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이 윤 자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꺼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축배를 올리자.” 왠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찡하다. 연말이면 가는 세월을 섭섭해 하며 송년회 자리에서 제일로 애송하는 이 노래는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 랭 사인 Auld Lang Syne」이다. 또 “아 목동들의 피리 소리는 산골짝마다 울려 나오고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우리가 같은 감성으로 애송하는 이 「대니 보이」는 아일랜드 민요이다. 민요는 그 나라에 맞게 서정적으로 불리기 때문에 “올드 랭 사인이나 대니 보이”도 국민들의 정서일 것이다. 영국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北)아일랜드가 정치적으로 연합되어 이루어진 섬 국가로 입현군주제로 의회형태 는 양원제로 운영되는 국가이다.
종족도 앵글로색슨족이지만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아일랜드나 프랑스 북부 브르타뉴,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와 같은 켈트족이며 언어도 영어와 다른 스코틀랜드 게일어를 사용한다. 그 밖에도 국민성도 다르며 그 외 모든 것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다른 점이 많다. 두 곳의 감정은 수천 간 쌓여온 애증이고, 독립은 스코틀랜드인들의 숙원이다. 역사를 뒤돌아본다면 스코틀랜드의 염원이 그럴 수밖에 없다. 원래 본토가 스코틀랜드 땅이었지만 침략으로 땅을 빼앗겼다. 스코틀랜드는 1328년에 독립을 했지만 1707년 다시 잉글랜드와 다시 합쳐졌다. 통합 배경에는 황실 혈통의 배경에 있다. 통합 후에는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의 지배와 간섭을 받아 오며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감정이 뿌리 깊어졌다.
침략으로 비옥한 땅을 빼앗긴 후 갖은 압제와 차별에 시달려오고 정책적으로 인구까지 감소하였으며, 1296년 에드워드 1세가 전리품으로 가져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한 스코틀랜드 왕국 권위의 상징인 ‘야곱의 돌’을 밟고 역대 잉글랜드 왕들은 대관식을 치렀다. 스코틀랜드의 민족적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을지 짐작이 된다. 하지만 합병 후에는 잉글랜드는 자치법과 독자적 사법제도를 유지했으며, 수천 년간 쌓여온 민족감정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빼앗은 자는 뺏을 줄만 알고, 고맙고 어루만져 줄은 모른다. 슬픔과 분노가 쌓여서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입버릇처럼 독립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독립을 원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영국 연방의 분리 독립 주민투표가 있게 된 계기는 2008년 세계 경제위기가 불어 닥친 후 스코틀랜드인들은 경제적 핍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되어 분노가 더욱 가증되었다.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인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하여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주민투표제에 합의하였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내심 초조하였다. 만약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을 한다면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도 연쇄적으로 분리 독립에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투표결과 18일 분리 독립 주민투표에서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영국 연방에 남기를 선택했다. 마음은 독립에 따른 현실적 이해득실 때문이다.
이번 투표에는 투표권이 있는 주민 90%가 투표에서 참여하였지만, 스코틀랜드인은 떠나고 싶은 곳을 못 떠나고, 떠날 기회를 놓아 버리고, 언제나 분노 속에서 헤맬 것을 알지만, 그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장 먹고 사는 것을 선택한 것에 슬픔을 느낄 것이다. 자기 것을 빼앗기고, 그곳에서 압제와 핍박을 당하며 사는 스코틀랜드인, 그들의 염원은 이제 또 언제 이나마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아득함을 알고 있을 것이다. 수백 년 투쟁하여야 올까 말까 하는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역사를 잠깐 살펴보고자 한다.
단군 이래 우리는 외침을 침략을 수없이 당하였다. 조선 시대 7회, 고려 시대 21회, 후기 신라 시대 1회, 고구려 50회를 합한다면 80회이고 그 밖의 노략질 정도까지 친다면 더 많은 횟수가 되고, 경각심을 주기 위하여 일천 번 이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많은 외침을 지켜낸 저력은 어떤 것인가 궁금하다. 은근과 끈기를 가진 민족이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또 다른 무서운 것은 국가의 혼란 상태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외침으로 국가가 멸망했지만, 국가가 혼란하여 스스로 멸망을 초래한 나라도 많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스코틀랜드가 처한 상황 같지는 않아도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까를 절실히 판단해야 할 때이다.
요즘 우리는 도덕적이지도, 법치 적이지도 못 하다. 한쪽만이라도 지켜져야 할 기준을 마련하여 질서를 지켜보자. 또한, 언어부터 바르고 아름다운 말씨로 써 보자. 대통령에게는 최고 하대어의 “해라 채어나” 욕지거리를 쓰고, 범죄인에게는 존칭어를 쓰기도 있다. 특히 매스컴 종사자들이나 출연자는 꼭 언어훈련을 하고 출연했으면 좋을 때가 많다. 듣고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나기도 한다. 방송 종사자나 출연자들은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어야 하며, 국민을 일깨워 나가야 하고, 국민의 규범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혼란스러운 것은 국민들보다 각 계층에서 상위 계층이고, 어른들의 잘 못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나이 먹은 사람으로서 반성하고자 한다. 물을 흘리면 어디로 가는가?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2014. 9. 18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 결과를 기다리며, 나라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한다. 나라를 빼앗기면 모든 것을 잃고 한 번 잃으면 찾을 길은 요원하다. 우리의 과거 침략을 당한 역사를 뒤돌아보라. 자유가 있었고 잘 살 수 있었는가? 우리는 경험자이다. 빼앗긴 역사를 잊지 말자. 우리가 우리를 잃는 결과를 초래하지 말자. 우리나라라는 것을 잊지 말자.
첫댓글 윤자샘이 역사를 깊이 연구하고 동서양의 고전 읽기를 탐하는 것은, 조국을 사랑하고 후세를 안녕을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이 느껴집니다. 시대가 다른 유관순 열사가 여기 있슴에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언니 여기에 지금 논문 쓰신겁니까![파이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8.gif)
언니 ![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대단하십니다. 대학교의 리포트 작성하신 듯 착각을 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