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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교도 아카데미 원문보기 글쓴이: 강대식
존 C. 라일, 『옛 길』, 박영호역, CLC, 2012
추천사
라일 목사는 생전에 복음적 개혁주의 신앙의 대표자이자,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서 알려졌고, 특출한 면모를 보이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의 이름과 저서들은 오늘날 복음주의자들에게 잊혀지고 낯설게 되어 아쉬운 감이 있었다. 라일 목사의 저서를 읽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의 위대한 저술들을 새롭게 묶어 나온 라일 『신앙강좌 시리즈』에 깊은 감사를 느낄 것이다. 내가 20년 전 이 책을 중고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으면서 받았던 영적, 정신적 만족은 잊혀지지 않는 영적 감격으로 남아있다.
모든 독자가 라일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제시하는 그의 서문을 읽게 되는 것은 아주 값진 일이다. 라일 목사의 문체와 문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매우 탁월할 정도로 성경적이며 주해적이다. 항상 말씀으로 시작하여 그 말씀을 상세히 설명한다. 그 설명은 가장 뛰어나고 가장 훌륭한 주석이다. 라일 목사는 17세기의 위대한 청교도 고전 작가들의 샘물에 깊이 목을 축이고 있었다. 아니 그의 책은 오히려 현대적 양식을 지닌 참으로 읽을 만한 청교도 신학의 정수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의 위대한 청교도 스승들과 마찬가지로, 라일 목사 역시 이 『신앙강좌 시리즈』에서 제시한 말씀에 쉬운 길을 제시하지 않는다. 어떤 잠재적인 방법을 따라 성결에 도달하는 길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의에 주리고 목마름”을 불러 일으켜 의로 “채워질” 유일한 필요불가결의 조건을 형성하게 한다.
- D. M. 로이드 존스 -
추천사.
내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라일 『신앙 강좌 시리즈』를 읽게 되었고, 신앙과 신학의 골격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얻었다.
라일은 스펄전과 동시대 사람이었는데, 스펄전은 그를 “잉글랜드 국교회가 배출한 최고의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20세기 신학의 계승자인 패커 역시 최고의 평가를 했다. 존 C. 라일의 저서야말로 우리 영혼이 배부를 수 있는 잔치요, 금광이요, 성결의 지극제요, 우리 마음의 용광로이며. 일용할 양식이며, 음료이며 약이다.
- 정원태 박사(개혁신학연구원 교수) -
발간사
이 책은 1878년에 펴냈으며, 독자는 왜 200년 전의 글을 지금 읽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의 책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영구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라일은 성경을 해석한 사람이었다. 그는 성경의 진리를 제시했기에 그의 저술은 시대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둘째, 라일은 글 쓰는 기술이 있었다. 그의 글은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성경 메시지를 제시한다.
셋째, 라일은 진리라고 믿는 사실을 두려움 없이 고수했다.
넷째, 라일은 예언적으로 글을 썼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오늘의 시대에 필요한 말씀이라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다.
다섯째, 라일은 독서와 연구로 얻은 지식으로 글을 썼다. 그의 지식은 과시하기 위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섯째, 라일은 청교도 신학의 계승자였다. 그는 성경적인 건전한 신학교리를 확립하고, 신앙과 생활이 일치하고, 정돈된 청교도 교회생활을 가르쳤다.
- 박영호 박사(한국성서대학교 교수) -
머리말
지금 독자의 손 안에 있는 이 책 『옛 길』은 “구원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인 기독교의 진리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정리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원에 있어서 필수적이면서도 상식적인 진리들이 있는데, 그것은 ‘영혼의 불멸성’, ‘인간의 죄성’, 우리의 구속자로서의 ‘그리스도의 사역’, 우리 안에서의 ‘성령의 사역’, ‘죄 사함’, ‘칭의’, ‘회심’, ‘믿음’, ‘회개’, ‘의로운 마음의 표시’, ‘그리스도의 초청’, ‘그리스도의 중보’등이다. 만일 사람이 이러한 진리에 대하여 모르고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성경을 집어던지면서 기독교는 무용한 종교라고 선포할 수 있을 것이다.
