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의 저자 권지형입니다. 어제 SBS 8시 뉴스에 나온 톡소플라즈마 관련 기사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많이 퍼뜨려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고양이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민 4명 중 1명이 보균자라고 하는데,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면 유산까지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톡소플라즈마를 "고양이 기생충"이라고 부르는 나라나 의사는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고양이가 유일한 완전숙주이긴 하지만, 실제 톡소플라즈마 원충은 지역의 흙과 물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고양이의 분변으로 섭취하는 경로보다 흙과 물 속의 원충섭취로 감염되는 케이스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보균자"라는 명칭도 틀렸습니다. 톡소플라즈마 감염여부는 항체로 검사합니다. 최근에, 혹은 현재 감염되었는지 여부는 항체 중에서도 IgM 항체로 검사합니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과거감염을 말하는 IgG 검사입니다.여기서 4명중 1명이 보유했다고 하는 것은 톡소플라즈마에 대한 항체입니다. 즉,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적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경우 어린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가벼운 발열 정도로 끝나거나 증상이 없이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대부분 자기가 걸렸던 사실조차 모른채 항체를 보유하게 됩니다.
항체가 있는 것을 보균자로 말하다니, 그럼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완료해서 항체를 보유한 사람은 모두 간염 보균자입니까?
톡소플라즈마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두가지입니다.
1. 임신초기의 임신부에게 감염되어 태아에게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음
2. 면역억제제 사용이나 AIDS,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감염된 경우 전신적으로 위험한 양상으로 발전할 수 있음
안영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님 저에게 전화좀 주세요. 사회부 담당자한테 연락처도 남겨놨는데 왜 안하십니까? 저 바쁜 사람입니다. 기다리기 힘들어요.
<기자>
50대 남성의 망막 영상입니다.
망막이 까맣게 손상됐고 하얗게 염증도 생겼습니다.
원인은 '톡소포자충'이라는 고양이 기생충입니다.
[박영훈/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 : 면역반응으로 염증이 생기고 이런 염증으로 인해서 주변 망막조직이 손상이 되고 결국에는 심각한 시력손상까지 올 수가 있습니다.]
: 이 분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역학조사는 했습니까? 이분이 고양이를 키우거나, 고양이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분입니까? 고양이를 키우는 분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거나 평소 생식을 즐겨하는 분들이 훨씬 감염 위험이 큽니다. 그리고 이렇게 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앞에서 말씀드렸는데, 이 환자분이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를 받던 분은 아닙니까? 그리고 톡소플라즈마가 치료약이 없습니까? 약물치료가 가능한데 왜 공포분위기를 조성합니까?
안과 교수님의 말씀은 물론 의학적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고양이기생충이라고 어느 교과서나 논문에도 없는 명칭을 붙이셨으면 이분의 간단한 병력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언급을 해주셔야 하는 거죠. 임신부 뿐 아니라 항암치료, 면역억제치료 환자에게도 위험하다는 부분은 왜 빼먹으셨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기생충학회 조사 결과, 지난 8~90년대 2~8%에 머물던 톡소포자충 감염률이 2010년에는 16~17%까지 높아졌고 작년에는 25%까지 급상승했습니다.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보균자인 것입니다.
: 항체보유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책을 내기 위해 논문검토를 했던 2009년만 해도 2~8% 정도가 맞았고, 제주도가 유일하게 15%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에 수차례 여행을 가도 개는 수없이 보았으나 고양이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프랑스나 동유럽의 항체양성률은 80~90%에 달하지만, 20~40% 정도인 미국과 고양이를 키우는 비율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지역 내 고양이의 수와 톡소플라즈마 항체 양성률간에 어떤 통계적 연관성도 없다는 것이 미국 수의학계의 결론입니다. 항체보유자가 늘어난 것이 길고양이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하시려면 최소한 길고양이가 얼마나 늘었는지 조금이라도 언급해주셔야 하는 것이죠. 제가 알기에는 최근 10년간 길고양이가 크게 증가했다는 어떤 객관적 자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의사나 동물관련 종사자분들의 코멘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홍성종/대한기생충학회장, 중앙대 의대 교수 : 길 고양이의 증가와 그리고 애완 고양이의 증가, 육류 소비량의 증가 등이 톡소포자충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제 생각엔 육류소비량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또 웰빙 식문화가 장려되면서 채소생식이 늘어난 것도 아마 한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종숙주인 톡소포자충은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서 외부로 퍼져갑니다.
: 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 원충을 배출할 수 있는 기간은 고양이가 원충에 급성감염된 후 충란을 배출하는 약 2주간입니다. 이후에는 스스로 항체가 생겨 다시는 충란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이 리포트 내용만 보면 고양이가 평생토록 배설물로 원충을 배출하는 것으로 오해할 것입니다. 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톡소플라즈마 원충은 자연계의 흙과 물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물 속에서 수개월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임신부가 약수물이나 개울물을 먹어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염된 야채나 과일, 흙을 통해서나 감염된 돼지나 양고기를 덜 익혀 먹을 때 인체에 감염됩니다.
: 이부분이 톡소플라즈마의 주된 감염경로입니다. 하다못해 흙을 만지고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어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 기생충에 감염될 경우 감염자 10명 가운데 한 명꼴로 망막변성이나 뇌 수막염, 림프절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고양이 기생충 아닙니다. 그리고 감염자 중 면역이 억제된 상태인 분들에게 심한 감염증이 있었겠죠. 기자님 말씀대로 25%가 감염되었다고 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2.5%가 망막변성, 뇌수막염이 왔다는 건데 뭔가 앞뒤가 안맞지 않습니까?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를 유산할 수 있고, 태아 수두증이나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 임신기간 전체가 아닌 임신 초기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임신 중기가 지나면 신경형성이 끝난 상태라 유산이나 수두증 확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러니 임신계획단계부터 익히지 않은 음식, 정제되지 않은 물 섭취를 삼가고 흙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며, 고양이를 키운다면 톡소플라즈마 항체검사를 한 후 항체가 없다면 외출이나 생식을 못하게 하면 끝입니다. 만의 하나를 대비해 고양이 배설물 치우는 것은 다른 가족이 하면 됩니다.
톡소포자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고, 길 고양이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은 늘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 길고양이와의 접촉이 아니라 길고양이 배설물과의 접촉이겠죠. 고양이는 깔끔한 동물이라 아무곳에나 배설물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부러 접촉하려고 들지 않는 이상 외출하고 돌아와서 손을 깨끗이 씻는 정도로 충분할 것입니다.
첫댓글 몽당빗자루님도 받아보세요...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받을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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