸우는지 그 이유가 등장하진 않지만, 아마도 그녀는 아버지를 닮지 않은 남자친구에 대해 심드렁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실제로 남자가 화를 내지 않으면 의심하면서 무의식중에 조금씩 남자친구의 화를 부추기기도 하는데, 결국 상대가 화를 내는 순간 실망과 동시에 안도감을 느낀다. ‘결국 너도 똑같은 남자였다’라는 생각과 ‘아버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함께 들면서 이중적인 소망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녀는 이러한 행동을 무의식중에 반복하면서 어느새 아버지와 닮은 모습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들에 대한 치료 과정은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위로하는 동시에 아버지를 이해시키고 아버지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수정하여 자기 자신이 독립된 존재임을 깨닫도록 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 3부_ 마음의 영토를 한 뼘 더 넓히려면/1장_ 나의 부모와 부모의 부모 p.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