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 24년 7월 25일 ~ 30일
* 간곳 : 일본국 중앙 알프스와 남알프스
* 동행 : <좋은사람들>
올해 내가 일본 산에 몇번째인고?
다 꿍꿍이가 있는게지
이제 남북과 중앙알프스, 야츠가다케와 대설산, 그리고 큐수지방은 산이든 들이든 여름이건 겨울이건 다 좋다
낯선 듯 아니 낯선 듯한 장면이 지나고 소위 인솔버스를 만나 고마가네로 이동이다
지난 세월 많이 지난 곳이라 지명도 익고 그 역의 공원들도 익다
방을 배정하고 예약해 두었다는 식당으로 이동이다
원래 기사는 밥을 제공하지 않는지 같이 밥 먹으러 가자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자기도 주냐며 좋아한다
보면,
전라도 사람들이 낙지에 환장 하듯이,
일본인들은 유독 민물장어에 환장 하더만
저녁밥은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아침밥은 그럴듯한 소위 2성급 호텔의 출발을 서둘렀다
허나 소용 없더라
그래 이곳은 잠보택시를 미리 예약하고 갔어야 했다
스가노다이 버스 정류장에서 1시간 가량 대기하고서 센죠지끼 로프웨이 탑승장으로 이동이다
이것도 여행이니 이 순간을 즐기자함에 다들 동조해 주시니 고맙기 그지없다
로프웨이에 한 오십명 들어가겠다 그리 생각 했는데, 난 진짜로 그렇게 꽉꽉 사람을 채울 줄 몰랐다
매번 저 저쪽에서 한짐 가득히 지고 걸어서 사흘만에 도착하던 곳을 10여분 만에 올라 버리니 신기하긴 하다
오르는 중의 계곡 폭포는 주능 종주에서는 맛보지 못할 구경이라
센죠지키 칼데라이다
千畳敷는 글자 그대로 다다미를 천장 정도 깔아놓은 넓이(그냥 넓다는 의미다)의 칼데라라는 의미일 게다
언뜻 생각 하기에 이해가 잘 안가겠지만, 이런 칼데라 지형은 빙하에 눌려서 형성된 지형이라 한다
빙하의 형상과 크기는 각자의 상상에 맡겨 볼 일이다
한분은 빙하의 흔적 찾으러 가신 모양이다^^~
아랫마을 중학교에서 소풍도 아니라던데 체육의 날 행사 나온 모양이다
어찌나 천천히 걸어 주는지 별도 인솔이 필요없더라
우리나라도 이런 행사 가끔식 하면 좋은데, 별난 학부모 한사람 때문에 99명의 학생들도 같이 갇혀사는 현실이지 않은가?
1시간여의 오름끝에 능선을 만나 지척의 나카다케에 올랐다
이 안부에 텐트 많이 쳤었는데 이렇게 오르니 또 다른 감회다
이 또한 제법무아의 한 이치인가
이렇게 시간 지나서 사진의 사람 숫자 세고 있으니 한편 웃음이 난다
두사람은 또 어디 갔을꼬?
이 분들 또 어디서 어떻게 만나지긴 할 거라
<중앙알프스 최고봉 기소고마가다케2956m>
산 이름은 설형문화와 관계가 있단다
눈이 녹아가는 계절 어느 순간에 망아지 형태의 눈자욱이 나타난단다
물론 그 기점을 삼아 벼 못자리를 준비 하겠지
섬나라 일본이 원칙적으로는 농경문화라는 게 선뜻 이해가 안 갈거라
다시 호켄산장 방면으로 되돌아 오는 길,
산장에서 900엔짜리 <그 밥..향신료 냄세나는> 그 밥을 먹고서 지척인 호켄다케로 오르기로 한다
나는 중앙알프스에서는 사진의 여기 이 장면이 제일 인상이 남더라
고소증을 호소하는 한분을 남겨두고 올랐다 온다
이 길이 이렇게 지척이었고 수월 했었구나
히노키오다케와 우츠기다케로 이어지는 능선이 과시 볼 만한 곳이다만 구름에 가렸더라
능선으로 이어가다가 시마다무스메라(섬처녀?)는 곳에서 아래로 빠지는 길도 있다
그리로 갔으면 제법 짜릿한 곳도 한군데 있는데 아쉽다
학생들 틈에 엉켜 꾸물거리고 내려오니 그게 나을 뻔도 했다
다음에는~^^
로프웨이 타는데 대기표가 필요할 줄 알았나
미리 누가 귀뜸이라도 해 주었으면 선수 한명 달려 내려가게 하였을 텐데,
아~!
