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아함경 (南傳 中部 蛇喩經)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독수리 잡기를 좋아하는 아리타 비구는 나쁜 소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부처님이 언젠가 말씀한 ‘장애(障碍)’라는 법도 그걸 직접 실행해 보니 그렇게 장애가 되지 않더라고 말했다. 다른 비구들은 그릇된 그의 소견을 고쳐 주려고 토론도 하고 타이르기도 해보았지만 아무 보람이 없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부처님은 아리타를 불러 꾸짖으신 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땅군이 큰 뱀을 보고 그 몸뚱이나 꼬리를 붙잡았다고 하자.
그때 뱀은 몸을 뒤틀어 붙잡은 손을 물 것이다. 그 때문에 그는 죽거나 죽을 만큼의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뱀 잡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여래의 교법을 배우면서도 가르침의 뜻을 잘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 진리를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토론할 때 말의 권위를 세우려고 곧잘 여래의 교법을 인용하지만 그 뜻을 몰라 난처하게 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여래의 가르침을 들으면 그 뜻을 깊이 생각하여 진리를 바르게 알기 때문에 항상 기쁨에 싸여 있다. 이를테면 어떤 땅군은 큰 뱀을 보면 곧 막대기로 뱀의 머리를 꼭 누른다. 그때 뱀은 자기를 누르는 손이나 팔을 감는다 할지라도 그 사람은 그 때문에 물려 죽거나 죽을 만큼의 고통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뱀 잡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또 너희들에게 집착을 버리도록 하기 위하여 뗏목의 비유를 들겠다.
어떤 나그네가 긴 여행 끝에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는 생각하기를 ‘바다 건너 저쪽은 평화로운 땅이다. 그러나 배가 없으니 어떻게 갈까? 갈대나 나무로 뗏목을 엮어 건너가야겠군.’ 하고 뗏목을 만들어 무사히 바다를 건너갔다.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이 뗏목이 아니었다면 바다를 건너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뗏목은 내게 큰 은혜가 있으니 메고 가야겠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가 그렇게 함으로서 그 뗏목에 대해 자기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느냐?”
비구들은 하나같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면 그가 어떻게 해야 자기 할 일을 다하게 되겠는가. 그는 바다를 건너고 나서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뗏목으로 인해 나는 바다를 무사히 건너왔다. 다른 사람들도 이 뗏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에 띄워 놓고 이제 나는 내 갈 길을 가자.’ 이와 같이 하는 것이 그 뗏목에 대해서 할 일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뗏목의 비유로써, 교법(敎法)을 배워 그 뜻을 안 후에는 버려야 할 것이지 결코 거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였다. 너희들은 이 뗏목처럼 내가 말한 교법까지도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하물며 법 아닌 것이야 말할 것 있겠느냐.” <출처 : 불교성전(동국대학교 역경원)>
▒ 금강경 제6.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是故 不應取法 不應取非法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그러므로 법도 취하지 말고, 법 아닌 법도 취하지 말라.
以是義故 如來常說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이시의고 여래상설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
이러한 까닭으로 여래가 너희 비구들은 항상 '나의 설법을 뗏목의 비유로 알라' 라고 말했느니라.
법도 오히려 마땅히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아닌 법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 이와같이.. 대승경전에 나오는 말씀들은 그 뿌리가 역시 '아함경'에 있는 것 같습니다..
※ 응용: 원효대사와 설총의 대화 "善을 행하려고 하지 마라" "그럼 惡을 행하라는 말씀이십니까?"
"善도 행하지 않거늘 하물며 惡을 행해서야 되겠느냐?"
첫댓글 참으로 수행자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귀중한 구도의 방법론을 설하여 주셨군요.. 교법까지 철저히 버려야 한다는 말씀이 수행자들에게 집착이 무엇보다도 큰 걸림돌임을 일깨워 줍니다. 귀한 말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_()_
교법까지 버려야 한다, 여래도 믿지 말고 그대 자신과 진리를 믿어라.. 이렇게 가르치는 종교가 불교말고 또 있던가! 참으로 대단하신 부처님이십니다.. 천상천하 무여불, 시방세계 역무비..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