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코스 : 너삼밭 – 대광천 - 아래새재- 썩바골폭포 - 삼거리분기점- 대왕송(5시간 예정)
* 참가 인원 : 박정택,최재남,박홍권,강미애,방재곤,이아숙,이재근,주영민, 신혜원, 최재욱,
허금화, 김경수, 한혜란 (13명)
태풍으로 무산된 금강송 오토캠핑!
늘 아쉬웠던 차에 모두 한마음이었던지 ...
8월 산행은 그 어느 때보다 참가인원이 많았다.
8월 6일 토요일 1시 반, 시청 앞에서 출발한 차량은 2시간 남짓을 줄곧 달려
드디어 화진포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주대장이 한아름 찐 옥수수를 사서 나누었다.
이번 여름, 주대장은 제주도 산방산 근처에 텃밭 딸린 전원주택을 마련했다고한다.
뭔가에 욕심내며 끄달리기보다는 이제부터는 자알 놀아야되는 나이!
텃밭 가꾸고 낚시하며.... 장만하기 쉽지만은 않았을터 ..
부러워하며 그 용기와 과감한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모든게 궁금해 질문공세 해대며 옥수수를 씹어댔다.
"한국인의 밥상" 에서 최불암이 서해안은 젓갈, 동해안은 식혜라더니
울진군 죽변항의 정훈이네집은 더위로 지친 입맛을 확 살려내었다.
잘 숙성시켜 매콤하고 시큼하며 짭짤한 “아지 밥식혜” “말린 도루묵 조림”
광어 오징어 물회보다 밑반찬이 죽여줬다.
밑반찬만으로도 밥한공기 너끈히 해치울수 있을정도로....
한 시간 식사하고 한 시간을 더 달려, 7시 20분경 예약한 민박집에 도착했다.
부산서 출발한지 무려 6시간 반!
해는 졌지만 여전히 푹푹찌는데다 에어컨도 없고 화장실이 달랑 1개,,,
방까지 너무 작아 처음엔 막막하였으니 이밤에 가긴 어디를 가랴??
방 4개를 빌리고 일부는 마루에서 자기로 하고 그냥 짐을 풀었다.
서울서 귀향한 노부부는 쌀쌀맞고 퉁명스러웠지만
말투만 그럴 뿐 .... 시골 인심이 더 야박하더라면서
냉장고에 수박까지 준비해 두는 등 생각보다는 인정스러웠다.
8월 7일 일요일 7시 기상.
된장찌개와 묵은지, 시골 밥상으로 식사를 했다.
모기가 없고 밤엔 에어컨필요 없고 ...그 말이 다 맞았지만
2층을 빌린 12명의 아가씨들이 밤새 술먹고 떠들대서
몇 사람은 잠을 설쳐 완전 녹초가 되었다.
하지만 인심좋게 주렁주렁 열린 아오리 사과를
한보따리 선물로 주시는데 웃는 얼굴에 어찌하랴..
반분이 풀린 일행이었다.
8시 민박집에서 출발!
너무 빨리 출발해서 그런가?
숲 해설사와 만나기로 한 지점을 대략 8시 반 그냥 통과!!
거기다 2km 지점의 갈림길에서 네비가 이상한 곳을 가르켜
그냥 차타고 쭈욱 숲속으로 직진!!!!!!!!!!!!.
길이 하도 험해 트래킹코스를 차타고 걷는듯...
아무래도 이상하다 여겨 차를 위태하게 돌리고 전화를 해보니
아뿔싸, 금강송 트래킹 1구간을 차타고 비틀비틀 올라갔던 것이다.
1구간 일부인 찬물내기 쉼터까지 갔던 것이다.
그 바람에 낭비한 시간이 거의 1시간.
9시 40분 만나기로한 숲해설사와 간신히 조우!
헤맨다고 진땀을 흘렸건만 숲 해설사는 손님과 함께 꼬박 1시간을 기다렸던 터라,
오만 짜증내고 퉁명스런 잔소리를 해댔다.
부산서 왔다니까 " 촌놈들이라 그렇다는 식으로 비아냥(?)
모두들 언짢았지만 점잖게 꾹 참는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가 누군가?
잘못한건 잘못한거로 인정하고 마는 쿨한 숭악인이 아니던가?