일행중에 작년 진주마라톤 여성부 2위 한 분도 계시던데 딱이었는데 말이다^^
여하튼 1시간 30여분 기다려 로프웨이 하강, 전용버스로 3시간 달려 니라사키市 이와죠 여관이라는 곳에 도착이다
예약된 시간보다 2시간 이상이 늦어 저녁부터 먹고, 2박 3일 산행에 필요한 짐만 남기고 버스는 돌려 보냈다
나는 별로 눈치도 못챘는데 전날 잠자리가 좀 그랬는 모양이다
이날에서야 그 불만을 이야기하며 오늘은 만족이시란다
역시나 일본은 온천 만큼은 참 좋다(솔직히 산도 좋다^^)
더구나 나이가 들어가는지 그게 더 좋아진다
원래는 밤 9시까지인 모양인데, 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이날은 그냥 24시간 아무때나 하시라더라
덕분에 새벽에도 참 좋았다
이날부터는 2박 3일 남알프스 백봉3산 종주다
07시 40분 2대의 잠보택시가 대기중이다
히로가와하라는 대부분의 일본 등산입구가 그렇듯이 일반차량 통행금지다
예전에 이 아래 강가에 텐트 쳤다가 쫒겨난 적이 있었구나
앞에 선 아들은 우리 큰딸이랑 나이가 같아 정이 가더만^^
해현이는 긍적적이고 쉽게 수용하는 편이라 장차 좋은 업을 만나 평생 행복할거라는 믿음~***
남알프스 히로가와하라 등산로는 워밍업도 안주고 바로 쳐 올리네
경상도도 전라도도 모두 까꾸망이라 부르니 그것 때문에 잠시 웃고 지난다
이런 숲길 정말 부럽잖어
기억에 물길이 많았었는데 이번엔 딱 외웠지
3군데 인데 두번째 지날 때 물 뜨게 해야함~^^
나는 중간에 쉴 때 한번 째고 떠 왔자네
고이케산장에 이르니 헬기 소요하다
누가 다리를 삐었는지 한참이나 부르릉 거리더만 달고가데
건데 누구는 한번 달려가 보았는데, 달려 가면서 후회 윽수로 했다더만
그냥 참고 걸어가는게 났단다
달려 대롱거리며 내려가는거 보다~^
산장에서 한시간 넘게 챙겨온 도시락을 먹고서는 출발이다
나는 낮잠까지 한방 잤는데, 일행들은 서울서 온 젊은이 둘을 만나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하더만
이 산장은 겨울이면 무료 개방한다
키타다케는 겨울에 땡기기엔 좀 그렇지 않나
딱 이 산 뿐이면 모를까
이 식물이 궁금하다
현장에서는 처음 본 풀이지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다른 곳에서도 본 적이 있는 듯 하다
내가 가진 도감 뒤져봐도 없고, 몇군데 물어봐도 잘 모른다(일본에까지 물었다^^)
그냥 모시풀 일종이지 싶다
안내를 하다가 보니 확실히 꽃 사진 찍을 여유는 없더라
아고산대에서 고산대에 이르기까지 흔한 <다카네군나이후우로>다
꽃으로 천하고 귀한 것을 따지랴마는 그리 주목받는 종은 아니고 다만 사진이 잘 나왔기로~^
거진 이마를 땅에 박을만치 2시간 가량 진행하면 안부를 만난다
백봉3산 종주의 힘든 구간은 대략 이로써 끝이다
나머지는 날씨만 도와주면 그저다
남알프스는 남북으로 120km, 동서로 40km다
3줄기의 산맥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우리가 걷는 백봉3산(시라네상잔)은 백봉산맥이라 한다
산맥들이 나름 다 매력이 있는데 저 앞에 보이는 봉황3산은 카이고마가 산맥이라 부른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아카이시 산맥으로 그곳도 3천미터의 산들이 능선을 이루며 길게 이어지고 있다
나는 특히나 아카이시 산맥의 센죠가다케에서 아이노다케로 이어지는 그 숲길의 원시적인 매력을 잊을 수가 없다
한번 이상은 꼭 다시가서 그 안부에 집 짓고 싶다
기타다케 안부, 카타노다케 산장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우리는 14명인데 18개의 자리를 주며 알아서 사용하라 한다
나는 긴장을 놓을 수 없어 그런지 잠이 잘 안온다
그럴때는 책이라도 읽었는데 불을 켤수가 있나
다음부터는 텐트를 하나 메고 다닐까 그런 생각도 해 본다
우리 도착하고 30여분 있으니 장대같은 비다
아마도 비옷도 제데로들 갖추고 있지 않은 듯 하던데 비맞은 새앙쥐꼴 될 뻔 했다
그러다가 해도 대충 저무는 듯 하더라
당초 예약은 아침밥을 먹고 출발인데 다음날 기상이 좋다
도시락으로 바꿔 일찍 올라 일출을 보기로 합의한다
내 생각에 한분쯤은 렌턴을 챙겨오지 않지 싶어, 예비로 하나 챙겨 갔었던 게다
ㅎㅎ..
