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를 마치며
전라남도비례대표의회의원 녹색당후보자 - 박정신
안녕하세요. 선거를 마치고 이제사 선거활동에 대해 얘기 하게 되었네요.
그만큼 선거는 제 삶에서 가깝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삶속에 있었다면 빠른 답변을 했을 텐데요.
녹색당에 가입은 2013년 겨울즈음인 것 같아요.
당이라는 생각보다는 좋은 그리고 찾고자 했던 도반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가입을 하고,
좋은 일하는 곳에 기운을 실어주자는 정도였어요.
짦게 얘기하자면 전 준비되지 못한 후보였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안겨주었는지 객관적으로 찾아 볼렵니다.
첫째, 전라남도 비례대표들이 모여 정책토론과 정당을 알리 수 있는 방송이 잡혔는데
정책에 대한 폭넓은 안목과 공부부족으로 나가지 못해 녹색당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둘째, 선거 기간 전라남도 전체를 작은 지역이라도 선거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선거를 치르는 상황에서 준비가 전체적으로 부족해서 그리고 어떻게 할까를 미리 상의하지 못해서이고, 최혁봉님 선거운동에 뛰어든 것도 있고, 생업도 있고,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셋째, 아직 당원으로써의 모습을 찾지 못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게 당원이고 어디까지 당원활동을 할 건지를 결정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어요.
누군가는 비례대표를 해야 하니까 했으니까요.
성격상 누구를 설득하는 점이 약하고 누구를 보필하는 점이 강한 저에게 대표의 자리는 잘 맞지 않은 옷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당원으로서의 저의 역할을, 자리를 찾아가야 겠어요.
선거하면서 느꼈던 것에 대해 적어볼께요.
먼저 선거를 시작하면서 만나야 하는 곳이 선거관리위원회입니다.
후보자서류를 제출해야 하거든요.
서류에 필요한 부서들이 각각 떨어져 있어 전체를 아우르는 사람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것은 서류내용이 복잡하고 불필요한 점이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류를 작성하고는 생업(녹차작업은 때를 놓치면 안되어서)을 한 후
최혁봉님의 선거운동 막바지에 합류했습니다.
선거운동은 집집마다 명함을 돌리고 거리유세를 했습니다.
선거운동하시는 분들이 성심껏 온힘을 다 하시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온 마음을 다했지만
조금의 서운함이 있었어요.
선거비용을 많이 쓰지 않는 자발적인 자원봉사와 소박한 선거차량
(최혁봉님의 1t덤프트럭에 빌려온 적은 용량의 스피크),
최혁봉님 가족의 헌신적인 선거운동은 하나의 획을 그은 대단한 모습이었어요.
(저는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한 선거는 녹색당답지 않다고 생각해요. 서로 즐겁고 행복했으면 해요)
그 속에서 녹색당다운 모습이 적었어요.
현수막을 자체 제작하거나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선거품목을 만들지 못하고
쓰고 버리게 되는 명함에 많이 의존하고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데 꽃다운 행사
(선거기간에 마당극을 하면 어떨까 말씀하신 분도 있어요)가 없었어요.
선거활동하는 동안 한마음으로 열심히 한 것은 흐뭇했지만 신명나지는 않았어요.
앞으로 선거활동과 준비에 대해 당원분들의 의견과 고민을 함께 나눴으면 해요.
선거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아직은 선거에 대해 절실한 믿음을 가진
(선거가 그분들의 뜻을 관철해 줄 거라는 진정한 선거의 의미를 가지신)
소수의 분들을 보며 어떤 사명감을 깊이 가지게 되었어요.
저의 인생여정에 남의 삶을 산 것 같은 재미나고 흥미롭고 진귀한 경험을 한 선거기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