『옛 길』을 읽는 모든 독자의 의식 속에 이러한 필수적인 진리가 설명되고, 성경에 의해서 확증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출판한 단순한 목적이다. 이것은 단순하며, 순수하며, 고전적인 복음주의 신학이다. 이것은 사도적 그리스도인들과 종교개혁자들과 근세 영국 그리스도인들과 오늘날의 가장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이 계속해서 걸어왔던 『옛 길』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신앙은 낡았고 노쇠했고, 시대에 뒤떨어졌고, 19세기에 이르러서는 무기력해졌다는 이유로 말미암아 때때로 비웃음과 조소를 받는다. 나는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들의 주장과 같이 세상은 점점 더 새로운 복음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고 확신한다. 나는 이 세상이 “옛 길”의 명확하고 충만하고 단호한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인간의 마음은 모든 세대를 통하여 같으며, 따라서 그것이 요구하는 영적인 치료제도 항상 같다. 나는 이것이 가장 적절한 교리이며, 나의 삶과 죽음이 걸려 있는 교리라고 확신한다. 나는 또한 그것을 포기할 이유도 알지 못한다.
인간의 마음에 대한 진정한 내적 효과와 삶에 대한 외적 효과에 있어서, 나는 철저하고도 순수한 복음주의적 가르침보다 더 강력한 가르침은 결코 발견하지 못하였다. 세상에는 선보다 악이 더 횡행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가르침은, 경멸당하고 있는 복음주의 학파의 가르침임을 확신한다. 모든 면에서 진실하고 유익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보완이 필요치 않다.
만일 복음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그들의 원리를 보다 신실하게 지키며, 그들의 설교와 삶에서 보다 적극적이며, 타협하지 않고 결단하기만 한다면, 그들은 곧 이교도가 어떠한 말을 할지라도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 『옛 길』을 발간하면서, 그 속에는 많은 결점이 있음을 마음 속 깊이 느낀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이 유익함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 존 C. 라일 -
제 1 장 영감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딤후3:16)
- 이 주제는 항상 중요한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서 기록된 것이다. 영감은 기독교의 핵심이요, 근본이다.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교리와 행위의 기준으로서의 하나님의 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들은 현재의 평화와 소망을 위한 확고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또한 인류를 향하여 주의를 집중하라고 선포할 권리도 가지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모래 위에 집을 건설하는 것이며, 그들의 믿음도 헛것이다. 우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지금의 행위를 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있는 성경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주제는 오늘날에 있어서 특별히 중요성을 띤다. 수많은 영국인은 성경이 지금은 쓸모없는 옛 유대인의 책이기 때문에 우리가 믿고 순종할 필요가 없으며, 그것은 또한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많은 사람은 이처럼 멀리 떨어져 나가지는 않았지만, 역시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있어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기초를 확고히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확신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이 주제는 물론 매우 어려운 것이다. 이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는 불가사의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근거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또한 기적적이며, 초자연적이고, 이성을 넘어서며 설명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다.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형편없는 철학이다. 대답할 수 없는 의문들이 전혀 제기되지 않는 학문은 세상에 없다.
1.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서 주어졌다는 일반적인 진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성경의 저자는 특별히 영감을 받았으며, 성경은 하나님의 권위로 인침을 받았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 성경은 홀로 서 있는 것이다.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의 책인 것이다. 나는 성경을 그 자체로 다룰 것이며, 그 자체로서 증거가 충분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나는 또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이론 이외의 그 어떤 것도 성경의 본질과 기능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1) 성경은 놀라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성경은 보이지 않는 것들, 즉 영혼, 내세, 영원 등과 같은 인간의 한계가 미치지 못하는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성령의 조명 없이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기록하고자 했던 모든 사람은 오직 그들의 무지함만을 나타내었을 뿐이다. 그들보다는 신앙교육을 잘 받은 주일학교 교사가 영적인 진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①오직 성경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시작과 끝에 대하여 합리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성경은 현재의 질서 속에 운행되는 태양, 달, 별 그리고 지구의 창조와 그 시작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만물의 소명에 대하여 모든 피조물의 종말에 대하여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지식이야말로 얼마나 위대하고 중요한 것인가?
②오직 성경만이 인간에 대하여 진실하고 믿을 만한 설명을 해준다.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묘사해 준다. 인간이 그 속성에 있어서 항상 죄인임을 보여준다.
③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에 대한 바른 관점을 제공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에 대하여 명확하거나 완전히 알지 못한다.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모든 개념은 저속하고 천박하며 수준이 낮은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죄를 증오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신다는 사실을 배운다. 하나님께서는 사실이 발생하기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전에 예언하셨고, 그 예언대로 역사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함의 계통은 종의 종이 될 것이며, 두로는 바다 가운데 그물을 치는 곳이 될 것이며, 니느웨는 파멸할 것이며, 바벨론은 황야가 될 것이며, 애굽은 가장 비천한 왕국이 될 것이며, 에돔은 잊혀져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될 것이며, 유대인은 열국 중에서 잊혀질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성경이 과연 영감 받지 아니한 인간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④오직 성경만이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예비하셨다고 가르쳐 준다. 성경은 하나님의 독생자가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당함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죄가 사하여졌음과 그를 믿는 모든 자를 위한 영원한 구속을 이루셨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성경은 또한 은혜로 말미암아 죄의 권능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성령께서 믿는 자를 다시 살리셔서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셨음을 보여준다.
