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의 메일과 산적의 답변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인터넷에서 산적흙집 이야기를 보게 되었는데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첫번째 : 시멘트와 황토를 배합을 하면 단단하게 양생 되는것인지 그리고 시멘트와 황토에 배합 비율이 몇대 몇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두번째 : 위와 같이 할때에 색깔은 황토색이 나는것인지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자세한 설명 및 산적님께서 하신 노하우를 쪼금이나마 전수 부탁 드립니다.
매우 유용하게 보았습니다..
빠른 답변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메일 주셔서 그리고 제 홈피에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멘트는 흙과 섞이면 잘 부스러 집니다.
황토와 섞여도 역시 부스러 지게 되어 있습니다.
시멘트는 어디까지나 모래와 자갈을 섞어야 단단하게 양생이 되지요.
그래서 황토를 시멘트와 섞어 사용하시려면 모래를 넣어야 합니다.
원래 시멘트 1 에 모래 2 를 섞어야 하는데 황토를 섞으시려면
시멘트 1 에 모래 1 황토 1 을 섞어서 사용하십시오.
위에서 지적했듯이 이렇게 배합했을 경우 모래만 섞일 경우 보다
훨씬 경도가 약하다는것을 명심 하셔야 합니다.
또한 황토를 백 시멘트와 섞었을 경우 원래의 황토 색깔 보다
훨씬 연한 색이 나오고 일반 시멘트와 섞었을 경우에는 황토색에 약간
거무튀튀한 색이 나오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황토만을 사용할 경우 전래의 기법에는 황토에 약간
썩은 짚을 썰어서 섞어 사용합니다.
짚을 섞은 경우와 섞지 않은 경우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황토를 발랐을때 금이 가는 현상은 반드시 있는데 이는 건조 과정에서
황토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금이 가게 됩니다.
이때 짚을 넣지 않은 경우는 황토가 부스러 떨어질수 있지만 짚을
섞었을 경우 짚이 서로의 흙을 물고 있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해서
빗물에 씼겨도 쉽게 떨어 지지 않게 됩니다.
저의 경우 새집을 지을때는 순수 황토에 짚만을 섞은 전래의 방법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저희집 안채를 보수 할때 시멘트 블럭을 쌓은곳을 시멘트 미장을
하지 않고 황토 + 시멘트 + 모래 + 짚 이렇게 네가지를 섞어 사용했더니
금도 많이 가지 않으면서 황토 느낌도 발휘 하고 짚이 서로 물고 있는 효
과도 내더군요. 또한 시멘트 미장과는 달리 두텁게 미장을 했더니
단열 효과도 상당히 좋더군요.
백시멘트는 비싸니 일반 시멘트를 사용하고 대신 황토흙이 가급적 진한색을
( 적색에 가까운 황토 흙 )띈것을 구하셔서 짚을 썰어서 사용하신다면
타인들이 보아도 정말 황토벽이라 느낄수 있을겁니다.
더 나아가 미장한 위에 황토흙과 벽지용 풀을 4 ~ 5 대 1 정도로 물에 걸죽하게
풀어서 페인트 붓을 이용하여 붓칠을 해 보십시오. 비율은 직접 물에 풀어
붓칠이 가능할 정도를 가늠하면서 풀의 배합 비율을 선택 하십시오.
그러면 훌륭한 황토 벽면 처리가 가능합니다.
순수 황토 벽면이나 황토와 시멘트를 섞은 벽면 위나 일반 벽면 위에도 훌륭
하게 처리가 됩니다. 다만 시멘트 벽위에 이런 붓칠을 하면 얼마 가지 않아
떨어지게 되더군요.
화학 약품이 섞인 풀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직접 찹쌀 가루나 밀가루로 풀을
쑤어서 사용하신다면 금상 첨화 일겁니다.
목재 위에는 먹물과 황토물을 섞어 칠해 보면 나름대로 멋이 있답니다.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2005년 1월 20일
첫댓글 좋은 내용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