네분 가져 오셨더라
어디 누구에게 붙일데도 없어 아예 꺼내지도 못했다
나름 좋은 아침이었다
介㖈巫 자식들은 저런 높은 산을 가져서 참 좋겠다
후지산은 3776m 란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딱 사진찍기 놀이 좋은 아침이었다
일본에는 2000m 이상의 산이 534개 있어서 사람들이 하나의 산에 그렇게 붐비지도 않더구나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기타다케 능선에서 아이노다케 까지 걸으며 후지산을 조망하는 것이었는데 온통 가스 속이었다
아마도 아래쪽에서 보면 우리 걷는 능선이 구름모자 쓰고 있었지 싶다
그래도 아이노다케 지나니 구름이 잠시씩 걷혀 준다
<칭구루마> 배경
후지산은 우리나라 산도 아닌데 나타나면 다들 저도 모르게 함성을 지른다
그거 뭐라 하려면 집에 죽을 때 까지 콕 쳐박혀 살면 된다
참으로 계곡도 길고나
노토리다케 오름길,
저 아이노다케는 10여년 전까지는 높이 3189m로 일본 순위 4위 였다
건데 최근의 지각 변동으로 3190m이 되어 북알프스 오쿠호다카랑 공동 3위가 되었다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그렇단다
나 처음 갔을 적에는 4위가 맞았다^^
저쪽으로 보이는 시오미다케, 아카이시다케도 다 3천미터급이다
남알프스에서 개인적으로 저쪽으로는 아직 미답이다
봉황3산, 카이고마가다케, 센죠가다케, 시오미다케, 아카이시다케....
반은 걸어 보았네
이렇게 하면 1주일은 잡아야 될게다
노토리다케(農鳥岳)의 이름도 설형문화에서 왔다
아래 마을에서 눈의 녹은 형상이 새로 보이는 시점에 벼농사 준비를 한단다
건데 정상으로 치는 노토리다케는 3026인데, 옆볼때기산 니시노토리다케가 3050으로 높다
그렇다면 서쪽 노토리다케를 노토리다케로 부르고, 현재 노토리다케를 동쪽 노토리다케로 불러야 하는게 맞지 않나(^*^)
정상에서 도시락을 먹다
이날도 어제에 이어 고소증을 호소하는 분이 셋이나 되었기로, 조금 더 내려가 점심을 먹자는 것이 마 그리 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쓰 먹을 일이 있을 상 싶어 <페인더일너스>란 단어를 외워 두기로 하였다^^
고도 1,300을 치고 내려간다
더위가 그대로 느껴 지더라
참 좋은 점은, 우리가 이날 묵을 다이몬산장은 바로 계곡 옆이라 원없이 알탕이 된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우리는 어느 산장에서 술을 50만원 어치나 사 마신 적이 있었다
물론 그렇게 한 속사정은 사석에서나 들려줄 이야기고(엄청난 일이 그 앞에 있었음),
여하튼 그렇게 마시니 산장 주인이 좋아서 나중에 숨겨둔 한국 소주도 서비스로 가져다 주고 그러더만
이날 이들은 재활용 망사 가마니를 빈깡통으로 넘치게 하더라
아침식사 05시다
하긴 날이 그 이전에 훤히 밝아 있으니 이른 시간으로 느끼기도 그렇다
후지산은 산 너머에서 고개를 삐쭉 내밀고 있다
계곡따라 하산이다
그 길도 생각보다 숲지더라
계곡을...
몇번이나 건넌다...
뭐 하는 곳이었지
여하튼 산행기 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웅덩이(?)다
이 앞에 서서 오시는 미르님이 무슨 용도라고 하시는 거 같던데....
일행은 숲의 끝지점 편백나무 아래 머무르고 있으라 하고 홀로 내려와 보았다
공사용 차량등의 왕래가 빈번하다
전용버스가 아래쪽에서 통제를 받아 자칫 30여분 걸어 내려갈 수도 있겠더라
여차저차 운전해 오셨다
산 중턱 온천으로 옮겨 씻고 먹고....
이런 산 문화는 참 좋다
다 재미나게 놀며 맛나게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닌가
이 집에 분홍색 파타고니아 반바지랑 딸들이 사준 콜롬비아 셔츠 두고 왔다
일단 전화를 한판 해 보아야 겠다
4시간을 달려 나고야로 이동이다
홀로 방을 주니 그 점은 또한 좋데
하긴 적지도 않은 돈뭉치를 들고 다녀야 하니 신경이 아니 쓰이지는 않더라
참 희한한 나라란 말이야
카드로 결재하고, 카드 안되는 산장은 계좌이체로 하면 될 것인데, 굳이 현금을 들고 댕기며 일일히 계산을 해야 하니 말이다
필리핀은 택시도 카드 다 되던데 말이여
여하튼 무사히 끝났다
솔직히 지난 20여년간 말도 잘 안듣고 뻑하면 앵기드는 지인들 데리고 다니는 것 보다,
몇배는 같이 다니기 쉽더만
재미도 못지 않고~
이거 자리 펴야 되는거 아녀~^*^
<감사합니다~***>
첫댓글 으따 이래 좋은 곳을
나 하나 쯤은
살째기 낑가가도 좋았을 것을...
산에 들어 5분만 지나면
다 친구될텐데...요.ㅎ
살째기 낑기지 말고 정식으로 낑기십시오
아는사람 혜택은 5%밖에 안되더만예~^^
서울의 안내산악회 좋은 사람들 가이드 한건가?
그런 모양이데예
서울쪽에서는 꽤나 지분이 탄탄한 산악회 인 듯 합니다
앞으로 아마 인연이 많을 듯도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