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같은 고백을 하자면 이 책을 구입하고 꽤나 오래 책상에 던져둔 채 두고보기를 했다. .
아마도 구입은 오디오클립에서 언급되는 책의 이름과 저자,
그리고 언젠나 어느 영화감독이 인터뷰에서 그의 이름을 거론했음을
기억하고 . . . .그러나 내용이 실제 벌어진 잔혹범죄를 토대로 한 조사보고서 형식의 책이라는데 조금 망설이고. . .
책이 나에게로 온 뒤는 그런 이유로 약간의 꺼림찍함을 이유로 밀어두었었다. .
그러다 MBC '책을 듣다' 를 구독하다 이책의 줄거리 일부를 듣고 바로 책을 펼치고 그리고 읽어나갔다.
하루만에. . . .
트루먼 카포티는 마치 미국문학계의 풍운아처럼 나타나
얼결처럼 순간에 전후세대 미국을 이끌어갈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 인물이다. . .
너무도 놀라운 것은 오드리 햅번이 주연해 나의 뇌리에도 각별하게 각인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이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 . .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된다. . .그래서 일까?
아주 순식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공가도에 올랐던 작가는
내면의 세계를 추스르는데는 실패해 공허와 고독을 떨쳐내지 못하고 알콜과 약물과용으로 84년에 사망했다고 하니
범인들이 알수없는 그들(일찍이 출세한?)만의 세상은 어떤 것인지? 그토록 어둡고 무거운 것일까?. . .
우선 책은 두께가 만만치 않아 지레 겁을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실제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들을 인터뷰하는 등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실증들을 모으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한다. . .
전체 4부로 나뉘어 1부 그들이 살아 있던 마지막 날, 2부 신원불명의 범인들, 3부 해답, 4부 구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자신은 이 작품에 대해 '허구 예술의 기술을 차용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사실적인 서사 형태(p522)'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작품이 발표된 이후 이러저러한 반증들로 인해 많은 비판과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 같다. . .
이는 커포티가 범인 중 한명이 패리라는 이에게 같은 깊은 감정적 몰입을 했다는 것이다.
"패리와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같은 집에서 자란 것 같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앞문으로, 그는 뒷문으로 나간 것 같았지"
어떻게 그 많은 부와 모는 자식을 학대하고 유기하고, 그들을 표적으로 하는 수많은 위험에서 그들을 지켜내지 못할까?
어쩌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정체성을 부정해야할까?
그리고 그 많은 이들은 위험에 직면해 자신을 지켜내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할까?
커포티의 이 한마디 말은 누구라도 언제라도 스스로도 예기할 수 없는 엄청난 범죄자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이 어느 순간의 미묘한 촉발에 의해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누구라도 그렇게 교도소의 담장을 위태롭게 걷는 상황에 처해질 수 있음을 . . . .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않기위해 끝없는 자기각성과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 .
1959년 11월 14일 토요일 밤
미국의 켄저스 서부의 아주 한적한 시골마을 홀컴에서 한가족이 처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적당한 부와 명망을 받으며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이들 가족에게 이들에게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들이닥쳤다.
딕과 패리, 이들은 비슷한듯 다른 조건을 가진 이 둘은 감옥에서 들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 가족의 집을 털기로하고 총과 칼을 준비하고 먼길을 달려 이 밤에 이곳을 찾았고
그리 많은 액수라 할 수 없는 약간의 돈을 빼앗고 가족 모두를 살해하고 멕시코를 거쳐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슬아슬한 도주행각을 벌인다.
한편 사건이 발생되고 FBI가 포함된 수사팀이 꾸려졌지만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고 그들이 찾아낸 증거라고는
오로지 사건현장에 남아있는 반쪽짜리 족적뿐이니 범인의 윤곽 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
그런 그들의 지지부진한 수사진행 사항은 엉뚱한 곳에서 실마리를 찾게 되는데
그것은 범인 중 하나가 이전 사건으로 실형을 살면서 함께 했던 동료재소자의 입에서 나왔다.. .
그는 감옥에서 오고간 이야기 속에 이들 가족에 대한 정보가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우 구체적인 범행 모의가 있었음을 . . .
결국 재보를 통해 범인들을 특정하고 그들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남긴 흔적들을 쫒아 결국 체포된다. . .
이들이 체포되고 난후에도 수사관들은 빈약을 물증을 받쳐줄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범인들과의 심리게임을 이어간다.
우선 범인들을 떼어내 각각 수감하고 이들을 차례로 취조하며 서로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들을 비교하고 채워가며
그날밤 그곳에서 일어났던 사건의 진상들을 조각조각 맞추어나간다. .
그렇게 그들의 범죄사실들이 드러나고 이어 재판이 벌어지고 교수형이 확정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이어지고
지난한 법적다툼을 넘어 비로서 1965년 두사람의 그들이 '구석'이라고 칭하고 그곳에서 처형된다. . . ..
"공범관계인 리처드 유진 히코과 페리 에드워스 스미스는 캔자스 범죄 사상 가장 잔혹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오늘 새벽 주립교도소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히콕(33세)이 12시 41분에 먼저 사형당했다. 스미스(36세)는 1시 19분에 사형당했다. . . . .p509
페리는 이런 말을 한다. . . '모든 범죄는 단지 '절도의 변형' 일뿐이라고 살인까지 포함해. . . .
'클리터네 식구들이 어떻게 해서도 아니야. 그 사람들은 절대 내게 해를 입히지 않았지. 다른 사람들하고는 달라.
내 인생을 가져간 다른 사람들과는. 아마도 클리터씨는 대신 대가를 치른 것 뿐일거야'. . .p440
'미안하게 생각하느냐고. . . 그런 뜻으로 물어본거면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나는 그 일에 아무 감정을 못 느껴. . 나는 내가 뭔가 느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심란하지 않아. . . . '
'내가 진정으로 그 사람들을 알았더라면 다른 느낌을 가졌을지도 모르지. 이게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야.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방식대로라면 사격장에서 표적을 고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는 거야. .. . .'p441
딕은 이렇게 말한다. .
'뭐 사형에 대해서 할 말이 있겠어요? 나는 사형제도에 반대 안 해요. . . 그거 다 복수하는 거지만, 복수가 나쁜 건 아니잖아요? 복수는 중요해요 . . 'p507
책장을 덮으며 많은 사념에 휩싸여 잠깐 휘청거리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