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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강대상이 세워지고 목사님께서 친히 제작해 주신 십자가가 벽면 중앙에 달렸다. 이제는 예배당 모습이 보인다. 오늘 페인트로 마감이 되고 다음 주에 벽을 흡음재로 마감하고 나면 공사는 90%도 끝이 나게 된다. 처음에는 이런 곳을 어떻게 예배당으로 꾸밀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목사님의 손길이 닿으면서 전혀 새로운 예배당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내 눈에는 온통 낡은 건물에 지저분한 밑바닥만 보여서 마음이 심란했는데 목사님의 눈에는 이런 모습을 보시면서 일해 오셨구나! 하는 생각에 존경스러웠다. 목사님을 통해서 오늘 주님이 하시는 이 말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수님은 근심하는 제자들에게‘지금’이 아니라‘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심으로 제자들로 하여금 더욱더 혼란을 주고 계신다. 제자들의 입장에서는‘진리의 성령님’이 누군지? 예수님의 것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알리시는 성령님이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는 말씀을 도대체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또 예수님께서‘아버지께로 간다’라고 하시는 말씀도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예수님은 왜 자꾸만 근심하는 제자들 앞에서‘간다!’라는 말씀을 하고 계실까? 그리고‘갔다고 다시 온다!’는 말씀은 또 무슨 말씀인가?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더 혼란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예수님은 이런 의문에 빠져 있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다.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하지만 제자들로서는 이 말씀을 가지고는 그들의 의문을 풀 수가 없었다. 이렇게 혼란스럽고 두려움과 근심에 쌓인 제자들에게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고 한 가닥 소망이 되는 말씀이 있었다. “22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이 말씀“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라는 말씀은 제자들의 귀에 분명하게 들렸을 것이다. 제자들로서는 예수님이 자신들을 떠나신다는 말씀이 가장 두렵고 근심이 되는 말씀이었다. “16:7: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이 말씀을 하실 때 제자들의 마음은 기쁨이 아니라 오히려 근심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처럼 곡하고 애통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다시 예수님만 볼 수만 있다면 그 고난은 견딜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을 통해서 지금 말씀하고 계시는‘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아무리 지금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어도 알 수 없다. 성령님이 어떤 분이신지 이야기 해 주어도 알 수 없다. 예수님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아무리 잘 설명해 주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셔도 지금은 알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조금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하지만 제자들로서는 알 수 없기에 더 두렵고, 근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잠시 후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면서 그들은 주님께서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를 조금씩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 이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들은‘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를 경험하면서 그들은‘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씀의 의미를 더욱더 확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어제는 쓰레기가 치워지고 정돈된 예배당 한가운데 서서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누렸다. 강대상에 올라가 주님의 말씀을 전할 생각을 하면서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주님이 오늘 묵상케 하시는 이‘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씀이 내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된다.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라는 말씀이 내게 더 큰 소망이 되고 있다. 지금은 비록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근심되는 것들이 있지만 주님은 내게 기다릴 수 있는 인내를 허락해 주시고 주님과 함께 다시 시작할 것을 기대하게 하심에 감사드린다. 내가 볼 수 없는 것을 주님이 보시고 내가 알 수 없는 것을 주님이 알고 계시기에 그 소망을 가지고 달려가 보자
사랑의 주님! ‘조금 있으면’이 아니라‘지금’볼 수 있고‘지금’깨닫고‘지금’알 수 있고‘지금 당장’이루어 지길 원했습니다. 그렇게 조급한 마음에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물만 얻기를 원하는 저에게‘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씀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고 달라지고 완성되어 가는 모습이 지켜 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고 알 수 없어서 두려워하고 근심하는 저에게‘다시 보리라’는 말씀을 가지고 소망하며 나갈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볼 수 없었던 예배당의 모습을 이제는 제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시고 주님이 어떻게 일하고 계심을 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그 주님이 오늘 저와 함께 하시고 저에게 기쁨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기쁨이 이 새 성전에 가득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