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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선 속초시장과 장석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의장 등 환경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 20여명은 8일 속초해변 앞 조도를 방문해 소나무 백화현상 진단을 위한 현지시찰을 실시했다. 속초/송원호 |
속초 8경 중 한 곳인 조도의 소나무 백화현상을 환경파괴가 아닌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속초시는 8일 이병선 시장과 장석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의장 등 환경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속초해변 앞 조도의 백화현상 진단을 위한 현지시찰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시찰에 참가한 환경운동가들은 조도의 소나무들이 백화현상으로 고사되는 것은 청초호 매립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가마우지, 왜가리 등 조류가 조도로 이동해 생긴 현상으로 생태계의 자연스런 변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새의 섬인 조도(鳥島)에서 미관상 좋지않다는 이유로 소나무를 살리려고 새를 쫓는 방법 등이 그동안 시도됐지만 모두 실패했고 자연스레 모인 새들을 쫓아 나무를 살린다는 발상 자체가 모순인 만큼 자연의 복원력을 믿고 백화현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속초시는 백화현상 퇴치를 위해 지난 2008~2011년까지 산불헬기를 동원해 소나무 세척작업을 펼쳐 효과가 없자 지난 2012년에는 소나무 150그루를 새로 심고 섬 전역에 조류 퇴치 장치를 설치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장석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의장은 “나무는 다시 심을 수 있지만 떠난 새는 다시 돌아오게 할 방법이 없다”며 “백화현상이 조도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데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인식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선 시장은 “이번 현지시찰을 통해 제기된 주장을 수렴해 백화현상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속초/송원호 azoqu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