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 “버드나무”
촬영일시 : 2020. 9. 2
장 소 : 대청공원
분 류 : 버드나무목 > 버드나무과 > 버드나무속
꽃 색 : 녹색
학 명 : Salix koreensis Andersson
개화기 : 4월
분포지역 : 일본. 중국; 전국 산야의 표고 50 ~ 1,300m 사이에 자생.
《형 태》
잎은 어긋나는데 길이 5~12cm, 나비 7~20mm의 댓잎피침형, 좁은 댓잎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서 밑이 좁아지고 위는 길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은 톱니가 있다. 앞면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뒷면은 흰빛이 돌고 가운데 세로맥 위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자루는 길이 2~10mm이고 털이 없거나 약간 난다.
꽃은 4월에 어두운 자주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수상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암수가 딴 그루에 달리지만 때로는 같은 나무에 달리는 수도 있다. 수꽃이삭은 길이 1~2cm이고 꽃대와 꽃턱잎에 털이 있으며 꽃턱잎은 타원형이다. 수꽃에는 꿀샘과 수술이 2개씩인데 수술대 밑에 털이 난다. 암꽃이삭은 길이 1~2cm이며 꽃대에 털이 있다. 또한 녹색인 꽃턱잎은 달걀꼴이며 털이 있다. 암꽃에는 1~2개의 꿀샘과 1개의 씨방이 있다. 씨방은 달걀꼴이고 자루가 없으며 털이 나 있다. 암술대는 약간 길고 암술머리는 얕게 4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5월에 꼭지가 없는 달걀 모양의 삭과가 달려 익는데 털이 달린 씨가 들어 있다.
《생육환경》
• 하천유역 및 벌판에 난다.
• 내한성의 강하여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습지에서도 잘 자라 수원(水源)의 지표식물이기도 하다. 또한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 토질은 비교적 가리지 않는 편이며 양수로서 내음성이 약하며, 바닷바람에 약하나 바닷가에 자생하기도 한다.
• 오리나무, 보리장나무, 갈참나무 등과 계곡이나 산기슭 아래쪽에서 함께 자란다
《특징 및 사용 방법》
나무껍질은 검은 갈색이고 얕게 갈라진다. 황록색의 가늘고 긴 작은 가지는 밑으로 처져 축축 늘어지는데 털이 나지만 점차 없어진다. 가지는 원줄기에서 잘 떨어지므로 버드나무에 올라갈 때는 큰 가지라도 조심해야 한다. 썩은 버드나무의 원줄기는 캄캄할 때 빛이 나므로 옛날 사람들은 한밤중에 도깨비불로 착각하기도 하였다. 버드나무의 꽃을 버들개지·버들강아지·유서(柳絮)라 하는데 솜처럼 바람에 날려 흩어진다. 물가 어디서나 잘 자라는 나무로서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고, 칼처럼 생긴 잎은 장수나 무기를 나타낸다. 옛날에는 학질을 앓을 때 환자의 나이 수만큼 버들잎을 따서 봉투에 넣고 겉봉에 '유생원댁입납(柳生員宅入納)'이라 써서 큰길에 버리면 쉽게 낫는다고 믿었다. 공업용·풍치림·가로수·약용으로 이용된다. 목재는 세공재로 쓰인다. 예전에는 어린이들이 새 가지를 꺾어 속을 빼내고 껍질로 피리를 만들어 불었는데 이것을 버들피리라고 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달인 물로 씻거나 짓이겨 붙인다.
《효 능》
주로 통증을 다스리고, 종기에 효험이 있다.
관련질병: 각혈, 골절, 골절번통, 골절증, 동맥경화, 종독, 진통, 출혈, 치통, 풍치, 해열, 황달
《유사종》
• 매자잎버들 : 잎은 원형, 타원형, 뒷면은 녹색, 길이 4-15㎜, 폭 4-12㎜이다.
• 왕버들 : 잎이 나올 때 붉은빛을 띠며, 잎은 타원형, 뒷면은 흰색이다.
• 떡버들 : 잎은 원형, 넓은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 길이 3-14㎝, 폭 2-7㎝,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 꽃버들 : 잎은 좁은 피침형, 길이 5-20㎝, 폭 10㎜,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뒤로 말리며, 뒷면은 융털이 밀생, 은백색이다.
• 여우버들 : 잎은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며, 뒷면은 흰색이다.
• 유가래나무 : 여우버들에 비해 일년생가지와 잎에 털이 없다.
• 백산버들 : 잎 뒷면에 갈색 미모가 있고 잎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평남 소백산에서 자란다.
《버드나무 이야기》
버들은 남녀의 사랑으로 승화된다. 지금 서울 정릉에 묻혀 있는 신덕왕후가 태조 이성계와 만나는 과정에는 버들과의 인연이 등장한다. 정조 23년(1799)에 임금은 “일찍이 고사를 보니, 왕후께서 시냇물을 떠서 그 위에 버들잎을 띄워 올리니 태조께서 그의 태도를 기이하게 여겨 뒤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급히 물을 마시다가 체할까 봐 버들잎을 띄운 지혜를 높이 사서 둘째 왕비로 맞이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태조 왕건이 신혜왕후를 만나는 이야기에도 나온다.
버들은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와도 연관이 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이 괴로울 때 구원을 청하면 자비로써 사람들을 구해준다. 그래서 흔히 옛 탱화는 관음도가 많이 그려졌는데, 그중 양류관음도와 수월관음도가 대표적이다. 모두 관세음보살이 버들가지를 들고 있거나 병에 꽃아 두고 있는 형식이다. 이는 버들가지가 실바람에 나부끼듯이 미천한 중생의 작은 소원도 귀 기울여 듣는 보살의 자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아울러서 버들가지가 꽂혀 있는 관세음보살의 물병 속에 든 감로수를 고통받는 중생에게 뿌려주기도 한다. 버들의 뿌리는 감로수를 깨끗이 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서다.
몸을 파는 여인을 두고 ‘노류장화(路柳墻花)’라고도 한다. 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버들이나 담 밑에서 핀 꽃은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꺾을 수 있다는 뜻으로 빗댄 말이다. 그래서 이들이 어울려 노는 곳을 아예 화류계라 했다. 역시 꽃과 버들이 섞인 탓이다.
기원전 5세기 무렵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임산부가 통증을 느낄 때 버들잎을 씹으라는 처방을 내렸다. 2천 3백여 년 동안 민간요법으로만 알려져 오던 버들잎의 신비가 밝혀진 것은 1853년이다. 버들잎에서 아스피린의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을 추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반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1899년에 이르러서야 독일 바이엘 사의 젊은 연구원인 펠릭스 호프만이 아스피린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류머티즘성관절염을 심하게 앓고 있는 아버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진통제 개발에 나섰던 것이다. 바이엘 사는 진통 해열제인 아스피린 하나로 100년 넘게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출처 : 국립수목원, 학습그림백과, 우리나무의 세계2, 익생양술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