⑤오직 성경만이 우리들 주위의 모든 사물의 상태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 놀라울 정도로 불공평한 상태, 빈곤과 절망, 압제와 핍박, 반란과 폭동, 정치가와 입법자들의 몰락, 계속적으로 존재하는 치유할 수 없는 악의 남용 등은 모두 인간에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성경은 이러한 모든 것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성경은 인간에게 이 세대가 재림하실 그리스도의 권능에 의해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인간에게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재림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➅오직 이러한 모든 것은 성경 이외의 곳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만일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우리 자신이 이러한 일들에 대하여 얼마나 무지한가 조차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의 가치와 우리에게 비추고 있는 태양의 가치를 거의 알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그것들이 없었을 경우의 상황에 대하여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어떤 사람도 이 한 책 속에 포함되어 있는 보물의 가치를 완전히 말할 수 없다. 성경의 특별한 내용들은 오직 그것의 영감성을 인정할 때에만 설명될 수 있는 것들이다. 성경은 그 내용에 있어서 홀로 서 있으며, 다른 어떤 책도 그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만일 성경이 영감된 것이 아니라고 감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에게 그 사실을 합리적으로 설명해 보라고 도전하는 바이다.
2) 성경의 내용은 인간의 한계성을 완전히 넘어서는 특별한 통일성과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성경은 각기 다른 30여 명의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다. 그들은 각기 다른 시기에 살았고, 그들 중 대부분은 서로 얼굴조차 대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마치 한 사람에게서 받아쓴 것과 같이 기록하였다. 그들의 문장 형태나 필적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인간과 하나님과 구원의 방법과 인간의 마음에 대하여 항상 동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통일성은 결코 우연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성경이 인간에 의해서 쓰인 것이 아니요, 하나님에 의해서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3) 성경의 문체 속에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특별한 지혜와 숭고함과 장엄함이 있다. 성경의 저자는 오늘날에 있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책을 완성하였다. 오늘날까지 성경은 스스로 존재해 오고 있다. 그 속에 결점이나 흠 잡을 곳이 없다. 마치 성경의 각 페이지는 “거룩, 거룩, 거룩”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는 듯하다.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신 말씀의 측량할 수 없는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하여 모조된 계시가 존재하는 것을 허락하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성경에서부터 다른 책으로 눈을 돌릴 때에 우리는 즉시 마치 황금을 비천한 쇠붙이와 바꾸거나, 천국을 지옥과 바꾼 것과도 같은 감각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곧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감 아래에서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4) 성경에 기록된 사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정확성이 있다. 지나간 시대 동안에 과학은 위대한 발전이 이루어졌고, 사회제도와 삶의 방식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발전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 중에서 잘못된 점과 약점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인간은 성경 속에서 결점이나 약점을 결코 발견치 못하였다. 학문과 지성의 행진도 결코 성경을 능가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유일한 설명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서 쓰였다는 사실이다.
5) 성경은 모든 인류의 영적인 요구에 대하여 특별한 답을 준다. 어떤 계층의 사람이거나, 어떤 기후와 어떤 나라에 사는 사람이거나, 또 어떤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거나, 성경은 사람들의 마음에 대하여 정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성경은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유일한 책이다. 교부들과 학자들과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들과 현대의 신학자들이 끊임없이 성경의 보고를 파헤쳤지만, 성경은 결코 고갈되지 않고 있다.
성경은 세상에 적용되는 유일한 책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오직 한 가지 설명만이 가능한데, 그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서 쓰였다는 사실이다.
6) 성경은 알려지고, 가르쳐지고, 읽히는 나라에 대하여 가장 특별한 영향을 끼쳤다. 자유와 공익과 개인적인 도덕성이 가장 높이 평가되고 있는 국가는 어디인가? 성경이 자유롭게 읽혀지는 나라들이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가장 적은 수의 군대와 경찰이 요구되는 도시는 어떤 곳인가? 성경이 풍성한 곳이다. 낭만주의자나 소시니안(삼위일체론에 반대하는 신학)과 무신론자나 세속적인 가르침을 좋아하는 자는 그들의 원리의 열매로써 결코 어떠한 것도 우리에게 보여주지 못한다.
