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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선호사상으로 사라진 나무
망개나무는
세계적인 희귀 식물로서,지리적으로는 한국,일본, 중국을 잇는
따뜻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이 나무를
매우 귀하게 키우고 있다. 처음 발견된 속리산의 망개나무가
가장 가치가 높다하여 천연 기념물로 지정하였으나, 지정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 나무는수난을 당해 죽고 말았다. 미선나무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후 무분별한 상인들에 의해 자생지에 표석만을 남겨
놓은 채 없어진 것과는 달리, 망개나무는 껍질을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샤머니즘'이랄까, 어떤 터무니없는 미신이
전해져 아들을 낳겠다고 법주사의 망개나무를 찾아오는
몰지각한 여인들에 의해 몸뚱이가 송두리째없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급기야는 뿌리까지 캐어 가서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마지막 희망마저 짓밟히고 말았다. 천연 기념물
보호는 국경을 초월한다고 한다. 영구히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이와같은 귀중한 천연 기념물을 아들 선호사상으로 말미암아
이처럼 잔혹하게 없애도 되는 것일까.
겨울눈은
지상 30cm에서 난다. 망개나무는 속리산에서 자생하는 특산종으로,
표고 400m이하의 계곡에서 자란다. 갈매나무과에 속한 갈잎큰키나무인
이 망개나무는, 암석이 노출되고 습기가 있으며 여름철 우기에는 다소
침수가 되는 모래땅에서 천연 발아되어번성한다. 이 나무는
대형 지상 식물로 높이 15cm, 지름40cm까지 자라며, 졸참나무ㆍ갈참나무ㆍ버드나무ㆍ비목나무ㆍ
등과 함께 혼생하는 식물 사회를 이룬다.줄기는 곧게 서서 자라지만
많은 가지가 달리며, 수양버들처럼 축축늘어진다. 나무껍질은
말채나무처럼 세로로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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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은 버들잎 같기도
하고 또 갈매나무잎 같기도 하나, 안면도에서 자라는 먹넌출과
청사조 잎을 빼낸 듯이닮았다.긴타원형으로 어긋나서 나며, 주맥이
뚜렷하다.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한꽃에 있는 양성화로서, 6월
10일경 이 새로자란 가지 끝에 황록색 꽃이 총상화서로
핀다. 꽃에는 향기어 없으며 꽃이 지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열매가 자라 기 시작한다.9월경에는 까마귀베개와 같은
긴타원형의 열매가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익는다. 열매의 길이7~8mm이다.
열매가 익으면 새들이 모여 들어 이 열매를 거의 먹어 없애기
때문에 종자를 받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종자를 채종하기 위해서는 열매가 익기 전에 각별히 신경써서 보호해야
한다.
종자는 노천 매장하여 보관한다.
망개나무는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종자를 쉽게얻을 수가 없다. 이 나무가
희귀하게 된 것도 이러한 데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망개나무는 꺾꽂이에 의한번식이 불가능하며, 특별한 호르몬
처리를 하더라도 뿌리가 잘 내리지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망개나무를
번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채종한 종자를 먼저 껍질을 까서물에
담근 다음, 가라앉은 건강한 종자만을 골라 12월 중에 땅
속에 그대로 묻어 두는 노천 매장법이 있다. 노천 매장을 할 때에는
모래 3, 종자 1의 비율로 잘 섞어야 하며, 30cm 깊이로
묻어 두었다가 4월 초에 꺼내어 포장에 파종한다.노천 매장이
잘 처리된 종자는 포장에서 20일 정도지나면 싹이 터, 묘목을 얻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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