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2절을 보겠습니다.
2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 밖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했답니다. 그것이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의 지혜이기 때문이랍니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시려고 영세 전에 미리 정하신 지혜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이런 일들을 우리에게 계시하셨답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은 세상의 영과 하나님의 영을 구분하고, 하나님의 영, 즉 성령에 속한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현대 신학자들 중에는, 바울이 자신의 편지들을 통해 교우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기독교 교리가 아니라 기독교의 영성이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장 1~7절을 보겠습니다.
1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영에 속한 사람에게 말하듯이 여러분에게 할 수 없어서, 육에 속한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에게 말하듯이 하였습니다.
2 나는 여러분에게 젖을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을 먹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는 여러분이 단단한 음식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여러분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3 여러분은 아직도 육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시기와 싸움이 있으니, 여러분은 육에 속한 사람이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4 어떤 사람은 "나는 바울 파다"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나는 아볼로 파다" 한다면, 여러분이 육에 속한 사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5 아볼로는 무엇이고, 바울은 무엇입니까? 아볼로와 나는 여러분을 믿게 한 일꾼들이며, 주께서 우리에게 각각 맡겨 주신 대로 일했을 뿐입니다.
6 나는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습니다.
7 그러므로 심는 사람이나 물을 주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십니다.
아직 고린도 교우들은 육에 속한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파벌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영에 속한 사람이었다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만 바라보았을 것이고, 파벌을 만들고 그것에 휩싸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교회 지도자들이 하는 일을 집 짓는 일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9~11절을 보겠습니다.
9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밭이며, 하나님의 집입니다.
10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혜를 따라, 지혜로운 건축가와 같이 터를 닦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가 그 위에다가 집을 짓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집을 지을지 각각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11 아무도 이미 닦아 놓은 터 곧 예수 그리스도 밖에 또 다른 터를 놓을 수 없습니다.
교인들은 집이고 교회지도자들은 집을 짓는 사람들이랍니다. 그중에서 바울이 맡은 역할은 터를 닦는 일인데, 그 터는 예수 그리스도랍니다. 그 터 위에 다른 교회지도자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집을 지을 것인데,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집을 지으면 그 집이 제대로 지어졌는지 불로 검증하게 될 것이랍니다. 그래서 작품이 그대로 남으면 삯을 받을 것이고, 작품이 불에 타 버리면 손해를 볼 것이랍니다. 이어지는 본문 16~17절을 보겠습니다.
16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나님의 성전이요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가운데 계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러니까 사도 바울이 교우들을 집으로 비유한 것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모시는 거룩한 성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 본문이 명확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성전의 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고,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들을 훌륭한 하나님의 성전으로 만들기 위해서 각기 맡은 역할대로 일해야 하는 조력자일 뿐이지 주인공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되겠습니다. 21~23절을 보겠습니다.
21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2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상이나 삶이나 죽음이나, 현재의 일이나 장래의 일이나,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3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교우들은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고, 그리스도는 하나님께 속해 있답니다.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인들에게 속해 있는 사람이랍니다. 종의 개념과 맞닿는 논리입니다. 교인들이 교회지도자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지도자들이 교인들에게 속해 있다고 본문이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