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슬픔 뒤에도 사랑의 기억은 남아 당신과 나, 우리 모두를 살게 하는 힘이 됩니다. (5) 1831년, 빅토르 위고는 <에르나니>에 이은 또 하나의 역작 <노트르담의 꼽추>를 세상에 선보입니다. 결과는 대성공. 이 작품을 계기로 빅토르 위고라는 이름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파티에 취해 살던 빅토르는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여인들의 등 뒤에서 눈물짓고 있는 아델의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33) 방치했던 사랑의 결과가 이처럼 모진 상처가 돼서 돌아올 줄은 몰랐겠지요. (35) 조세핀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향한 나폴레옹의 사랑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자신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도 물론 알고 있었죠. (48) 파리 외곽에 있는 말메종 성은 나폴레옹 부부가 신혼 초부터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낸 곳입니다. 프랑스에선 보기 힘든 캥거루와 흑조 등을 사육하는 작은 동물원이 있고, 조세핀이 손수 가꾼 100여 종의 장미를 비롯한 온갖 꽃들이 사시사철 장관을 이루는 이 성엔 지금껏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56) 뒤늦게나마 자신이 받은 사랑의 가치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된 것일까요? 이때 자청해서 따라나서겠다고 한 여자가 조세핀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세핀은 나폴레옹이 엘바섬으로 떠난 지 일주일 만에 갑작스런 폐렴으로 죽게 됩니다. 죽기 전에 그녀가 마지막으로 외친 말은 ‘나폴레옹!’ 이었습니다. 그리고 엘바 섬에서 이 소식을 들은 나폴레옹은 이틀 동안 먹지도 않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고 합니다. (61) “조세핀과 함께 살아온 것, 그것이 나의 역사다.” 1821년 5월 5일, 생애 마지막 유형지인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죽음을 맞이한 나폴레옹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62) 그러나 사람의 감정이란 생각처럼 수명이 길지 않습니다. 평생을 착하게 살아갈 순 있어도, 죽는 날까지 떠나간 어느 한 사람에 대한 사랑, 혹은 미움의 감정을 유지하고 사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사랑뿐이라는 말이 있는 거겠지요.(75) 우리 모두는 영원한 사랑을 꿈꿉니다. 하지만 첫사랑 같은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사랑이 운명처럼 다가온다 해도 자책감에 빠지거나 괴로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고 해서 과거의 감정이 거짓이었다고 말할 순 없을 테니까요. 지쳐가는 사랑에 매달려 울지 마세요.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미련이나 연민의 의자도 치워버리세요. 사랑도 때론 이기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77) 부부가 함께 잠들 수는 있어도 꿈은 제각각입니다. 사람은 어차피 혼자니까요. (78) 언제나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건 성급하게 시작된 감정입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타인의 다정한 관심이 당신의 순수한 기대를 무참히 꺾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익지 않은 열매는 시거나 떫은맛을 내기 마련이니까요. (79) 어떤 면에서는 사랑도 기업을 경영하는 일과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사랑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고객의 관심이나 신뢰를 잃어버리면 존재 가치를 상실하듯이 열정이 식어버린 만남은 무료한 시간 때우기에 불과합니다. 언젠가 다른 사람이 나타나면 미련 없이 돌아서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황폐한 관계의 늪 속에 빠지지 않으려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80)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 같던 사랑의 불꽃도 사그라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주는 만큼 받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8) 사랑이 싹트고 자라서 예쁜 꽃을 피우고 단단한 열매를 맺게 되는 건 의외로 사소한 노력들에서 나옵니다. 속상하다고 너무 쉽게 사랑을 포기하진 마세요. 참을성 없는 이별의 결과가 또 다른 사랑의 섣부른 시작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82) 외로울 때일수록 당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연습을 하세요. 무엇보다도 혼자 있을 때 당당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움츠리고 있으면 어느 자리에서나 즐겁지가 않습니다. (85)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기품이란, 목숨이 끝날 때까지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자세, 즉 어떤 경우에도 자신만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자세를 뜻합니다. (87) 외로움조차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사람들에게 당신의 소중함을 알게 할 사람은, 당신 자신뿐입니다. (87) 사랑하는 사람이 기어이 당신 곁을 떠났습니까? 이럴 땐 잊으려는 노력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억지로 그 사람을 지워버리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그저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세요. 보고 싶으면 그리워하고, 울고 싶을 땐 실컷 울어도 보세요. 아픔을 참으려고 할수록 그것은 더 큰 상처가 되어 당신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92)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결말은 아직 조금이라도 열정이 남아 있을 때 이별을 선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에 대해서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고 염려도 배려도 없는 상태에서 습관적인 만남을 계속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차라리 서로 미움을 갖지 않은 채로 헤어질 수 있는 걸 다행으로 받아들이세요. (92) 책임감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혹은 연민 때문에 유지될 수밖에 없는 관계만큼 서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일이 있을까요? (93) 그 시간을 위하여 지금은 쓸쓸하고 외롭더라고 최대한 자신을 아껴주세요. 당신은 결코 함부로 절망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됩니다. 사랑이 인생 전체를 구원해주지는 못합니다. (95) 슬픈 노래는 슬픈 운명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과거의 가시덤불에 갇혀서 상처를 키우지 마세요. 그 슬픔을 영혼의 거름으로 삼아서 당당하게 홀로 일어서십시오. (98) 당신은 그저 한 사람을 잃었을 뿐입니다. 이별이 당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떨어뜨리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 당신은 여전히 소중한 존재이며 그가 없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101) 당신은 애인을 잃었지만 친구들은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동안 당신은 사랑에 빠져 친구들을 소홀히 대했을 수도 있겠지요. (101) 사랑 때문에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사람은 그나마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01) 단 하루를 만나더라도 후회 없이 사랑하세요. (104) 당신이 아픈 만큼 그 사람도 아픕니다. (105) 질투가 연애의 활력소가 되는 것은 그만큼 질투하는 사람의 속마음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기 때문입니다. 