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의 꽃에 피해를 주는 복숭아꽃바구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재배농가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복숭아꽃바구미는 국내에 보고된 적이 없는 외래해충으로 꽃을 갉아먹어 떨어뜨린다. 도농업기술원의 관계자는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복숭아꽃바구미에 대해 모르고 있어 3~4월께 복숭아 꽃망울이 이유없이 많이 떨어지면 예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실시해줄 것을 당부했다.
◆복숭아꽃바구미는=유럽이 원산인 바구미의 일종으로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피해가 보고됐다. 몸길이는 4~5㎜이며, 전체적으로 검은 갈색이거나 붉은 갈색을 띠고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작고 입은 길게 돌출돼 있으며 배와 다리에는 흰색의 털이 덮여 있다. 앞다리의 허벅지부분이 굵고 큰 이빨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생 현황=지난해 경북 청도군 청도읍 무등리의 한 복숭아 과원에서 꽃망울이 심하게 떨어지는 피해가 나타나 경북도농업기술원의 현장 영농컨설팅 결과, 꽃망울 내부에 복숭아꽃바구미가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해충은 복숭아 꽃망울이 생기는 봄에 주로 발생해 피해를 주는데, 꽃을 갉아먹어 떨어뜨리기 때문에 결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확한 유입 경로는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유럽으로부터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청도지역의 복숭아 과원에는 널리 퍼져 있으며, 평지에서는 피해가 거의 없고 산간지에 발생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가지 한개당 최고 7마리가 발견됐는데, 한마리의 바구미가 최대 7개의 꽃을 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의 품종이나 나무의 나이, 위치에 따른 피해 차이는 없었다. 국내에서는 배에 바구미피해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복숭아에 피해가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방제 방법=여름철에는 잠을 자고 9~10월인 가을부터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선 가을에 살충제를 살포해야 한다.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복숭아에 등록된 약제인 그로포를 뿌리고 10월경에 이를 다시 뿌려준다. ☎053-320-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