- 이 여섯 가지 사실을 공정하게 다루면서 정직하게 살펴보라. 성경은 세상의 한 구석에서 몇 명의 유대인들에 의해서 기록되었지만, 스스로 존재하는 책이다. 그들은 그 깊이와 통일성과 숭고함과 정확성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접합성과 독자들에 대한 영향력에 있어서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완벽한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그것은 곧 성경이 저자가 그들의 사역을 위하여 하나님의 도우심과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리스도인들이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서 성경의 영감성에 대하여 반대하는 자들에 대하여 그들 입장의 맹점을 신랄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그들에게 그들 자신의 원리에 의해서 합리적인 응답을 해보라고 도전하고 싶다.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어려움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어려움보다 훨씬 크다. 인간은 도무지 불합리한 것을 믿든지, 아니면 성경은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받아들이든지 선택해야 한다.
2. 성경이 어느 정도까지 영감되었는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명백한 진리는 영감이 기적이라는 사실인데, 다른 모든 기적에서와 같이 여기에서도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영감을 시인이나 작가가 소유하고 있는 지적인 능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것을 은사나 은혜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전 인류 가운데 약 30명의 사람을 선정하여 기록하는 특별한 사역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수여하신 초자연적인 은사로 여겨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믿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만일 기적을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니다. 그러나 기적이 가능한 것이며, 또한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 나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단순히 받아썼다는 기계적 영감설의 이론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 성령께서는 어떤 놀라운 방법으로 성경의 저자의 이성이나 기억력이나 지성이나 사상의 형태와 각각의 성향을 사용했다고 믿는다. 나는 그 결과는 알지만 그 과정은 알지 못한다. 나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했고, 다섯 개의 떡덩이로 5,000명을 먹였고, 한 마디의 말씀으로 나사로를 죽음으로부터 일으킨 사실의 과정 이상의 것을 설명할 수 없다.
나는 기적에 대하여 설명하거나 기적적인 영감의 은사에 대하여 완전히 설명할 수 있다고 가장하지 않겠다. 성경을 읽을 때에 우리는 도움 없이 스스로 가르친 오류 있는 인간의 합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에 의해서 지시된 사상과 말씀을 읽는 것이다. 성경을 들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이 인간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손에 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어떤 사람은 성경이 전혀 영감되지 않았으며, 평범한 인간에 의해서 쓰인 작품들보다 더 존중되어야 할 어떤 권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영감되었음을 인정하지만, 영감은 오직 부분적이며 성경의 거의 모든 부분에는 영감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성경의 저자는 큰일과 구원을 위하여 필요한 일에 있어서는 기계적인 방법으로 오류로부터 보호를 받았지만, 사소한 일에 있어서는 다른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도움이 없이 남겨졌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사람은 성경의 모든 사상이 영감에 의해서 주어졌지만 그것의 도구가 되는 언어와 단어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언어로부터 사상을 구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모든 성경이 영감 되었음을 인정하지만 성경 저자는 그들의 언급에 있어서 때때로 실수를 했으며, 그러한 실수는 오늘날에도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성경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언어도 성경의 사상뿐만 아니라 그 단어까지도 그리고 성경의 어느 부분뿐만 아니라 각 장이 모두 하나님의 권위에 의하여 주어졌음을 주장한다.
- 구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으며, 신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의 여러 역본도 역시 그 모든 단어가 영감 되었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역본이 신실하고도 정확하게 번역되었다면 그것은 히브리어 원본이나 헬라어 원본과 동일한 권위를 가지는 것이다. 나의 이러한 관점은 많은 진영에 의해서 반대를 받고 있다. 만일 내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모든 완벽한 성도 또한 오류를 범했다는 사실로 인하여 만족하겠다. 나는 오직 대부분의 교부들이 채택했으며, 후커와 오웬과 같은 사람들이 오래 전에 채택했고, 또한 오늘날 찰머스, 로버트 홀데인 등이 견지하고 있는 동일한 바탕을 채택하고 있을 뿐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시민이 지켜야 할 규범과 법령이요, 그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장차 그들에게 임할 영광의 기록부이다. 영국의 모든 법조인은 법령에 있어서의 모든 단어가 중요하며, 단 한 단어에 의해서 재산과 생명과 죽음이 좌우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영원한 행위 규범을 포함하고 있는 책에서의 모든 단어가 영감되고 불완전한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을 기대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만일 하나님의 법령이 영감되지 않았고, 따라서 그 모든 단어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백성은 가련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다. 축자영감설을 부인하는 자들은 어떤 부분이 영감되었고 어떤 부분이 영감되지 않았는가를 어떻게 경계를 지을 수 있으며 또한 그러한 경계선은 과연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 어떤 사람들은 성경에 자연과학의 사실과 대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경은 지질학이나 식물학이나 천문학을 가르치기 위하여 기록된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성경에 많은 사본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인지를 확증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모든 사본이 허락되고 논란이 되거나 의심할 만한 모든 단어가 생략된다 하더라도 변화되거나 영향을 받을 성경의 교리는 단 하나도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고대 문헌 중에서 성경처럼 좋은 본문과 그처럼 적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시간은 처음에는 막연하게 보였던 것을 명확하게 해주기도 한다. 모든 난점이 풀릴 날이 결국 올 것이다.