질투란 관심과 애정의 표시이기도 하니까요. (108) 질투는 상대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한 사람을 지나치게 사랑하다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108) 질투라는 것은 사람의 가장 솔직하고 본능적인 감정에 속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그만큼 순수하기 때문에 그런 속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109) 이럴 때 상대는 당신의 구속으로부터, 도무지 틈을 주지 않는 당신의 질투심으로부터 멀리 도망쳐버리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111) 어쩌면 사랑이란 그 자체가 고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 그루 나무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 나무에 한없는 이해와 관용, 배려의 물을 주고 부드러운 애정의 빛으로 감싸, 마침내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맺히는 나무로 키워내야 합니다. (116) 문제 해결의 열쇠는 간단합니다. 갈등이 생겼을 땐 최대한 말을 아끼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입니다. (119) 내가 준만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즈니스에서나 있을 수 있는 계산법입니다. 사랑이란 이보다 한 차원 높은 감정의 상태, 어떠한 고난이나 역경에도 불고하고 그 불꽃을 꺼뜨리지 않으려는 결의와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120) 그리고 어떠한 고난이 닥쳐올지라도 끝까지 서로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이것이 사랑의 결실을 안겨주는 인내입니다. (122) 따로 있어도 둘이 될 수 없는 건 사랑의 본능입니다. (122) 사랑한다면 상대를 내 분신처럼 아껴주세요. 그리고 당신 자신이 온통 사로잡히는 데서 오는 기쁨을 느껴보세요. 그것이 진짜 사랑입니다. (123) 사랑에 빠진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만 생각하면 마음은 항상 부자입니다. (127)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을 땐 그토록 속상해하면서도 정작 남의 진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가혹한 평가를 내릴 때가 있습니다. (130) 이게 아니다 싶을 땐 보이는 그대로만 인정하세요. 가치 없는 미련을 의리나 연민으로 착각하지 마세요. 이미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가려는 노력이 당신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지 생각해보세요. 한 번의 용서로 끝냈으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을 사랑이 두 번 세 번 참고 기다림으로써 더욱더 씁쓸한 뒷맛을 남길 수가 있습니다. (135) 사랑에는 실수가 없어도 실패는 있게 마련입니다. 생명이 다한 관계에 연연해하지 마세요. 당신이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한다 해도 그 마음이 반드시 영원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그를 떠나고 싶어 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날이 좀 더 빨리 왔을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135) 지금 당신의 눈앞엔 하얀 도화지와 색색깔의 물감이 놓여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 당신의 인생을 가장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는 화가는 당신 자신뿐입니다. (136) 사랑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까지 신경을 기울일 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당신의 연인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혹시 그가 울고 있지는 않나요? (140) “어떤 사람이 창가에 기대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다보고 있을 때 마침 내가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다면, 그 사람이 나를 보기 위해 그곳에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파스칼의 이 말은 아마도 일상적으로 착각에 빠지기 쉬운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명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141)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천문학자가 일생동안 별의 신비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끊임없이 별을 들여다보고 연구할 뿐, 태양계를 개조하려는 따위의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하십시오. 당신의 사랑과 관심이 아무리 지극하다 해도 그걸 이유로 상대방을 변화시키거나 개조하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144) “저는 이제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폐하, 기억해두세요. 당신은 원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내 딸은 반드시 왕위에 오를 것이고, 언젠가는 이 왕국이 내 딸에게 감사할 날이 올 테니까요.” 죽기 전에 앤은 헨리 8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녀가 말한 딸이 바로 영국인들이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입니다. (152) 그리고 열흘 후, 헨리 8세는 세 번째 왕비를 맞아들입니다. <뉴욕 타임스>가 ‘천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 스캔들’로 꼽았던 이 사건은 <천일의 앤>이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154) 사랑은, 둘이서 모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걸 그땐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입니다. (170) 당신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알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174) ‘어떻게 하면 이 까다로운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당신은 답답한 나머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175) 설사 상대방이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너그럽게 감싸주고 포용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176) 누구나 가장 멋지게 변화하는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의 인정을 받았을 때입니다. 그 사람의 자존감에 힘을 실어주세요. (176) 당신만이 그를 이해할 수 있고 당신만이 최고로 그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걸 알게 하세요. (178) 사랑은 아무리 베풀어도 닳아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베푸는 것 이상으로 빛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게 사랑입니다. 마음을 주고받는 일에 쓸데없는 자존심을 개입시키지 마세요. 아낌없이 주고 당당하게 받을 줄 아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182) 어떤 면에서 이별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게 일방적인 착각이었거나 헌신적인 희생의 대가에 불과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판단이 들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착각이든 아니든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는 건 비난 받을 일이 아닙니다. (191) ‘나는 칭찬을 한 번 들으면 두 달 정도는 너끈히 살 수 있다.’ 고 한 마크 트웨인의 말을 기억 하십시오. (1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