도시락을 받아들고 10시, 드디어 해설사님(?) 과 함께 이동을 시작하였다.
원래 4구간은 너삼밭- 썩바골폭포- 대왕소나무- 장군터로 하산하는 9.7km (5시간) 코스!
하지만 늦은 만큼 코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모양이다.
바람한점 없는 폭염에 땀 뻘뻘흘리며 맑은 개울을 건너
쉬지않고 걸으니 11시 40분경 쉼터 도착!
그제야 해설사님(?)이 해설을 시작하셨다.
야단을 많이 들어서인지 시큰둥하니....내용인즉슨 이미 다 알고 있는 그저그런 내용!
방고문님이 2004년 6월 숭악카페 기본자료실에 실은
나무알기- 소나무 (글 번호 51 )
그게 더 자세하고 알찬 내용이랄까?
썩바골 폭포를 구경하고 회장님표 방울 토마토를 나누어 먹는데
원시림 분위기의 숲속엔 커다란 버섯들이 송송나서 "나, 먹어봐라 "하고
왠 이상한 날벌래는 그리 많은지 ...콧구멍에도 기어들고 온몸에 징글징글 들어붙었다.
30분 정도 가파른 고개를 바짝 치니 대왕소나무!
600년 나이의 붉고 거대한 소나무가 하늘 가득 푸르른 먼산을 머리에 이고
장엄하게 서있었다.
대왕소나무 옆에는 200 여년 됨직한 소나무 둥지가 처참하니 잘려 덩그라니...
대왕송 찍는데 옆의 나무가 구도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200년 이상 된 근처 나무 12그루를 무단 벌목한 사진작가 장국현씨 !
그의 만행으로 200년이란 시간의 일부를 잃어버렸다는게 안타깝고 아쉬웠달까!
대왕송아래 도시락을 펼치니 제법 소고기 장조림, 짭쪼롬한 멸치, 우엉조림까지...
별 기대 안했는데 도시락이 아주 맛있었다.
점심 먹고나서는 1구간의 일부인 찬물내기쉼터 쪽으로 방향을 돌려 산길을 내쳤다.
워낙 날이 덥고 습하여 땀을 뻘뻘 흘렸고 가져간 물이 부족해 갈증이 심했다.
3시 10분 하산 완료.. 꼬박 5시간 쉬지않고 힘들게 산행을 했던 것이다.
그나마 다슬기가 오글거리는 맑은 계곡물에 세수하고
한바탕 여우비가 땀을 식혀주었달까?
서울 민박집에 도로 가서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울진 시내 목욕탕에서 30분간 입욕후 2시간을 달려내려와
영덕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예전에 갔던 동해바다 횟집에 들렀던 것이다.
물회를 시켰는데 몇 년 전 갔을때는 참 고즈넉하고 좋았었는데....
야채보다 회가 많은 것만 만족스러웠고
손님이 많아져서인지 그 외 맡반찬은 다 대충 대충, 달고 시원찮아
젓가락이 가질않았다.
기사님 왈, " 차 밀리지 않으면 2시간 반 후면 부산 도착합니다 "
말씀처럼 씽씽 달려 10시경 부산 도착. 멀리 원거리 산행 치고는 일찍 집에 도착했다.
금강송 소나무 숲길 트래킹!
4코스는 난이도 있는 등산코스라 긴장 약간 탔지만 그럭저럭 할 만했달까?
가을되면 더 운치있는 금강송 숲길 트래킹, 다른 코스도 섭렵하고 싶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고 1박2일 일정 추진하느라고
회장님 이하 총무님 그리고 산행대장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 달 산행은 함양.....가려다 못가고 가려다 못가길 여러번
드디어 8정8담을 보려가려나!
아직도 무더운 폭염, 그때까지 건강 잘 챙기시어요.
숭악 사관 書
첫댓글 여태 가보지 못했던 저 먼 곳에 간다는 설레임, 숭악의 분위기에 젖어 즐거운 트레킹을 했다.
뜻하지 않게 차를 타고 간 1코스, 눈요기 했으니 다음에 좋은 날 잡아 7시간 걸린다는
이 코스를 걷고 싶었다.
정감 가득한 산행기는 우리들의 여정에서 얻은 큰 선물이다.