3. 맺는 말
우리가 그것을 설명할 수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당연한 원리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과연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성경을 결코 무시하지 말라. 그것을 읽고 또 읽으라. 하늘에서 온 하나님의 편지를 읽는 것을 거절하는 것보다 하나님 앞에 더 큰 죄가 무엇이 있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심판 날에 성경을 무시한 여러분의 태도에 대하여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위험 속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것을 맡긴 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실 것이다. 사람들이 묻어버린 모든 달란트 중에서 성경을 무시한 것보다 더 크고 가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성경을 부인하는 자는 원수 앞에서 무방비 상태에 있는 성벽 없는 고을과도 같이 위험 속에 있는 것이다. 성경을 부인함에 있어서 어떠한 합리적인 이유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 속에 있다.
여러분은 성경을 읽을 시간이 없고, 성경을 읽는 것이 그다지도 어려운 일인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오히려 천국에 가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지옥에 가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경의 영감성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성경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들이다.
성경은 항상 경외심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불행하게도 마치 그 아버지가 무식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폭로하기 위하여 글을 쓰는 아이나 자신의 판결문에 대하여 비판하고 있는 사형수와도 같은 자세를 하고 있다. 우리는 오히려 호렙산 위에서의 모세의 마음을 간직해야 할 것이다.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여러분은 성령의 도우심과 가르침을 위한 간절한 기도없이 읽어서는 안 된다. 지혜와 훈계를 구하지 않기 때문에 성경은 어두운 것으로 남아 있고, 그것으로부터 아무런 유익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오직 그 분만이 성경에 대한 열쇠를 가지고 계시며, 오직 그분만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성경을 이해하도록 만드실 수 있다. 지성만으로는 결코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 비밀은 때때로 지식 있고 현명한 자들에게는 감추어지는 반면에 어린아이와 같은 자들에게는 열려 있다.
우리는 이 복된 책에 대한 신봉자가 됨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자. 사람들은 쉽게 교회나 목회자나 지성을 우상화 시킨다. 성경의 권위를 침해하거나 그 진실성을 파괴하는 모든 자들을 영적인 도적으로 취급하도록 하자. 우리가 광야를 여행할 때에 그들은 유일한 안내서를 우리로부터 빼앗으려고 한다. 우리가 폭풍우 치는 바다를 항해할 때에 그들은 우리의 유일한 나침반을 도적질하려고 한다. 우리가 험한 길을 갈 때에 그들은 우리의 손에 있는 지팡이를 꺾으려 한다. 이러한 영적인 도둑들은 성경을 빼앗는 대신에 새로운 빛을 준다고 헛된 약속을 한다. 그들은 그럴듯한 소리를 하지만, 구체적이고 진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리처드 후커 -
“그들의 책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잉크와 종이로 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가르치기 위하여 그들의 손을 통하여 넘겨주셨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사역을 위하여 그들을 부르셨고, 그들은 그들 자신의 말을 하거나 기록하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말하고 기록하였다. 이것은 마치 하프나 기타 그것을 다루는 연주자의 손에 따라서 소리를 내는 것과도 같다”
- 오웬 -
“하나님의 성도는 하나님의 영에 의해서 감동을 받을 때에 말하였다. 이렇게 말씀이 그들에게 주어졌을 때에 그것은 그들 자신의 이해나 지혜나 마음이나 기억이 그것을 처리하도록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성령에 의해서 주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단 하나의 누락됨이 없이 그것을 말하고, 전하고, 기록해야만 했다. 그들은 스스로 용어를 만들어 내거나 그들이 배운 것을 적용시키지 않고 오직 그들이 받은 단어를 묘사했을 뿐이다.
물론 그들의 마음과 이해력이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사용한 단어가 스스로의 것이 아니요 오직 자신에게 공급된 것이 되도록 인도함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르친 교리만이 진리가 아니요, 그들이 가르침을 받은 그 단어도 역시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온 진리의 단어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지자에게 임할 때에 그들은 마음이나 언어에 적절한 단어로써 받았기 때문에, 기록된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가 그것을 들을 때에 우리는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