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날 10시30분에 유림공원내 문학마을 작은 도서관에서 빌린책을 반납하는 것으로 천변걷기
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6.19일부터 휴관되어서 반납하지 못한 책,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히히만》을 반납하고 “이
번에는 책을 빌려가지 않으십니까?”라는 자원봉사자의 말을 뒤로 하고 갑천의 좌안을 걷기 위해 ‘경관보
도교’쪽으로 다가 갔습니다.
다리는 어제 내린 홍수에 철제난간들이 부러져 떠내려가고, 비스듬해진 나무다리에는 물이 넘쳐흐르고
다리 입구에는 노란 줄로 통행을 막고 있었습니다.
할 수없이 좌안으로 돌아서 작은 유성천 다리를 건너서 갑천이 합류하는 좌안 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
리 위는 완전히 진흙 뻘이되었고,교각에는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걸려서 흉칙한 몰골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까지만 해도 홍수물로 좌,우안 고수부지가 완전히 물에 잠겼었는데 물은 빠졌으나 좌안의 돌출물마
다 갈대등 잡초들이 걸린게 괴물처럼 보였습니다.
물이 빠진 고수부지 잔디위에는 조그만 웅덩이들이 여기 저기에 보였습니다. 막 지나갸려고 하는 데 반
대쪽에서 오던 부부가 웅덩이 앞에서 멈추어 서더니 “여보, 이제 물이 빠지면 저 물고기는 말라 버리겠지
요?”하는 여자의 음성이 들렸고 무언가를 열심히 쳐다 보는 두사람을 목격하였습니다.
내가 다가서자 그 사람들은 떠나고, 그 자리를 들여다 보니 제법 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진흙 속에서 꿈
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움켜쥐어보려고 시도해보았지만 어찌나 지름챙이 처럼 잘도 빠져나가던지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
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이라 자기 보호 본능으로 미끄러운 진액을 발산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참으로
생명의 신비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손에 들고 있던 우산을 펴서 거꾸로 눞히고 억지
로 그 위에 몰아 넣었습니다. 그리고 급히 우산을 든체 바로 달려가서, 돌 징검다리위로 물이 넘쳐서 폭
포퍼럼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갑천 물에 잘 살기를 빌며 놓아주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천변길 좌우의 들풀 꽃들을 보면서 걷는 일은 즐거웠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걷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군데 군데 낚시꾼들이 낛시를 드리운체 한가롭게 찌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걷기운동을 할 때마마다 독수리 날개치며 올라가는 것 같은 새 힘을 달라는 기도와 나는 죽고 내안에 그
리스도가 나를 주관하시도록 마음을 열어 성령님이 내주하시기를 기도하며 걸었습니다.. 카이스트 교에
이르니 저편 우안 다리 밑에서 사물놀이 풍물단의 연습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우렁차게 들렸습니다. 역시
풍물소리는 듣는 사람의 심금을 격동시켜줍니다.
잠간 다리 밑 벤치에서 시원한 바람을 전신에 받으며 쉬고 다시 대덕대교를 향해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대덕대교 못미쳐서 연구단지 탄동천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에 작은 나무다리의 쇠난간이 다 부서져서 밑으
로 나부러져있고 우레탄 길이 파인 흔적이 군데 군데 보였습니다.
대덕 대교 밑 벤치에 앉아서 쉬면서 보니 5천 5백보 걸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리 밑 벤치에 앉아서 기도를 하고 카톡으로 담임목사님이 보내주신 오늘의 묵상글로 묵상을 하였습니
다.요한복음 3:16절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밀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처럼 사랑
하시어 독생자를 주셨다면, 나도 나의 소중한 것 걸 줄줄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하나님에 사랑에
대한 나의 반응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삶이 부끄럽습니다.
핸드폰이 이렇게 소중한 하나님과의 교통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미리미리 영상송출에 대하여 준비했기에 음질이나 화질이 아주 좋은 것에 대하여 관계 봉사
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고 듣기를 원하기만 하면 영상예배, 양질의 설교나 성서학당, 유명하다는 목사님들의 설교도 어디에서
든지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예수님 마음을 품기에 좋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전에서 드리는 공동예배를 언제까지 대신 할 수는 없다는 갈급함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는 이유입니다. 거기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인데
지체들이 뿔뿔이 흐터져서야 한 몸을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 즐겨듣는 세계적 가수 조수미와 요즘 한참 회자되는 트바로티 김호중의 <사랑 그 쓸쓸
함에 대하여>를 비교하여 들으면 3년 묵은 체증이라도 뻥 뚤릴 것 같아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여기의
사랑은 이성적인 사랑이겠지만 아가서의 말씀처럼 예수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
더욱 애틋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5:6) 한량 없는 예수님의 나를 향한 사랑을 생각하며 내 온몸에 녹아내리는
감격을 느낍니다. 죄로 말미암아 죽었던 나를 살리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내 대신 죽으셔서 죄사함
과 의롭다함을 선포하시고 하나님의 아들로 삼아주셨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사랑입니까?
성경은 이런 하나님의 ‘독특한 취향’을 ‘그의 기쁘신 뜻대로(엡 1:5)’라는 말로 대신합니다. 풀이하자면
‘그냥’, ‘내 맘이야’라는 뜻이되니. 정말로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한‘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에 뿌리박은 ‘가없는 사랑’입니다. ‘영원부터 영원까지’, 그 사랑엔 ‘변함’도 ‘마감’도 없이 마
지막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세우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하나
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
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나님’에 관한 인간의 모든 지
식과 ‘경험은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성령으로 말미암아’ 깨달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엑스포 다리까지 더 가보기로 하고 내려가니 제2 엑스포 다리가 건설중에 있었습니다.
교각은 이미 세워졌고 내년 7월에 준공된다고 표지판에 써 있었습니다.
제1 엑스포 다리는 인도교라 둔산에서 직접 차량으로 올 수없는 다리이기 때문입니다.
다리 밑에서 엑스포 광장으로 진입하니 ‘기초과학원’이 넓은 부지에 세워졌고, 연구에 한창인지 인적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곳에서 노벨과학상을 받을 과학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며 조금더
올라가자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건설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인지 수많
은 건설 노동자들이 븐주한 모습이 활기에 넘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목
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지하 4층·지상5층,타워 43층,최고 전먕대 높이 193m, 건물면적 27만1336㎡ 규모로 호텔과
백화점 등으로 구성됐다는데 내년 7월에 준공되면 대전의 명물중 하나가 더 늘어날 것입니다.
귀로는 국립과학관 앞에서 탄동천 다리 밑으로 해서 갑천변으로 내려가 다시 올라가며 집을 향하여 걷기
를 계속했습니다. 오늘은 집에 도착하니 엑스포 다리 왕복 10.7킬로미터, 13,200보를 걸었습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19도 끝날 날이 올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역할을 감당하도
록 자라기위해 열심히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나 죽으나 이제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마음을 갑천 물에 흘려보냅니다.
오늘 하루의 삶에서 성령님이 분명 내 삶을 이끌어가며. 이 늙은이에게도 꿈을꾸게하시는 뜻있는 날이
되었음을 감사하는 하루였습니다.(202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